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3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는 한 고비를 넘기긴 했는데, 앞으로 일이 그렇게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흔히들 산 넘어 산이라고 하지만 마찬가지로 비준의 고비가 또 그렇게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전날 타결된 한미 FTA를 거론하면서 이같이 말한 뒤 "결국은 우리가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그런데 그것도 진실로서 설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역풍이 불고 또 근거없는 사실도 나올 수 있고, 과장되고 왜곡된 사실과 논리에 의한 공세, 말하자면 혼란스러운 가운데 국민에게 진실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그동안 여러분이 모두 마음과 힘을 모아 잘 극복해 왔듯이 또 한 번 그렇게 지혜와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어떻든 다음 일을 할 수 있는 동력은 작은 중간 성과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볼 때 어제 우리가 결말을 지은 여러가지 성과는 다음 일을 하기에 충분한 토대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FTA 협상 과정에서 각 부처간에 이해에 상반된 것이 참 많았는데 모두 잘 싸워주셨고, 잘 합의해 주셨다"며 "적절하게 지킬 건 지키고 그러면서도 마지막에 큰 판이 깨지지 않게 잘 조정해 주는 아주 슬기로운 모습을 보여줬다"며 부처별 이해조정에 만족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전날 국회에서 높은 찬성표를 받아 임명동의를 받은 한덕수(韓悳洙) 신임 국무총리를 가리키며 "FTA 체결 지원위원장 자격을 갖고 있는데 국회에서 표를 많이 받았다"고 격려한 뒤 "인심을 언제 그렇게 얻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앞으로 FTA 지지표가 이만큼 나올까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조크를 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새 총리가 성공할 건지 안 할 건지 저는 정확히 알고 있다"며 "여러분이 도와주시면 충분히 성공할 만한 자질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잘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한 총리는 인간존중과 균형발전을 참여정부의 중요한 두 가지 가치라고 거론하면서 "참여정부의 국무위원들과 제가 대통령을 모시고 이러한 부분들이 성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남은 1년 동안 해봤으면 좋겠다"며 "제가 맨 앞장서서 뛰겠고, 열심히 현장도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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