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산에서 길물은 손하규...탈당-경선참여 갈림길

측근들 "내일께 귀경할 것 같다"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는 18일 나흘째 지방 모처에서 칩거를 계속하면서 향후 행보를 둘러싼 마무리 수의 착점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지사는 전날 오전까지 사흘간 설악산 일대 사찰을 옮겨다니며 `은거'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이후 행방은 현재까지 묘연한 상태.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대표의 면담 요청도 계속 거부하고 있다.

산중에서 길을 묻고자 했던 손 전 지사는 이제 경선 참여 여부를 넘어 '당 잔류냐, 탈당이냐'는 양 갈림길 앞에서 `번민'하고 있을 것이라는 게 캠프 내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탈당을 결행해 중도 성향의 `제3세력'을 규합할 수도 있지만, 당에 남을 경우 일단 경선에 참여해 반전의 기회를 모색할 지, 백의종군하면서 대선 전까지 '대안 후보'로서 여지를 남겨둘 지 등의 가능성을 놓고 결단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는 얘기이다.

그러나 측근들은 "어떤 선택을 내릴 지는 본인만이 알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박종희(朴鍾熙) 비서실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선 참여 여부보다는 더 크고 포괄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측근은 "결국 `(당에) 남느냐, 떠나느냐'를 고민하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고, 다른 핵심 측근은 "만약 오늘을 넘겨 내일까지 고민하신다면 결국 경선 문제를 넘어선 행보를 고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현재 캠프 내부에선 손 전 지사의 탈당이 정치 생명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손 전 지사 본인도 이 같은 위험성을 모를 리 없다. 한 측근은 "손 전 지사는 당에 남아 `순교'하려 해도 당 구성원이 자신을 믿어줄 지, 정말 당을 뜯어고칠 수 있을 지 확신이 서지 않을 것이고, 밖으로 나가자니 저쪽(여권)에서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자신에게 올 지를 믿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적어도 이날까지는 칩거를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 캠프에서는 그의 귀경 일정을 19일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20일께 서울에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는 측근도 있었다.

한편 손 전 지사는 칩거 전에 당내 중도개혁 세력을 대표하는 남경필(南景弼) 원희룡(元喜龍) 의원에게 만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그가 당내 중도개혁 세력의 재규합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돌았다.

특히 남 의원은 전날에도 손 전 지사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교환했다고 한다. 남 의원은 전날 새벽 '열심히 기도하면 하느님이 지혜와 용기를 줄 것'이란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손 전 지사는 오후 4시께 '올라가면 전화할 테니 한번 보자'고 답해왔다고 한다.

남 의원은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손 전 지사를 장식물로 볼 지 당 중심세력으로 생각할 지 당이 잘 생각해야 한다"며 손 전 지사를 지원했다. 그는 손 전 지사의 향후 행보와 관련, 사견을 전제로 "경선 불참이라는 공간이 있겠느냐, 양 극단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면서 탈당과 경선 참여, 둘 중 하나를 선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제=연합뉴스) leslie@yna.co.kr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