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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 김지하 만나 "이끌어 달라">

김지하 "결단 자랑스럽다" 지지 약속

金 "결단 자랑스럽다" 지지 약속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가 22일 오랜 교분을 쌓아온 김지하 시인을 만났다. 김 시인이 최근 '문화 사랑방'을 표방하면서 문을 연 창덕궁 인근 '싸롱 마고'에서다.
한나라당 탈당 이후 처음 갖는 공개적 만남이어서 정치적 관심이 적지 않은 자리였다.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그가 처음 만나는 인물이 누구인지에 따라 향후 행보를 어느 정도 점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손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여당도 야당도 아닌 제3당, 새 문명을 선도할 새 정치세력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라고 탈당 이유를 설명한 뒤 "형님이 이끌어주시고…"라며 공개적으로 지원을 요청했다.
손 전 지사는 또 전날 구로디지털단지 방문 사실을 거론, "내가 새로운 정치를 창조하는 벤처를 하고 있다는 것을 어제 느꼈다. 벤처라는 것이 성공률이 5% 밖에 안 된다"면서 "내 앞에 벽 밖에 없지만 벽을 밀어내고 길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무능한 진보와 수구보수를 바꿔 나가는 것이 새로운 문명과 결합해 국민들에게 사상적 지표로서 실용적 삶에 적용되는 것을 해보려고 했으나 쉽지 않다. 돈도 없고 세력도 없고…"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그는 김 시인을 찾은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선 "새 정치를 시작하는 마당에 새로운 정치의 지표가 무엇이 돼야 하느냐는 지혜를 얻기 위해서", "새로운 정치에 필요한 정신적 동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등의 답변을 내놓았다.
이에 김 시인은 손 전 지사의 탈당을 치켜세우며 사실상의 지지 선언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쏟아놓았다.
김 시인은 "엄청난 결단이 고맙고 놀랍다"며 "생각 잘 했다. 자랑스럽다"고 했다. 또 "문예부흥과 신문명을 얘기하는 사람은 손 전 지사 밖에 없다"면서 "정치에서 진정한 길이라면 지지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자신의 스승을 가르친 몽양 여운형 선생이 백범 김구 선생과 함께 중도주의자로 활동하다 결국 모두 암살되고 말았다는 얘기를 꺼내 놓으면서 "내 꿈은 누군가 떳떳한 중도의 길을 해줬으면 하는 것인데, 이 양반(손 전 지사)이 치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손 전 지사를 어떻게 도울 것이냐'는 질문에는 "정치인 중 문예부흥이나 신문명을 얘기한 사람이 없는데 일단 그것을 내걸었다면 그와 연관된 재사(才士)들이 (손 전 지사에게로) 많이 모일 것이다"라고 전망한 뒤 "나는 '손 아무개씨한테 가봐' 그 정도로.."라고 말해 지식인 그룹의 지지세 결집에 일조할 뜻을 시사했다.
중도통합론과 관련, 그는 "중도통합을 기회주의 비슷한 걸로 보는데 `예스, 노' 식이 아니라 디지털 식으로 융합하는 것을 한 차원 비약하는 것으로 보면 중도는 기회주의가 아니라 차원의 변화"라며 "중도는 비약하고 초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시인은 자신이 손 전 지사의 탈당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나는 한나라당의 보수적 바탕 위에서 개혁을 하라고 했는데 이 사람이 치고 나왔다"며 오히려 탈당을 만류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손 전 지사가 탈당하기 전 '옛몸새꽃'이란 글을 써넣은 매화도를 직접 그려 손 전 지사에게 보냈다고 소개했다. '옛몸새꽃'은 "한나라당이란 옛몸에서 새로운 개혁을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뜻"이라고 김 시인은 설명했다.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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