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수(朴弘綬) 농림부 장관은 4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오렌지 계절관세 도입과 관련, "(피해가 예상되는) 제주도 감귤 사업에 대해 경관보전직접지불제를 도입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전체회의에 참석, 오렌지 계절관세 도입으로 인한 감귤농가 피해 여부를 묻는 열린우리당 김우남(金宇南) 의원의 질문에 "아무리 계절관세를 도입해도 감귤농가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합리적 쇠고기 개방' 발언과 관련해선 "대통령의 말에 따라 협상전략이 바뀌는 것이 아니며, 합리적으로 노력한다는 말은 정상간에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말"이라며 "미국이 국제수역사무국(OIE) 등급 판정을 받으면 쇠고기는 다시 협상하는 것이고, 이에 따라 수입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한우 고기는 국내 시장에서 고급육으로 인식되는 시장을 갖고 있다"면서 "수입 쇠고기가 들어와도 우리 쇠고기 시장점유율 만큼은 고수하지 않겠나, 한우에는 자신있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전체적인 FTA 협상 결과에 대해선 "농민이나 의원들의 기대 만큼은 협상을 다하지 못했다는 부족함을 느낀다"면서 "쌀을 예외로 했다거나 한두품목의 관세 철폐기간을 길게 잡았다고 해서 (협상이) 잘 됐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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