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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대선주자들이 오랜 동면(冬眠)을 깨고 본격적인 대선행보를 재촉하고 있다.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던 범여권 주자들은 그동안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 등 한나라당 양대주자들에게 밀려 움직임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으나,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의 탈당을 계기로 정치지형의 유동성이 커지면서 적극적인 활동공간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

특히 경제 부문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교육 분야에서 `3불 정책(기여입학제, 본고사, 고교등급제 금지)', 남북문제에서는 6자회담 합의 후속조치 이행 및 북미관계 개선, 남북정상회담 등 굵직한 대선이슈들이 표면에 떠오르면서 범여권 주자들이 자신들의 색깔과 목소리를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도 사실이다.

이와 함께 정계개편의 중요한 축인 민주당이 내달 3일 전당대회를 갖고 새 지도부를 구성하면 곧바로 대통합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기 때문에 이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 등이 범여권 대선주자들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요인이다.

우선 탈당 이후 공개 행보를 자제해온 손학규 전 지사가 속도를 높이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손 전 지사는 최근 김지하(金芝河) 시인, 박형규(朴炯圭) 목사 등 진보진영 인사들을 만나 지원을 요청한 데 이어 26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선진평화세력'을 중심으로 새 정치질서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 오후에는 서울 아산병원내에 있는 바이오벤처기업 아산생명과학연구소를 방문한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저녁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닝푸쿠이(寧賦魁) 주한 중국대사와 만찬을 함께 하고 27일에는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와 면담을 갖는 등 한반도 주변국 대사들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전날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지그룹인 `평화경제포럼'의 전국 출범식을 가진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은 이날부터 이틀간 시내 평화시장을 연속 방문해 현장체험 활동과 함께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는 데 이어 28일에는 임동원(林東源) 박재규(朴載圭) 전 통일부 장관과 함께 개성공단을 방문한다.

정 전 의장은 또 내달 초에는 휴전선 접경지역을 순례하는 `155마일 휴전선 평화대장정' 일정을 시작하기로 하는 등 `평화성장론', `평화대통령론' 등 자신의 대권구상을 유권자들에게 분명하게 각인시킨다는 생각이다.

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전 의장과 민생정치모임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금주에는 사회단체 등과 보조를 맞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활동에 전력투구하기로 했다.

김 전 의장은 한미 FTA에 반대하는 의원들을 규합해 국회내에서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한편, 자신의 지지조직인 한반도재단을 중심으로 내부 조직 정비에 착수했다.

천 의원은 이날 오후 2시께 민생정치모임 소속 의원들과 회의를 가진 뒤 한미 FTA 협상중단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밝히고, FTA 반대 범국민운동본부 농성장을 방문하며 오는 28일에는 촛불시위에도 참여하는 등 거리로 나서기로 했다.

이에 앞서 우리당 대선주자 중 한명인 한명숙(韓明淑) 전 총리와 범여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문국현(文國現) 유한킴벌리 사장, 박원순(朴元淳)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창조한국 미래구상' 핵심멤버인 최 열(崔 冽) 환경재단 대표 등이 휴일인 25일 밤 시내 한 호텔에서 만찬모임을 갖고 민주세력의 통합방법론과 시민사회의 역할, 남북관계 진전 전망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특히 이들의 움직임은 진보적 종교계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한 사회원로들의 `대통합 원탁회의' 구상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한 전 총리는 지난주 여의도에 사무실을 개설한 데 이어 이르면 내달초 싱크탱크를 발족하고 정계와 학계, 시민단체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기로 하는 등 사실상 대선행보를 시작했다.

서울대에서 강의를 맡고 있는 정운찬(鄭雲燦) 전 총장은 아직까지 정치참여 문제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빠르면 1학기가 끝나기 전에라도 결단을 내릴 수 있음을 시사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mange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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