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서울대신문 `성매매업소'보도 논란

"성매매업 홍보와 다름없다"…비난 쇄도

서울대 교내 신문인 `대학신문'이 학교 인근 성매매 업소를 다룬 `낯 뜨거운' 내용의 기사를 실어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학신문'은 총장과 총장이 임명한 보직 교수가 각각 발행인과 주간(主幹)을 맡고 있으며 학교측으로부터 매년 2억원의 지원금을 받는 교내 유일한 공식 언론사다.
28일 서울대에 따르면 `유사성행위 업소 들어가보니'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르포성 기사는 `대학신문' 기자가 성매매 남성으로 위장해 서울대 인근 `녹두거리'의 성매매 업소를 직접 찾아가 성매매가 이뤄지는 장면을 자세히 묘사했다.
기자는 약 50분 동안 성매매를 한 뒤 학교에서 지급받은 취재비 6만원을 상대 여성에게 건넸으며, 19일 발행된 대학신문 8면에는 이런 내용의 기사에 성매매 업소 평면도까지 게재됐다.
그러나 이 기사는 대학가의 성매매 실태를 르포 취재한다는 애초 취지에서 벗어나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상세한 묘사로 채워져 있어 오히려 성매매 업소를 홍보해준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낳고 있다.
이태백(경제학부 01학번)씨는 이 신문 `독자마당' 코너에 게재한 글을 통해 "지성의 전당에 뿌려진 신문이라는 게 부끄러울 뿐이다. 성매매 업소의 실태에 대해 취재한다는 명목으로 성매매 업소를 이용하고 와서 그것을 `르포'의 이름을 빌려 썼다니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씨는 "`이중문을 열어주는 구조', `단속으로부터의 안전함' 등의 표현은 이를 궁금해 하는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했으며 무엇을 말하고자 한 것인가"라며 "거리에 가득 뿌려진 성매매 업소의 광고 전단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인터넷에서도 해당 기사에 대한 비난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서울대생 인터넷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 이용자 신분(ID) `Iceland'를 사용하는 한 서울대생은 "성매매 장면을 지나치게 자세하게 묘사해 성을 사려는 이들에게 `친절한 정보'가 될 수도 있다"며 "학교 지원으로 운영되는 신문사가 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기사를 실을 권리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컴퓨터공학부 03학번이라는 이두희씨도 `대학신문' 홈페이지 독자 게시판에서 "기사 덕분에 저런 곳을 가는 방법을 제대로 알게 됐다. (덕분에 성매매업소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진 셈인가"라고 비꼬았다.
`대학신문' 측은 이에 대해 판ㆍ검사를 배출하는 신림동 고시촌에 성매매 업소가 난립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 위해 기획한 기사이며 원래 관악경찰서와 동행 취재하기로 했으나 사정이 변경돼 부득이하게 기자 혼자서 취재에 나선 것이라고 해명했다.
주간을 맡고 있는 장재성 교수(불어불문학과)는 "취재 당시 받은 느낌을 생생히 전하려다 표현이 다소 지나쳤던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기사 게재를 하면서 예상됐던 비판인 만큼 일일이 대응하지는 않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zheng@yna.co.kr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