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분배, 경제정책과 사회정책은 상호 대립적이거나 모순을 이루는 관계가 아니며, 성장을 희생하지 않아도 분배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9일 `사회경제정책의 조화와 합의의 도출:주요 선진국의 경험과 정책시사점'보고서에서 "성장과 분배의 상충 가능성은 사회경제정책의 본질적 특성 때문이 아니라 정책의 내용과 방향성에서 나오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원은 스웨덴의 경우 물가안정에 기초한 건전한 경제성장을 지향하면서 긴축정책을 추진했으며, 이 과정에서 사회정책의 프로그램별로 개혁의 완급을 조절하고 최빈곤층에 대한 배려를 추진해 복지축소에 대한 사회적 저항을 최소화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개혁 일정을 투명하게 밝히고 사회적 합의의 전통에 입각해 개혁을 추진함으로써 개혁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은 대처 총리나 블레어 정권에서 사회정책과 경제정책의 조화를 꾀했고, 미국은 사회정책에서 시장의 역할을 강조하고 사회복지 정책을 주로 빈곤대책에 집중 함으로써 시장 중심의 사회경제구조를 더욱 강화했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연구원은 이에 따라 정부가 사회정책을 희생하지 않고도 경제정책을 효과적으로 시행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의 부당 내부거래 등을 막기 위해 금융거래정보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이 3년 연장되고 현장조사시 열람한 자료의 보존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다. 이에 따라 공정위가 당초 추진해왔던 금융거래정보요구권의 상설화는 사실상 무산됐다.23일 공정위에 따르면 규제개혁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어 공정위가 입법예고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해 이같은 내용의 개선권고안을 결정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말로 만료되는 공정위의 금융거래정보요구권은 오는 2010년말까지 3년간만 연장되며, 이를 상호출자 금지위반행위에 대해서도 적용하되 출자총액제한제도 위반이나 카르텔(담합)에 대해서는 적용할 수 없도록 했다.공정위는 앞서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금융거래정보요구권을 상설화하는 내용을 담아 입법예고한 바 있다. 공정위가 기업 등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일 때 각종 자료를 봉인할 수 있는 봉인조치권은 자료의 훼손이나 변조를 방지하기 위한 보전조치 권한으로 인정하는 대신 명칭은 법제처와 협의해 추후 결정하도록 했다.조사를 거부하거나 방해하는 행위 등에 대해 부과할 수 있도록 한 이행강제금은 이번 규제위 심의에서 도입이 보류됐다. 이와 함께 시장지배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16일 "기업들의 위법행위에 대한 제재는 엄격하게 하되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해 과징금 부담은 줄여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또 앞으로 소비자단체들이 경쟁법 집행 과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하고 재계와도 적극적으로 만나 의견을 교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위법행위를 한 기업들에 대한 과징금은 결국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전가되는 것"이라면서 "최근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위법행위를 한 사업자에 대해 반드시 과징금을 많이 부과하는 것이 좋은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징금 규모가 크다고 해서 법 집행 의지가 더 강한 것은 아니며 그 부담은 결국 소비자가 다 떠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위원장은 "담합행위나 여타 불공정거래 행위는 경쟁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과징금도 이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점을 감안해 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과징금 부담 경감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다시 위법행위를 하지 않도록 결단을 하고 자율준수 프로그램 등을 도입하는 등 태도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위원장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시장의 경쟁질서를 바로잡아야 제대로 하는 기업들이 걱정없이 기업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16일 연합뉴스와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 시장 경쟁질서의 확립을 위한 소신과 재벌의 공과에 대한 철학, 소비자 주권확립을 위한 방안 등을 소상하게 설명했다. 권 위원장은 특히 기업들의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적발과 제재는 명확히 하되, 어려운 경제여건과 실효성 등을 감안해 위법행위를 한 기업들에 대한 과징금 부담을 완화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처음으로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앞으로 재계와 적극적으로 만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는 한편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국가경제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또 소비자보호원이 공정위 산하로 넘어오는 것을 계기로 올해는 소비자들이 기업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감시자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소비자 주권을 확보하는 데 정책의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권 위원장과의 문답내용. --지난해 공정위 업무와 관련해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취임 10개월을 맞은 소회는. ▲생각보다 괜찮고 잘 견디고 있다. 처음 공
대기업과 거래하는 중소기업들이 거래관계에서 가진 불만사항이나 만족도 등을 평가해 대외적으로 발표함으로써 공정한 하도급 거래질서 확립을 유도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부당한 납품단가 인하를 방지하기 위해 하도급법상 합의에 따른 단가인하 면책조항이 삭제되고 중소기업의 독자 개발기술을 빼앗는 행위에 대한 규제조항이 삽입되는 등 관련 법 규정도 대폭 강화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8일 대기업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을 상대로 거래만족도를 평가해 공표하는 `거래공정성평가제'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기업에 물품.용역을 납품하는 하도급 거래를 맺고 있는 중소기업이 해당 거래관계에서 느끼는 만족도와 어려움 등을 직접 파악해 개선점을 찾아내고, 또 이를 대외적으로 공개함으로써 대기업들이 공정한 거래질서를 준수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거래공정성평가제가 실시되면 각 대기업과 거래하는 중소업체들의 만족도가 공개되고 비교됨으로써 공정한 하도급거래 질서준수를 위한 간접적인 압박수단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정위는 이를 위해 평가방법과 범위, 대상 등에 관한 시행계획을 마련해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 실시할 방침이다. 공정위는 이와 함께 올 상반기 중 추진할 하도급법 개정과 관련
외환위기 발생 10년째이자 참여정부 마지막 해인 올해 정부의 경제운용방향은 경제의 안정적 관리와 개혁과제 마무리로 요약된다.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잠재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지난해부터 드러나고 있는 일부 불안 요인들을 관리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이다. 또 참여정부 마지막 해인 만큼 새 일을 벌이기보다는 기업환경개선 대책, 서비스산업 경쟁력강화 종합대책 등 이미 발표했던 대책을 실효성 있게 추진하고 재정집행 등을 통해 경기를 보완하겠다는 의도다. 이와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FTA를 통한 개방, 조세 선진화, 복지 등 그동안 제시됐던 개혁과제를 마무리 짓고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 전문가.국민 "경제활성화가 최우선" 올해 경제운용방향 수립을 앞두고 재정경제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동으로 일반국민 1천24명과 전문가 3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국민 43.7%, 전문가 53.6%가 `올해 우리 경제는 작년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따라서 응답자의 절반 가량(전문가 53.0%, 국민 41.6%)이 올해는 `경제활성화'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기에 전문가 집단은 일자리 창
정부가 올해 경제운용방향에서 밝힌 잠재 위기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최근 급증한 가계빚이다. 지난 해 불어닥친 `부동산 광풍'을 타고 서민들까지 너도나도 금융권의 대출을 받아 부동산투자에 나섰고, 이로 인해 가계의 빚이 과도한 수준으로 급격히 증가하면서 자칫 국내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뇌관'으로 부상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차입자나 대출자 모두 위기에 대한 대비없이 한 쪽으로만 치우치는 `쏠림현상(Herd Behavior)'이 확산되면서 앞으로 금융기관의 건전성악화는 물론 가계의 소비회복 부진으로 인한 내수침체 장기화를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4일 올해 경제운용방향을 발표하면서 배포한 경제전망 자료에서 가계부채 증가가 자산증가로 뒷받침되고 있고 담보인정비율(LTV)이나 연체율 등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대체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가계부채에 대한 선제 관리를 통해 실물경기에 대한 악영향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빚 급증작년 9월 말 현재 개인이 금융기관에서 빌린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558조8천176억원으로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9월말 186조1천55억원의 3배를 넘었
공정위, 법집행 강화방안 마련 하도급법을 위반하는 대기업이나 상습위반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위반사실을 자진 시정하거나 신고가 취하돼도 시정명령이나 과징금등 제재가 부과되는 등 하도급법 집행이 강화된다.공정거래위원회는 4일 중소 협력업체를 보호하고 하도급법 집행의 실효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런 내용의 운영개선방안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시장지배력이 큰 경우나 상습 위반 등 일정 요건에 해당하면 관련 업체가 위반내용을 자진 시정하거나 신고인이 신고를 취하해도 해당 혐의를 끝까지 조사해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시정조치를 받는 일반 요건은 상호출자제한 대상인 기업집단 소속으로 매출액 대비 하도급거래금액 비율이 2.0% 이상인 업체나 과거 3년간 경고 이상의 조치를 2번 이상 받은 경우 등 6가지다. 공정위는 시정명령과 함께 해당업체의 관련 임직원에게 하도급거래 관련 교육을받도록 하는 교육이수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납품업체들에 법위반으로 시정명령을 받은 사실을 통지하게 하는 수급사업자 통지명령 제도도 도입했다. 제조위탁의 경우에는 매출액 3천억원 이상이고 하도급금액 비율이 5.0% 이상, 건설위탁은 시공능력평가 30위 이내로 위반사항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으므로 올해는 악재들을 사전에 관리하고 예방하는데 주력하겠다'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1일 합동 신년인터뷰를 통해 밝힌 올해 경제운용 방향의 요체다. 지난해 국내 경제를 짓눌렀던 고유가나 북핵위기 등의 악재가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데다 물가나 수출 등이 안정적인 모습이지만 환율과 부동산, 실업, 가계발 금융불안 가능성 등의 복병은 여전히 남아있다. 정부는 올해 이 같은 시장 불안요인들을 철저히 관리해 나가는 한편 그동안 추진해온 대책을 중심으로 일자리 창출과 기업투자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나갈 계획이다. ◇ 올해 경제 불확실 권 부총리는 올해 우리 경제에 대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각종 대책들이 착실히 추진될 경우 4%대 중반의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의 급격한 원화절상 추세가 올해는 다소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하에 국제유가도 최근의 하향 안정세를 유지해나갈 것이라는 예상에 근거한 것이다.그러나 이 같은 일부 지표의 안정 기미에도 불구하고 환율과 고용, 소비, 부동산 등 여러 분야에서 우리 경제의 어깨를 짓누르는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