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진명은 2007년 6월 발표한 실명정치소설 ‘킹 메이커’에서 김경준의 한국송환이 제17대 대통령 선거의 판세를 가름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소설가의 추리력이 의미심장한 방향으로 발동됐다. 김경준과 이명박의 사업적 관계가 이명박과 에리카 김의 부적절한 관계에서 비롯되었다고 묘사한 것이다. 아래 도표 안의 대화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도서검색 서비스가 제공하는 ‘킹 메이커’의 본문내용이다. 국민원로 머리에서 탄생한 얘기 아니니 선관위 직원들께서는 괜한 생사람 붙잡고 늘어지지 마시라. 언론보도에 의하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에리카 김의 인연은 1994년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민주자유당 소속 국회의원이었던 이명박이 신앙간증을 목적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어느 한인교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최초로 대면했단다. 맨손으로 거부를 일군 성공한 CEO와 차별과 편견을 뚫고서 아메리카 드림을 이룬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여성 변호사와의 만남이었다. 소설가의 상상력을 자극하지 않을 수가 없는 모양새다.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해 재기를 도모하던 이명박에게 촉망받는 펀드매니저 김경준을 소개한 당사자가 김경준의 친누나 에리카 김이였다고 언론은 전한다. 이명박과 에
친한 후배한테서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 ‘문학과 지성사’에서 펴낸 ‘요동사(遼東史)’라는 역사서다. 저자는 김한규. 읽기가 몹시 까다로운 책이다. 생전 처음 접하는 난해한 한자들로 가득하다. 지나인들의 고문헌에서 번역ㆍ발췌한 내용이 줄기를 형성해서다. 요동수복의 길은 참으로 멀고 험함을 느낀다. 기회가 닿으면 간략한 독후감을 작성할 예정이다. 현재의 독서속도를 감안하면 금년 안에는 힘들 듯하다.문득 고구려를 생각하게 된다. 신라의 후예들인 노무현과 이명박이 역시 신라의 후손인 이건희의 조율 아래 사이좋게 정권을 주고받을 날짜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그 옛날 광활한 요동벌판을 내달리며 서토의 백만 대군을 주머니속의 공깃돌처럼 맘대로 가지고 놀던 고구려 용사들을 향한 그리움과 미안함이 골수에 더욱더 사무친다. 동남쪽 족속들이 설쳐댈 때마다 어김없이 나라가 망했다.허나 고구려가 신라의 배신으로 말미암아 망했다고 해석해서는 곤란하다. 신라군이 담당한 역할은 동맹군인 당나라군에 군량미 보급하는 수송부대 정도에 불과했다. 당나라 군대가 수나라 군대와 비교해 월등히 강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당군의 사령관이었던 이적과 설인귀의 이름은 수나라 별동대를 지휘한 우중문과
국민원로가 출타한 사이에 우리 동네에서 재미있는 일이 벌어진 모양이다. 이회창이 11월 15일 목요일 오후, 이곳 노량진에 들렀다는 것이다. 노량진서 선거유세를 펼친 대한민국 유명 정치인으로서는 내 기억으로 이회창이 세 번째다. 첫 번째는 강금실이었고, 두 번째는 정동영이었다.이들 중에서 이회창이 동네 안쪽으로 가장 깊숙이 진입했다. 신기하면서도 씁쓸한 노릇이다. 서민대중을 위하겠다고 떠드는 진보개혁세력 인사들은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의 아늑한 회의실에서 부유하고 출세한 명망가들과 어울리는데, 수구꼴통이라 손가락질 당하는 이회창이 노량진의 구석진 뒷골목까지 잠바차림으로 ‘진취적’으로 쳐들어와 평범한 청년실업자들과 부대꼈으니. 와서 수험생들을 상대로 고시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하는 비결을 전수했대나.이회창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과 함께 끼니를 해결한 국수집은 나도 가끔씩 이용하는 장소다. 좀 허름하기는 하되 따끈한 멸치국물이 속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원래의 가게이름은 ‘칠갑산 국수집’이었다. 최근에 주인아줌마가 바뀌면서 상호 역시 덩달아 변경됐다. 시설과 조리방법에는 특별한 변함이 없다.브랜드의 관점에서 상호변경은 실패한 결정이었다. 그 국수집이 장사가
“동지는 간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 가운데 일부다. 이제는 가사에 약간의 변화를 줘야 할 시점인 듯싶다. “동지는 간데 없고 스피커만 요란해”로. 참석자가 적은 탓에 집회장은 썰렁하건만 승합차 지붕 위에 올려놓은 확성기만 부지런히 떠뜨는 풍경, 시민들에게 낯익은 우리네 시위문화의 현주소다.“임을 위한 행진곡”은 우리 모두가 길거리를 걷다가 윙윙대는 앰프소음과 뒤섞여 하루에도 수 차례씩 듣는 노래다. 노래야 울리건 말건 지나가는 행인들은 대부분 집회에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집회를 주최한 측 역시도 누군가 자기들 행사에 이목을 기울이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단지 관성대로 노래를 틀고, 사람들은 그냥 습관처럼 무시하고 지나친다.생뚱맞은 제안일지 모르겠으나 나는 시위자들이 운동가요 대신 ‘텔 미’를 틀어놓고 음악에 맞춰 원더걸스 멤버들 같이 춤을 췄으면 좋겠다. 집회의 존재이유와 근본목적이 수많은 대중에게 자신들의 주장을 널리 알리는 데 있다면 이편이 월등히 효과적일 터. 이왕 생뚱맞은 김에 한 가지 더 이야기하겠다. 국민원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들을 때마다 희한하게 싹스핀이 생각난다. 상어 지느러미로 만든 중국요리 말이다.4·15
한국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에서처럼 한 놈만 패는 형국이 돼버렸다. 어쩌겠는가? 기대했던 사람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채 연방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해대고 있는데. 한겨레신문 성한용 선임기자를 일컬음이다. 이 중요한 국면에 그는 냉철한 처방과 과학적 해결책을 제시하기는커녕 마치 “도를 아십니까?”와 같은 선문답만 늘어놓고 있다. 요번 레퍼토리는 “반동을 아십니까?”다. 영구놀이 하자는 건가? 그럼 당연히 응답해야지. “잘 모르겠는데요! 띠리리 띠리리~”한나라당에 속하거나 소속되었던 대통령 후보자들이 일방적으로 독주하는 현실을 성한용은 반동의 시대가 임박한 징후라고 해석한다. 그러면서 살짝 책임전가를 시도한다. 이게 다 그릇된 가치관에 함몰된 유권자들 때문이라나. 제발 부탁이다. 우리 남 탓하지 말고 살자. 노무현과 그 수하들이 언론 탓, 국민 탓, 야당 탓만 적게 했더라도 이명박 지지율과 이회창 지지도를 합산한 수치가 무려 65.9%까지 치솟지는 않았으리라.천하의 성한용이 잇달아 헛발질을 한 원인이 뭘까? 시대의 흐름을 잘못 읽은 데 기인한다. 지금은 반동의 시대가 아니다. 반노의 시대다. 성기자가 시급히 착수해야 마땅한 작업은 반동의 시대가 닥쳤다고 엄살
11월 13일 화요일, 두 편의 코미디가 벌어졌다. 1탄은 노현정의 이혼소식. 현대재벌로 시집간 KBS 전직 아나운서 노현정이 결혼 1년 만에 남편과 헤어졌다는 내용이었다. 포털사이트 중에서 파란이 제일 먼저 대문에 띄웠고, 네이버가 가장 나중에 메인 화면에 배치한 모양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이와는 역순으로 처리됐기 때문이다. 노현정 모친의 해명이 알려지기 무섭게 네이버는 소식을 내렸다.노현정의 어머니는 이혼보도는 터무니없는 오보라며 이를 속보로 전한 언론사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노현정 어머니의 해명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 눈치다. 30억이라는 둥, 80억이라는 둥 위자료의 액수를 둘러싼 추측들마저 난무한다. 노현정이 현대가에 입성하면서 온갖 불미스런 소문이 퍼진 바 있다. 게다가 노현정의 신데렐라 같은 인생역전이 ‘된장녀’ 담론과 맞물리며 그녀는 대다수 보통사람들의 공적으로 찍힌 상태다. 노현정의 결혼생활을 둘러싼 뉴스는 앞으로도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대중이 아무리 지탄하고 비난할지라도 노현정이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처럼 경영 일선으로 나서기 전까지는 노씨의 일거수일투족은 온전히 개인의 사생활일 따름이다. 네
정동영과 이인제의 후보 단일화를 매개로 한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작업이 삐걱대는 모양이다. 국민원로는 양당의 당 대 당 통합에 대해 별로 논평하고픈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옳고 그름을 떠나 영양가, 즉 파괴력 자체가 없는 탓이다. 범여권의 단일화 논쟁을 접할 때마다 떠오르는 문구가 있다. 6년인가 7년 전쯤에 길거리에서 주운 단란주점 홍보용 전단지에서 목격했던. “만지나 안 만지나 3만원!” 합치나 안 합치나 19프로!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범여권이 자력으로 얻을 수 있는 득표율이다. 추가로 표를 얻는 일은 범여권이 아닌 이명박 하기에 달렸다. 이회창과 박근혜 또한 범여권의 득표수에 만만치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나는 이회창이 이명박에게 역전승을 거두기를 바라는 입장이다. 이회창을 응원하는 동기는 다른 국민들과 비슷하다. 이회창이 집권할 경우 노무현을 비롯한 친노세력 수뇌부 전원이 무조건 콩밥을 먹을 테니까. 진짜로 이회창이 개과천선해 노무현에 더해서 이건희까지 구속시킨다면 더더욱 좋겠고. 정책선거? 순전히 개 풀 뜯어먹는 소리다. 정책선거를 부르짖는 인간들의 면목을 찬찬히 뜯어보자. 대학교수들이 주류다. 문제는 정책선거를 그토록 강력히 주장
“만약, 지금 나와 있는 대선후보들이 모두 단일화에 실패하고 제각각 출마하면 어떻게 될까? 이명박 후보가 유리하다. 범여권의 분열 때문이 아니다. ‘극우’ 이미지를 이회창 전 총재가 가져가기 때문이다. 이명박 후보는 ‘오른쪽’을 잃는 대신, ‘가운데’로 기반을 넓힐 수 있다.”성한용 한겨레신문 선임기자의 분석이다. 이 양반이 어디가 아픈가? 성한용이라는 이름 석 자가 아까울 정도의 헛발질이었다. 한데 찬찬히 숙고해보니 성한용의 실수라고 탓하기만은 어려웠다. 이회창의 떡밥이 너무나 완벽해서다이회창은 자기가 경선불복이라는 오명을 감수하면서까지 정계에 복귀한 주된 명분을 좌파정권 종식에서 찾았다. 그는 좌파정권을 종식시키려는 일차적 목적이 햇볕정책을 폐기하고 한미동맹을 복원하는 데 있음을 천명했다. 애매모호한 대북관을 가진 이명박이 집권하면 참된 의미의 정권교체가 아니므로 오직 그, 즉 이회창만이 좌파정권을 끝장낼 적임자라는 것이다.진보개혁 성향의 매체들은 이회창의 주장을 시대착오적 냉전의식의 소산이라고 일제히 비판했다. 이회창이 존재하지도 않는 좌파정권 종식을 운운하고, 남북관계 경색을 서슴없이 공약하는 건 강경보수 유권자들의 표심을 노린 포석이라는 진단이 이들
얼렁뚱땅 정치를 재개한 이회창의 상승세가 놀랍고 무섭다. 엄정화 남동생 엄태웅이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두 편의 드라마 제목이 이회창의 약진을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듯하다. ‘마왕’과 ‘부활, 합치면 마왕의 부활. 시청률은 높지 않았으되 무수한 폐인을 양산했던 작품들이었다. 돌아온 이회창은 ‘창사랑’으로 대표되는 폐인들에 더하여 유권자의 엄청난 지지도까지 누릴 태세다.마왕의 부활은 애꿎은 희생자들을 필연적으로 양산하기 마련이다. 최대의 희생양은 문국현이다. 문함대에 합류했던 박근혜 지지자들이 이회창 진영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간 결과다. 지지율 5프로가 무너진 지금, 문국현이 권영길과 이인제 수준의 군소후보로 추락하는 사태는 시간문제로 보인다.그럼에도 문국현은 단일화를 거부하고 결승점까지 완주할 각오다. 문국현 지지층의 주류는 때려죽여도 호남사람, 즉 정동영 밑으로 만큼은 절대 들어갈 수는 없다는 영남패권의식으로 가득 찬 경상도 태생의 수도권 거주 여피족이기 때문이다. 주변의 만류와 눈총 탓에 문국현행을 단념했을 노혜경이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속내를 화끈하게 드러냈더라. 이명박과 정동영 가운데 누가 더 나쁜지 모르겠다고.과연 이회창은 이명박을 제치고 그가 주장하는
대한민국을 말아먹을 부패 3인방인 이명박, 이회창, 이건희 세 사람을 기필코 감옥에 보내겠다는 공약을 내놓는 정도의 배짱을 보여준다면 5년 후에 문국현 당신을 기억하겠다.”김동렬 선배가 11월 6일에 올린 글의 결론이다. 문국현의 정치실험은 실패로 돌아갔다는 내용이었다. 실험이 완전히 헛된 노력으로 막을 내리지 않으려면 문국현은 이건희 구속처럼 국민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메시지를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김동렬 선배의 반짝이는 총기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느낀다. 반면 그가 가슴에 품은 뜻이 많이 작아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그는 분명 진실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목격한 진실을 어떤 이유에서인지 입 밖으로 토해내지 않으려는 기색이 역력하다.글쟁이가 진실을 대책 없이 마음속에만 묵혀두면 홧병이 나는 법이다. 따라서 어떠한 형태로든 바깥으로 끄집어내야만 한다. 김동렬 선배는 자신이 발견한 진실을 살짝 비틀어 표현한 성싶다. 아니면 고의적으로 중간에서 잘랐던가.김동렬 선배가 목도했을 진실을 풀어서 설명하겠다. 문국현은 우리나라를 망친 부패 3인방 이명박, 이회창, 이건희 세 사람과, 부패 3인방이 제 세상 만난 듯이 활개를 치도록 빌미를 제공한
역시 이회창이었다. 포스가 느껴졌다. 이명박을 제외한 나머지 대선주자들은 이회창의 세 번째 대권도전을 계기로 순식간에 듣보잡이 돼버리고 말았다. 듣보잡은 듣도 보도 못한 잡놈을 뜻하는 인터넷 은어다.2002년 당시 진보개혁진영은 이회창을 거악(巨惡)이라 일컬었다. 이회창에 견주면 이명박은 일반잡범 수준인 셈이다. 5년 전 거악 이회창을 무너뜨렸던 세력은 현재는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다. 쓰러졌던 거악이 기운을 차리고 다시 일어서고 있건만 거악을 분쇄한 주역들은 제각기 뿔뿔이 흩어져 서로 으르렁대고 있다.국민원로는 이회창이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 후보 자격으로 독자출마를 발표하는 모습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면서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너무도 당당하고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 기자들의 취재열기는 불에 데인 것처럼 뜨거웠다. TV 볼륨을 죽이고 화면 밑을 흐르는 자막을 무시하고서 방송을 시청했다면, 11월 7일에 이루어진 이회창의 정계복귀 선언은 대통령 선거 다음날 아침에 진행되는 차기 대통령 당선자의 기자회견 분위기와 흡사하게 생각되었으리라.이회창의 자신감은 어디에서 비롯될까? 내가 평소 얘기하던 지론에 정답이 담겨있을 터. “3족이 멸문지화를 당할 각오가 서
국민원로는 이회창의 대통령 선거 출마 결정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기본구도에는 변함이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회창이 대선판에 돌연히 나타나 한나라당 표를 나눠먹으면 범여권이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은 터무니없는 착각이고 망상이다. 이재오를 능가하는 오만의 극치다.이회창의 정계복귀는 오히려 한나라당의 전체적인 지지기반을 넓혀주는 효과만을 발휘할 전망이다. 박근혜가 경선에서 패배하자 홧김에 서방질하는 심정으로 정동영과 문국현에게 달아난 박근혜 지지자들이 이회창 주위로 뭉치는 탓이다. 결국 범여권에는 국물조차 떨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보수언론이 이회창의 대권도전 움직임에 의외로 담담한 반응을 보이는 까닭을 냉정히 직시하기 바란다.거듭 강조하겠다. 이명박이 강한 게 아니다. 범여권으로 통칭되는 이른바 평화개혁세력이 형편없이 약해졌을 뿐이다. 나는 이 세력을 소생시킬 재활방안을 강구하고자 머리를 싸맨 적이 있었다. 허나 지금은 완전히 포기했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으로 이어지는 민주화 정부 15년 동안 제철만난 메뚜기처럼 승승장구했던 정파와 정치인들은 17대 대선을 계기로 철저히 도태되고 정리돼야 마땅하다.이제 민주화 운동권은 서민대중의 우군이 아니다
이회창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뉴라이트 계열의 어느 인터넷매체에서 내놓은 시각이 대단히 흥미롭다. 한나라당의 방해와 부자신문들의 견제를 무릅쓰고 이회창이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면 이명박 못지않게 문국현이 손해를 본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정동영은 물론, 심지어 이인제와 권영길에게마저 불통이 튀긴다는 얘기다. 이회창이 비단 이명박뿐만 아니라 범여권 주자들의 표까지 골고루 갈아먹는다는 소리다. 팔리든 안 팔리든 오마이뉴스의 김칫국 장사는 오늘도 계속된다.왜 이러한 기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대한민국 17대 대통령의 자리를 차지하겠다며 도전장을 던진 후보자들 가운데 하위 80%의 기대와 여망을 흡족하게 충족시킬 인물이 좀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누차 강조했듯이 이명박은 상위 1프로의 이해관계를 대변한다. 정동영, 문국현, 이인제, 권영길 모두는 1과 80의 중간에 위치한 19퍼센트의 욕망과 바람을 대표한다.중간에 위치했다는 의미가 꼭 가운데에 놓여있음을 뜻하지는 않는다. 금전적 가치를 기준으로 진단할 경우 19프로의 물질적 지향점과 수입구조는 1과 동일하다. 1과 19는 양적인 측면에서만 다를 따름이다. 1과 19를 뺀 나머지 80은 질적인 맥락에서 1 및 1
문국현 사장이 이끄는 신당이 드디어 닻을 올린 모양이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10월 30일 오후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창조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가 열렸다는 것이다. 그냥 모른 체하고 넘어가려다가 쓴소리라도 조금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사장과 창조한국당 당원들은 축하는 못해줄망정 초부터 친다며 너무 섭섭하게 여기지 마시라. 악플보다 무서운 게 무플이라고 하지 않던가?우선은 ‘추대’라는 표현이 매우 거슬렸다. 창조한국당이 문국현을 중심으로 급조된 정당임은 알겠으나 대통령 후보를 추대형식을 빌려 뽑는다는 것이 참으로 거시기하다. 체육관 선거하던 유신시대도 아니고. 수구꼴통들의 집합체로 지탄받는 한나라당조차 각종 공직선거 출마자를 이제는 경선으로 선출하는 세상이다. 위장경선이라도 좋으니 뭔가 경쟁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편이 좋았으련만. 정 여건이 안 되면 정범구와 김영춘을 들러리로 세워 즉석 인기투표라도 실시하던가.개인적 이야기를 해야겠다. 몇 년째 알고 지내는 선배를 지난주에 만났다. 나와는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사이다. 속내를 모두 털어놓을 정도로 친밀하지는 않되 마음에 없는 소리를 덕담이랍시고 주고받을 만큼의 사무적인 관계는 아니라는 뜻이다.시국에 관한
이회창의 세 번째 대통령 선거 출마를 어떻게 봐야하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한다. 어떻게 보기는 어떻게 봐? 병살타의 제왕 노무현이 서역국 해우소에 빠뜨린 원칙과 상식에 입각해 보면 되지. 이회창은 대권삼수는 옳지 않다. 개혁세력이랍시고 떠드는 인간들 주둥이에서 언제부터인가 실종된 개념이 옳고 그름이다. 옳고 그름의 빈자리를 유불 리가 메웠고, 그 결과 이명박이 여론조사 지지율 50%라는 횡재를 하게 되었다.이회창의 정계복구와 함께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시나리오는 박근혜의 난이다. 박근혜와 이회창이 이명박의 지지기반을 잠식해주면 역전이 가능하다는 판단인 것이다.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국민원로는 이명박 대통령 탄생의 광경이 더욱 짙게 뇌리에 어른거린다.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루니와 호날도가 심각한 불화를 빚고 있다고 치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간판선수들의 불협화음을 유효적절하게 이용해 경기에서 승리하려면 이쪽 팀의 전력이 수준이 최소한 K리그 상위팀인 수원과 성남 정도는 되어야 한다. 그것도 수원과 성남 모두가 부상선수 한 명 없이 완벽한 조직력과 몸상태를 만들었다는 전제 아래서. 그럼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붙으면 이길까 말까다. 한데 반한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