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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과 민생정치모임 천정배(千正培) 의원의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 제안이 통합추진 논의에 변수로 떠올랐으나 범여권 제 정파와 주자들의 입장이 달라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특히 정 전 의장과 천 의원 등의 제안에 대해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의장 등 당 지도부가 "선수들이 룰을 정하려 하면 되느냐"며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이 문제가 일부 대선주자군과 우리당 간의 통합 주도권 경쟁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연석회의 구상은 정 전 의장과 천 의원, 김근태(金槿泰) 전 의장, 김혁규(金爀珪) 의원, 한명숙(韓明淑) 전 총리, 정운찬(鄭雲燦) 전 서울대총장, 문국현(文國現) 유한킴벌리 사장,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장관 등 범여권 대선주자군이 이달말 또는 내달초 한 자리에 모여 대통합을 추진하자는 것으로 함세웅 신부 등 재야원로들의 `후원'을 받고 있다.

정 전 의장 측근은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연석회의 실현 가능성은 점차 높아질 것"이라며 "우리당이나 통합신당모임 등 정치세력간의 논의는 주도권 다툼으로 비쳐져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반면 주자군들은 세력이나 당적에 구애받지 않고 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천 의원이 속한 민생정치모임의 우윤근(禹潤根) 의원도 "우리당이 기득권을 버리고 해체하는 것만이 통합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길이지만 집단적 해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 등 잠재적 대선주자들이 우리당의 틀을 벗어나 대통합신당의 경로와 비전, 정책을 만들어 나가는 게 필요하며 (재야의) 원로들이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제안에 대한 범여권내 여타 정파와 예비주자들의 반응은 별로 신통치 않다. 정 전 의장과 천 의원이 통합 논의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넓히려는 차원에서 제안했다는 시각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정운찬 전 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연석회의 구상에 대해 "나는 정치인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 할 얘기가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김근태 전 의장은 "(천 의원이 제안한) 취지를 들어보겠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고, 김혁규 의원은 "(대선주자) 당사자들이 처음부터 직접 만나 조율하는 것은 자칫 국민을 더 실망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며 "대표성을 가진 사람을 한 사람씩 먼저 (테이블에) 보내 합일점을 본 다음에 추인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게임의 룰은 선수들이 만드는 게 아니고 제 3자가 만드는 것"이라며 "신당 논의는 대선후보보다 당에서 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송영길(宋永吉) 사무총장은 "대선후보들이 연석회의를 하면 모양새가 좀 그렇지 않을까 싶다. 누가 얼마나 참여하겠느냐"고 반문했고, 최재성(崔宰誠) 대변인도 "춤꾼들이 춤판을 만들려 해서는 안된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다만 재야 출신인 장영달(張永達) 원내대표는 "범여권 예비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여 통합신당을 함께 논의하고 정치전망도 함께 나누면서 통합의 기운을 성숙시켜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면서 정 의장 등과는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통합신당모임 양형일(梁亨一) 대변인은 "대선 일정에 시간적 여유가 없고 해법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연석회의가 새로운 추진력이 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자칫 잘못해 열린우리당 출신의 예비주자들만 모인다면 `도로 열린우리당'이 되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효석(金孝錫) 원내대표는 "천정배 의원 등의 제안은 오직 대권만을 위한 것이고 대의명분이 없는 정치권의 이합집산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민주당은 그런 식의 접근은 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서울=연합뉴스) mange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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