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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ㆍ박수근ㆍ천경자' 위작 108점 유통

전 인사동 화랑주인ㆍ극장 간판작가 공모…파주 등에 `위조 공장'
진품 시가 1천억대…현직 화가도 "잘 그렸네" 감탄

前인사동 화랑주인ㆍ극장 간판작가 공모…파주 등에 `위조 공장'
진품 시가 1천억대…현직 화가도 "잘 그렸네" `감탄'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유명 화가들의 그림 108점을 몰래 위조, 유통한 미술품 전문 위조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3일 이중섭 등 국내 유명 화가들의 그림을 위조해 전국의 화랑 등을 통해 팔아온 혐의(서명위조)로 미술품 중간 판매상 복모(51)씨를 구속하고 복씨의 동생(49)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최모(47)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위조책 김모(54)씨 등 달아난 일당 10여명을 쫓고 있으며 이들이 위조한 그림 41점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복씨 등은 지난해 10월 초부터 지난달 28일까지 노모(64)씨 등 무명 화가 4명을 고용해 경기도 파주, 안양, 안산 등의 위조 `공장'에서 이중섭, 박수근 등 유명 화가 24명의 그림 108점을 위조한 뒤 가짜 그림 99점을 시중에 유통해 1억8천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복씨 일당은 이중섭, 박수근 외에도 천경자, 변시지, 이만익, 도상봉, 나혜석 등 최근 수요가 늘어나면서 그림값이 치솟은 국내 화가들의 작품을 위조 대상으로 노렸으며 이들이 위조한 가짜 그림 108점의 진품 시가는 1천11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유명 화가들의 도록이나 팸플릿에 나온 그림을 복사해 그림을 위조했으나 지난해 12월 중순 서울 종로구 모 화랑에서 최씨가 훔쳐온 변시지의 `해녀', 이만익의 `가족 -달꽃-'과 `가족 -만남-' 등 진품 3점을 직접 가져와 베끼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씨 등 극장 간판그림을 그려온 `위조 작가' 4명은 복씨 일당으로부터 1점당 30만원을 받는 대가로 인물화, 풍경화 등 각자 자신있는 분야의 그림을 맡아 전문적으로 대량 위조를 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사결과 복씨는 10여년 전 인사동에서 화랑을 직접 운영해 중간 판매상과 화가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인물로 `유명 작가의 그림을 위조하자'는 동생의 제안에 노씨를 끌어들여 미술품 위조 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크기가 작은 그림은 화가들도 `잘 그렸네'라고 감탄할 정도로 똑같이 위조를 했다"며 "변시지나 이만익 등 80세 이상의 고령 작가들은 사후 그림값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퍼져 이와 같은 범행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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