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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통합 로드맵' 동상이몽

"중도정당 창당" vs "통합교섭단체 먼저"



민주당이 4.3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한 이후 통합신당모임 등 범여권 제세력들의 통합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으나, 구체적인 로드맵에 있어서는 상당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새 사령탑이 된 박상천(朴相千) 대표는 교섭단체 구성 절차를 거치지 않고 `중도통합정당'을 곧바로 창당하는 방식으로 통합하자는 구상을 갖고 있으나 통합신당모임과 민생정치모임, 국민중심당, 민주당 의원 일부는 먼저 현역의원 중심의 `통합교섭단체'를 만든 뒤 정당 창당으로 나가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즉 민주당은 정당 창당에, 통합신당모임 등은 교섭단체 선(先) 구성에 각각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것이다.

신당모임은 4일 오후 전원회의에서 통합교섭단체를 즉각 구성하는 의견과 신당 창당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일단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추진하는 `투 트랙' 노선을 밟아가기로 했다.

`투 트랙' 중에서는 대선까지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창당에 필요한 절차가 간단치 않은 만큼 통합교섭단체를 우선 구성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다소 높은 편이다.

이와 관련, 신당모임 이강래(李康來) 강봉균(康奉均) 의원,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신중식(申仲植), 민생정치모임 유선호(柳宣浩), 국민중심당 신국환(辛國煥) 의원 등이 지난 4일 국회에서 연쇄 접촉을 갖고 통합교섭단체 구성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중당 이인제(李仁濟) 의원도 최근 새 교섭단체 구성 등 통합 흐름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신당모임 전병헌(田炳憲) 의원은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적 부분은 당 내에서 토의가 끝날 때까지 한시적으로 유지를 하면서 통합신당에 대한 논의가 종료될 때까지 유지를 하는 조건으로 한다면 논의의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며 민주당과 국중당 의원들이 당적를 유지한 상태에서 새 교섭단체에 참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민생모임 우윤근(禹潤根) 의원은 "교섭단체를 하면서 신당 로드맵을 추진할까 하는 생각인데 구체적으로 탈당한 의원 및 민주당 현역의원들과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고, 김태홍(金泰弘) 의원은 "민주당이 안오더라도 일단 신당 형태로 가야하고, 장(場)이 서면 민주당도 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 민주당 현역의원들의 통합교섭단체 참여는 상당한 정치적 부담과 당내 반발을 감수한 상태에서 결행해야 하는 사안이고, 또 민주당이 참여하지 않는 통합교섭단체는 큰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실현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반면 민주당 박 대표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중에 신당모임, 민생정치모임, 국민중심당 등과 함께 중도통합정당을 만들어 자체 후보를 선출하고, 열린우리당도 독자적으로 후보를 만든 뒤 12월 초순께 여론 지지도의 추이를 봐서 우세한 쪽으로 후보를 단일화하자는 구상이다.

이 같은 구상이 실현되면 민주당 11석, 신당모임 23석, 민생정치모임 7석(신당모임과 중복 2인 제외), 국중당 5석 등 최대 46, 줄잡아도 40석 안팎의 신당 창당이 가능하고 여기에 시민사회세력의 가세로 힘을 불린다는 계산이다.

민주당은 박 대표 선출 이후 후속 당직 인선 등 내부 정비를 금주말까지 마무리하고 내주중 취임 기자회견 등을 통해 이 같은 구상을 구체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당 핵심 당직자가 밝혔다.

이 당직자는 "박 대표는 현재의 민주당, 2007년 4월5일의 민주당으로서는 대선에서도 이길 수 없고 총선도 치를 수 없으며 중도통합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일각에서 박 대표를 `당 사수론'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닌 만큼 며칠 정도 시간을 더 줘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효석(金孝錫) 원내대표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좌우간 교섭단체만 하는 것으로는 안된다. 우리가 뭘 하려고 하는 지를 국민에게 보여줘야 하는데 교섭단체만 구성하면 단순한 세력간 이합집산으로 비칠 수 있다"며 통합교섭단체 구성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뒤 "우선 박 대표와 충분히 토론해서 지금까지 해왔던 논의를 다시 정리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당모임의 통합추진위원장인 이강래(李康來) 의원은 금명간 박 대표를 만나서 통합 로드맵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무조건 몰아붙인다고 되는 게 아니다"며 "키는 박 대표가 쥐고 있고 더군다나 전권을 쥐고 있는 대표인 만큼 생각할 시간을 둬야 한다"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범여권의 통합 논의가 가속도를 붙이는 가운데 한 발짝 떨어져 있는 열린우리당은 "잘 되겠느냐"며 뜨악한 표정이다.

우리당 핵심 당직자는 "말이 통합교섭단체이지 민주당 의원들이 당적을 유지하면 결국 민주당 중심이 아니겠느냐"며 "우리가 각을 세울 필요는 없지만, 이런 교섭단체가 통합 논의의 귀중한 동력으로 작용할 지 회의가 든다"고 말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통합추진위원회 소속 김부겸(金富謙) 의원은 독자세력 형성을 추진중인 손학규(孫鶴圭) 전 지사와 최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손 전 지사가 쓰러지지 않도록 하는게 우리의 역할 아니겠느냐"며 "손 전 지사는 현재 의외로 담담하더라"고 말하고 구체적인 대화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서울=연합뉴스) mange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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