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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호 한달..`2차탈당' 현실화될까

`3.15 거사설' 잠잠..`3말4초설' 고개



열린우리당이 또다시 뒤숭숭해지고 있다.

15일로 2.14 전당대회를 치른 지 한달이 됐지만 "도대체 달라진 게 뭐냐"는 회의론이 퍼지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추가 탈당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3.15 거사설'이 나돈 것은 오래전부터다. 전대 직후부터 탈당그룹을 중심으로 "한달 후면 우르르 쏟아져나올 것"이라는 설이 심심찮게 흘러나왔다.

물론 현재로서는 현실화 가능성이 낮아 보이지만 물밑으로는 탈당을 예비하는 듯한 움직임들이 속속 감지되고 있다.

당장 초선의원 6명이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해체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 이런 기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물론 이날 회견은 통합신당의 적극적 추진을 `독려'하는 성격이 강하고 서명 규모가 당초 예상(13명)을 크게 밑돌아 `용두사미'라는 지적이 있지만 안팎의 흐름으로는 추가 탈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회견을 주도한 문학진(文學振) 정봉주(鄭鳳株) 의원 등은 그간 통합신당모임과 민생정치모임 등 탈당그룹과 상당한 `교감'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점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우리당과 탈당그룹내 초선의원들을 묶어 통합신당의 흐름에 속도를 내도록 하는 `초선연대'를 구상 중이라는 얘기도 나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서명파보다도 `침묵하는 다수'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초 1차 탈당에 합류하지 않았던 잠재적 탈당그룹이 오히려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다가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것. 한 의원은 "당초 30∼40명이 서명을 했다가 당 지도부의 만류로 철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당내 주요 지분을 점하고 있는 정동영(鄭東泳) 김근태(金槿泰) 전의장의 거취가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탈당설을 공식 부인하지만 결국 탈당으로 대선행보의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추가 탈당의 결정적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관련, 정동영 전의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한달의 경과가 실망스럽다"며 "통합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행동하고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당설을 완강히 부인하던 종전의 태도와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김근태 전의장측도 "당 지도부의 신당추진 작업을 봐가며 여러가지 가능성을 검토해볼 것"이라며 탈당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당 주변에서는 당 지도부가 추진중인 신당추진 작업이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3월말 또는 4월초에 또다시 분당급의 대규모 집단탈당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추가탈당이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탈당의 명분과 현실적 여건이 여의치 못하다는 관측에서다.

2월초 단행된 1차 탈당은 통합신당의 물꼬를 트는 `선도탈당'의 의미를 가졌지만 현 시점에서는 그만한 명분이 축적돼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원내.정책위가 주도했던 1차탈당 당시처럼 실질적 구심력이 없고 세규합도 녹록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날 회견에 참여한 서명파 의원은 "전대를 치른 지 한달이 됐다는 이유 만으로 탈당하기는 명분이 약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탈당그룹이 처한 `냉혹한' 현실도 한몫하고 있다. 통합신당의 중심역할을 자임하고 있지만 기대 만큼의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고 원내 제3 교섭단체 지위로서의 운신 폭도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도부의 적극적 내부 단속도 한몫하고 있다. 정세균(丁世均) 의장은 탈당 가능성이 있는 의원들을 일일이 접촉하며 대통합 추진의 진정성을 강조하고 "조금만 기다리면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득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배기선(裵基善) 의원은 "임신 3개월만에 애를 낳으라고 하면 애가 나오겠느냐"며 "지금 옥동자가 자라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성(崔宰誠) 대변인은 "대통합 신당 추진은 발을 묶고 함께 뛰는 것으로 합의된 지점 만큼 가는 것"이라며 "진도는 느리지만 확실히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4.25 재.보선 때까지는 추가 탈당이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재선의원은 "일단 대다수 의원들이 4.25 재보선때까지 지켜본 뒤 그때까지도 전혀 움직임이 없으면 먼저 추가로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전략적으로 `기획탈당'을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있다. 우리당 일부의원들이 먼저 제3지대로 뛰쳐나가 신당 흐름을 가속화하자는 차원으로 실무차원에서 깊숙이 검토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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