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강수진 동양인 최초 독일'무용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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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강수진 동양인 최초 독일'무용 장인'

무용부문 '캄머 탠처린'으로 선정

이주영
등록 2007.03.23 11:03:07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수석무용수 강수진(40) 씨가 동양인 최초로 '무용 장인'으로 인정받는 영예를 안게 됐다.

23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따르면 강씨는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정부가 귀인(貴人), 장인(丈人)으로 공식 인정하는 '캄머 탠처린(Kammertanzerin)'으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27일 바덴뷔르템부르크 주립극장(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캄머 탠처린'은 영국에서 일정한 경지에 오른 사람에게 작위를 주는 것처럼 최고의 예술적 경지에 오른 사람에게 부여하는 것이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만 시행되며 유럽에서는 대단한 영예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독일에서는 음악과 무용 부문에서 해마다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지만 자격에 걸맞은 적임자가 있을 때에만 선정하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 크다.
그간 무용 부문에서는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예술감독을 지낸 마르시아 하이데, 남성 주역 무용수였던 리처드 크레이건, 발레리나 비르기트 카일 등 3명 만이 선정됐다.

1985년 세계 발레스타의 등용문인 로잔 국제발레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강씨는 이듬해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 최연소 단원으로 들어간 이래 현재까지 수석무용수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강씨는 빼어난 활약으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대한 기여도를 인정받아 5년 전 발레단의 종신 단원이 됐다.

무용평론가 장광열 씨는 "강씨는 이번 '캄머 탠처린' 선정으로 전 세계적으로 공인된 스타, 예술가의 지위에 올랐다고 할 수 있으며 이 분야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외적 이미지도 높였다고 할 수 있다"면서 "예술감독으로 진출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7월25일부터 3일 간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강수진과 친구들)'의 예술감독을 맡아 스타급 무용수들과 함께 내한공연을 가진다. 또 6월에는 영어와 독일어, 한국어로 된 발레 화보집을 독일에서 출간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nan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