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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깊어지는 鄭..탈당결심 굳히나>

측근 "결심 섰을 것"...시기 저울질 관측

강연하는 정동영 전 의장
(천안=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이 18일 오후 충남 천안시 성환읍 문예회관에서 열린 충남 평화.부국포럼 창립총회에서 '평화는 돈이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kjunho@yna.co.kr/2007-03-18 16:30:53/
측근 "결심 섰을 것"..시기 저울질 관측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탈당 카드'를 놓고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전의장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대통합 신당추진이 갈수록 지지부진해지는 현 상황을 마냥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인식이 고민의 일차적 출발점인 듯하다. 당 지도부가 고군분투 중이지만 특단의 돌파구 없이 이대로는 신당추진이 불가능하다는 상황판단이 깔려있다.

이에 따라 비록 창당의 주역이고 전직의장까지 지낸 입장이지만 신당추진의 기폭제를 만들어내는데 도움이 된다면 탈당이라는 `극약처방'도 검토해봐야할 시점에 당도했다는게 정 전의장의 의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전의장의 한 측근은 18일 "책임감이 무거운 만큼 움직임도 무거울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여기에는 정 전의장 본인의 대선행보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추락한 지지율을 극복하고 명실상부한 대선주자로 발돋움하려면 `열린우리당=정동영'으로 고착화된 이미지의 굴레를 어떤 식으로든 깨뜨릴 카드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다.

그러나 정 전의장으로서는 탈당을 섣불리 결행하기 어려운 요인도 적지 않아 보인다. 정치적 리스크에 비해 명분과 실익이 불확실한 선택이라는 주변의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 전의장의 탈당은 그 자체가 우리당의 주요지분을 가진 대주주의 이탈이라는 측면에서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보다 장악력이 떨어졌지만 원내는 물론 원외, 당원조직에 이르기까지 동반탈당을 촉발시킬 개연성이 크다.

문제는 당장 탈당할 명분이 충족돼있는 지 여부다. 2.14 전당대회를 통한 우리당의 대통합 신당추진을 사실상 `추인'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그가 전대를 치른 지 한달여만에 신당추진의 부진을 이유로 탈당을 결행하는 것은 다소 명분이 약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범여권의 한 관계자는 "신당추진이 진척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측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판 자체가 깨진 것으로 단정하고 탈당을 결행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탈당 후의 운신도 불투명하다. 현실적으로 탈당후 프로그램이 마련돼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다. 물론 외부의 탈당그룹이 현재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이들과 당장 손잡기는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탈당그룹 내에서 `대선주자의 추후 합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 당분간 독자행보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정 전의장이 탈당을 주도하는 형식이 아닌 만큼 밖으로 나가면 그냥 `원 오브 뎀(One of them)'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원탁회의나 연석회의 구상도 쉽게 현실화되기 어려운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탈당 후 세력기반이 약화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 전의장의 지지그룹으로는 당 외곽의 `정통'이나 `평화경제포럼'이 눈에 띄지만 세력기반의 상당부분이 여전히 우리당의 울타리 안에 놓여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이처럼 탈당카드가 양면성을 띠고는 있지만 이미 정 전의장의 의중은 탈당 쪽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적절한 탈당의 시기만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 전의장과 가까운 한 의원은 "정 전의장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놨을 것"이라며 "결심은 이미 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측근은 이날 천정배 의원이 정 전의장에 대해 "지금이라도 행동에 옮기라"며 탈당을 촉구한데 대해 "고민이 깊은데서 비롯된 충언으로 보인다"며 "대통합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하고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 전의장은 신당추진 작업의 성패가 어느정도 가닥이 잡히는 3월말 또는 4월초에 결단을 내릴 것이란 관측이 유력시되고 있다. 당 주변에서는 이달말 정 전 의장과 가까운 전북 및 충청지역 의원 10명 안팎이 동반탈당할 것이란 설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정 전의장은 오는 25일 평화경제포럼 서울 출범식을 기점으로 대권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져 탈당카드와 맞물려 주목되고 있다.

지난달 16일부터 한달간 민생탐방 형식의 `탈여의도, 서민속으로' 행보를 이어온 정 전의장은 앞으로 자신의 `전공' 분야인 평화문제와 남북관계 쪽으로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정 전의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한나라당의 대북정책기조 수정에 대해 "3빈정당(평화철학의 빈곤, 시대정신의 빈곤, 역사의식의 빈곤) 한나라당은 국민앞에 사죄하고 3폐(철조망 노선의 폐기, 반평화 냉전노선의 폐기, 국지전 불사 노선의 폐기)부터 천명하라"로 비판했다.

rh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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