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민주 전대 마무리...범여권 정계개편 탄력받나

민주 `자강론', 통합걸림돌 우려



민주당의 4.3 전당대회가 마무리되면서 범여권 정계개편의 물살이 빨라질 조짐이다.

범여권 통합논의의 핵심고리인 민주당이 `중도정당'을 기치로 대통합 신당 추진을 공식 천명한 가운데 그간 숨죽여온 열린우리당과 탈당그룹도 민주당 전대가 끝나기 무섭게 신당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나선 형국이다.

범여권의 삼각축이 다시금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교착국면에 놓인 통합 신당논의가 아연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그러나 통합의 주도권을 둘러싼 정파간 신경전이 치열한 탓에 당분간 `생산성' 없는 탐색국면이 지루하게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민주-탈당그룹 연대에 무게감 = 일단 민주당 박상천호(號)의 출범으로 흐릿하던 범여권 통합논의가 일정한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현단계에서 통합 논의의 키를 쥔 박 대표가 민주당을 중심으로 탈당그룹, 국민중심당, 정치권 외부세력을 결집해 `중도정당'을 건설한다는 구상을 내놨기 때문이다. 반면 범여권 최대세력인 열린우리당을 상대로는 대화를 마다하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당 대 당 통합 반대'와 12월초 후보단일화 구상을 내놓으며 선을 그었다.

박 대표는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등에 출연, "민주당을 우선 정비하고 의원영입 등을 통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정당으로 이끌면서 중도개혁세력을 규합, 강력한 중도정당으로 도약시키겠다"며 "대규모 경선을 통해 중도정당 대선후보를 만든 뒤 12월쯤 열린우리당의 후보와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민주당 통합행보의 일차적 무게중심은 탈당그룹과의 연대에 놓일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박대표 측과 탈당그룹 사이에 상당한 수준의 물밑교감이 오갔다는 얘기가 민주당 주변에서 흘러나온다.

`통합 교섭단체'를 추진 중인 통합신당모임 이강래(李康來) 의원이 지난달 박 대표와 접촉해 민주당 의원들이 당적을 유지한 채 통합 교섭단체 등에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 `자강론' 통합 걸림돌 우려 = 그러나 정파간의 통합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탓에 민주당 중심의 통합논의가 과연 현실화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도 박 대표가 제시한 `민주당 자강론(自强論)'에 대한 열린우리당과 탈당그룹 내부의 정서적 거부감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특히 `도로 민주당'으로 여론에 비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통합논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는 각 정파가 기득권을 포기한 채 큰 틀의 대통합 신당을 만들어가자는 기존 우리당 및 탈당그룹의 구상과 배치되는 측면도 있지만 통합논의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정파간의 이해다툼도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먼저 열린우리당 내에서 비판적 시각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김성곤(金星坤)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박 대표가 민주당 중심의 대통합을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중도개혁 통합을 원하는 국민은 도로 민주당도, 도로 우리당도 아닌 신당을 원한다"고 "정치경험이 많으신 분이 지혜롭게 판단하실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리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우리당이나 새로운 세력의 동참없이 민주당 중심으로 간다는 것은 국민적 호응을 얻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우리당을 통합의 `후순위' 대상으로 지목한데 대한 반발기류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탈당그룹인 통합신당 모임과 민생정치모임 내에서도 이런 시각이 흘러나온다. 신당모임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것을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민생정치모임의 정성호(鄭成湖) 대변인은 "민주당 중심의 통합이 과연 민주당 내에서 어느 정도 지지를 받을 건지 의문이고 현실성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당분간 교착상태 지속 가능성 =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범여권 통합은 논의만 무성한 채 성과물이 나오지 않는 교착국면이 4.25 재.보선때까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흘러나온다.

신당모임의 한 관계자는 "통합의 밑그림과 방법론에 대한 시각이 달라 현재의 분위기로는 서로를 탐색해보는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상외로 통합논의가 빨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없지 않다. 박 대표가 특유의 협상력과 추진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탈당그룹의 지도그룹과 국민중심당 등이 민주당과의 통합논의에 적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어 내주초면 `가시적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통합신당모임의 최용규(崔龍圭) 원내대표는 "내주초면 가시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당모임의 전병헌(田炳憲)의원은 "박 대표가 정치력이 있고 나름의 정치적 경륜을 갖고 있어 원외의 인위적인 목소리를 잠재우고 대통합의 대의를 힘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범여권 외곽의 흐름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범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문국현(文國現) 유한킴벌리 사장이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에세이집 출판기념회에 박원순(朴元淳)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참석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rhd@yna.co.kr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