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조차도 한미간에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고 미일간 FTA가 없다면 2030년엔 한국의 1인당GDP(국내총생산)가 일본을 앞지를 것으로 경계하고 있다."
한미 FTA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른 가운데 한미 FTA 지지활동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중인 이희범 무역협회장의 말이다.
이 회장은 14일 오후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서 일본 총리자문기구인 일본경제재정자문회의가 지난 2005년 4월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에게 보고한 `21세기 비전 보고서'를 인용, 한미 FTA는 한국 경제의 도약을 위해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간에 FTA가 체결되고, 미일간엔 FTA가 체결되지 않을 경우 2030년이 되면 한국의 1인당 GDP는 4만8천달러에 이르는 반면, 일본의 1인당 GDP는 3만5천달러에 머물러 한국이 일본을 앞지르게 된다는 것.
2004년 현재 한국의 1인당 GDP는 1만4천300달러이지만, 일본의 1인당 GDP는 3만6천500달러다.
이 회장은 이 보고서를 언급하며 "일본이 엄살이 좀 심하긴 하지만 그만큼 FTA의 중요성을 강조한 보고서라고 볼 수 있다"면서 "한미 FTA가 깨지기를 가장 바라는 나라는 일본일 것이며 일본 재계 모임인 경단련에선 `도대체 정부는 뭐하고 있느냐'고 통곡하고 있다는 말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한일 경제관계는 경쟁적이지만 한미 경제관계는 상호보완적"이라면서 한미 FTA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 회장은 방미기간에 미 정계.관계.재계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FTA 지지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이미 미 하원 짐 맥더모트(민주.워싱턴주), 왈리 허거(공화.캘리포니아주), 에드 타운즈(민주.뉴욕주) 등과 상원의 데드 스티븐스(공화.알래스카주), 대니얼 아카카(민주.하와이주) 의원 등을 개별 방문, 한미 FTA의 필요성과 효과, 협상타결안의 의회비준 당위성에 대해 설득작업을 벌였다.
그 결과 이 회장의 미국 방문을 맞아 지난 12일 에드 타운즈 의원은 하원 본회의에 한미 FTA를 지지하는 의회발언록을 제출하기도 했다.
또 이 회장은 14일 한국측 업계 대표들과 함께 미측 FTA 비즈니스 연대(회장 마이런 브릴리언트)와 공동으로 `한미 FTA 비지니스 라운드 테이블' 회의를 개최하고 한미 FTA의 조속한 타결과 의회 비준 지원을 위한 민간차원의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회의에서 ▲한미 FTA 조속한 타결 ▲협상 타결 후 의회 비준 통과를 위한 업계 차원의 지원활동 강화 ▲한국의 비자면제프로그램 가입을 위한 미 업계의 협력 등을 합의했다고 무역협회측은 밝혔다.
이 회장은 15일에는 칼로스 구티에레즈 상무장관,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을 면담, 한미 FTA 협상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촉구하고 한국 업계의 FTA 지지 의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워싱턴=연합뉴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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