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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정파마다 손학규 행보에 `훈수'

끌어안기속 `안전거리론' `빅 텐트론' 대두

열린우리당 의원총회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과 장영달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zjin@yna.co.kr/2007-03-20 10:37:45/
범여권의 각 정파가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孫鶴圭) 전지사를 향해 이런 저런 `훈수'를 쏟아내고 있다.

손 전지사의 제3지대 이동이 지지부진한 범여권 통합작업에 활력을 주는 모멘텀이 될 것이란 공통된 평가 속에서도 각자의 정치적 이해와 통합의 밑그림에 따라 `주문'의 내용은 각양각색이다.

여기에는 범여권 후보적합도 수위를 달리는 손 전지사를 어떤 식으로든지 끌어안아야 한다는 절박한 상황인식과 특정주자를 겨냥해 판을 만들어가는 듯한 모양새는 피해야 한다는 당위론이 뒤엉켜있는 측면이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

특히 각 정파는 손 전지사의 탈당으로 자신들의 통합작업이 유리해졌다는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으며 신경전을 주고 받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먼저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당분간 범여권과 거리를 두면서 독자세력화한 뒤 추후 통합신당에 합류하는 `제3지대 위치론'이 제기되고 있다.

당내 전략기획통인 민병두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손 전지사는 결국 제3지대에서 신당을 창당하는 쪽으로 가지 않겠느냐"며 "(우리당과 손 전지사가) 따로 따로 가다가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상호(禹相虎) 대변인 역시 "손 전지사는 기득권에서 벗어난 참신하고 미래지향적이고 전문성있는 그룹을 규합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며 "정치권 인사가 끼면 오히려 안좋다"고 지적하고 "황무지에서 새로 건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당의 이 같은 `안전거리론'은 탈당그룹이나 민주당 등 우리당 외부의 세력이 손 전지사와 연대하려는 움직임을 사전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송영길(宋永吉) 사무총장은 정책노선을 통한 정계개편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송 총장은 "손 전지사는 대선주자 중 가장 소신있고 선명하게 정책노선을 해온 사람"이라며 "내용을 갖고 정치개편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당그룹은 손 전지사의 탈당으로 우리당의 울타리를 벗어난 통합신당 추진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고 평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적극적으로 끌어안으려는 기류가 강해 보인다.

전병헌(田炳憲) 의원은 "당연히 중도개혁진영에 합류할 분이어서 충분한 협력관계로서 손 전지사가 통합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공정한 지원을 하겠다"며 "누구도 주도권과 기득권을 행사할 수 없는 제로베이스 상태인 만큼 손 전지사가 불리할게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통합신당모임' 통합추진위원회 소속의 한 의원은 "판을 만드는 과정에서 손 전지사가 탈당한 만큼 통합신당이라는 집을 지을 때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손 전지사를 만나 직접 얘기를 들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빅 텐트론'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이 반(反) 한나라당 전선의 중도개혁정당의 기초를 만들면 손 전지사를 비롯한 정운찬(鄭雲燦) 전 서울대 총장, 문국현(文國現) 유한킴벌리 사장 등이 합류하는 시나리오인 셈이다.

김효석(金孝錫) 원내대표는 "대선후보가 당을 만드는 것은 좋지 않다"며 "이제 인물 중심의 창당보다는 모이는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하고 "손 전지사는 전진코리아를 중심으로 기반을 넓힌 뒤 빅 텐트로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손 전지사가 개인적으로 훌륭한 분이고 경선에서 이기려고 노력하다가 중도포기하는 것을 보니까 안타깝다"며 "내 거취와 손 전지사의 탈당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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