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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 칩거 손학규 `남느냐, 떠나느냐 고심중'

측근들 "경선참여 여부 보다 큰 차원의 고민"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는 17일 강원도 설악산 일대 사찰에서 사흘째 칩거하며 장고(長考)를 계속했다.

다만 현재 `장고'의 화두가 경선 불참 여부는 아니라는 게 캠프 내 공통된 입장이다. "경선 불참 여부보다는 더 큰 차원의 고민"이라고 측근들은 입을 모았다.

즉 경선 불참 여부를 결정한 뒤 다음 행보에 대해 고민하는 수순이 아니라 '더 큰 차원의 고민'에 대한 해답을 내려야만 경선 불참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더 큰 차원의 고민'이 무엇일까. 모든 '정치적 가능성'을 포함할 수 있으나 그 실체는 손 전 지사 본인만이 알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일단은 손 전 지사가 근본적으로 탈당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가장 우세하다.

손 전 지사의 핵심 측근도 "손 전 지사는 경선 참여 여부라는 작은 고민을 하는 게 아니라, (당에) 남을 것이냐, 떠날 것이냐를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다만 실제 그가 탈당을 결행할 지 여부를 놓고 캠프 내의 전망은 엇갈린다.

손 전 지사는 현재 한나라당 지도부와 경쟁 주자들의 `구정치적 행태'에 크게 실망한 나머지 새로운 정치 문화와 질서를 만드는 방안까지 포함한 근본적인 고뇌에 빠져있을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캠프 일각에선 손 전 지사가 경선 불참과 탈당에 이어 중도 성향의 `제3세력'을 규합해 신당을 창당하는 방안이 '큰 차원의 고민'에 포함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반면 손 전 지사가 평소 탈당설이 나올 때마다 "내 입을 보지 말고 내 (일관된) 행적을 보라", "한나라당의 주인으로서 더 큰 한나라당을 만들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한 것을 볼 때 당에 남아 한나라당의 개혁과 정권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경선에 불참하고 '백의종군'할 가능성 외에 당의 태도 여하에 따라 경선 참여를 극적으로 결정할 가능성 또한 여전히 적지 않다고 한다.

이처럼 측근들의 전망은 엇갈리지만 탈당 자체에 대해서는 만류하는 견해가 우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손 전 지사는 현재까지도 강원도 원통의 설악산 소청봉 북서쪽에 위치한 '봉정암(백담사 부속 사찰)'에 머물고 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지만 손 전 지사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측근들은 이날 아침 현재 손 전 지사를 수행중인 비서로부터 '봉정암에 없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박종희(朴鍾熙) 비서실장도 이날 정오께 백담사를 방문해 손 전 지사와의 면담을 시도하려던 강재섭(姜在涉) 대표 측에 전화를 걸어 "손 전 지사와 새벽에 통화해보니 봉정암에 계시지 않는다"며 "적어도 오늘까지는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조용히 생각하려 하시니 강 대표가 와도 만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박재완(朴宰完) 대표 비서실장이 전했다.

이에 따라 강 대표도 손 전 지사를 만나기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면담을 포기했다. 그는 오전 8시30분께 원통으로 출발했으나 결국 45분만에 차를 서울로 돌린 것으로 전해진다.




(원통=연합뉴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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