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학교법, 국민연금법, 로스쿨법 등 3대 쟁점법안의 4월 임시국회 처리를 놓고 정치권이 진통을 겪고 있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원내사령탑 사이에는 회기내 일괄처리한다는 큰 틀의 공감대가 형성돼있지만 정작 내부 추인 과정과 세부 협상이 순조롭지 않게 돌아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사학법 재개정 문제가 우리당 내부를 다시금 들쑤셔놓고 있다. 전날 양당의 정책라인이 사학법 재개정의 핵심쟁점인 개방형 이사의 추천과정에 학교운영위(대학평의회)와 이사회가 동등 비율로 참여하는 데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당내 개혁성향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기류가 조성되고 있다. 단순히 개방형 이사의 추천주체를 확대하는 차원을 넘어 우리당의 개혁 정체성을 상징하는 사학법을 무력화시키는 `개악'이란 주장이다. 한 초선의원은 "지금의 합의대로라면 개방형 이사제가 없어지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우리당이 유일하게 일궈낸 성과물인 데 이것마저 포기할 수는 없다"고 반발했다. 주요 당직을 맡고 있는 초선의원도 "우리당 스스로 굴복하고 사학법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에 따라 25일 오전 열리는 우리당 의총에서는 사학법 재개정의 찬반을 놓고 격론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14일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 추진방침을 공식 철회하자 정치권은 일제히 환영의사를 표시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노 대통령 임기내 개헌에 반대해온 한나라당은 대선정국의 중대 불안요인이 제거됐다며 앓던 이가 빠진 듯하다는 표정을 지었고, 개헌찬성과 유보를 오가며 곤혹스러워 했던 열린우리당은 시름을 크게 덜었다는 분위기다. 전날 18대 국회에서 개헌문제를 처리한다는 당론을 재확인한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개헌철회 방침을 적극 환영하면서 민생경제 회생과 공정한 대선 관리에 힘써줄 것을 주문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늦었지만 당연한 귀결"이라며 "이제부터 정치적 문제에서 손을 떼고 오직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후속 대책과 북핵폐기 이행 등 산적한 현안 해결, 민생경제 회복, 공정한 대선관리에만 올인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재섭(姜在涉) 대표도 전남 무안.신안 재보선 지원유세중 개헌철회 소식을 듣고 "사필귀정이다. 민심과 거리가 있는 일을 추진하면 어떻게 되는지 대통령이 알게 된 것 같다"며 "이제부터는 민생이다. 대통령은 민생을 잘 챙기고 선거 공정관리에 전념해달라"고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와 한나라
국민의 정부 이래 교육정책의 골간을 이뤄온 `3불(不) 정책'을 둘러싸고 대선주자군의 논쟁이 불 붙고 있다.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 등 한나라당 주자들이 폐지를 주장하는 반면 정동영(鄭東泳) 김근태(金槿泰) 전 의장 등 열린우리당 주자들은 현행유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양당 주자군을 주축으로 찬반대립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을 탈당해 `제 3지대'로 나와 있는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는 `수정보완론'을 펴고 있고 범여권의 `잠룡(潛龍)'으로 평가되는 정운찬(鄭雲燦) 전 서울대 총장은 폐지 쪽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범여권 내부의 파열음도 불거지고 있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주자들은 3불 정책을 `교육실정(失政)'을 야기한 대표적 정책이라고 평가하면서 폐지 쪽으로 선명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명박 전 시장측은 "신입생 선발을 위한 본고사 실시 여부는 대학자율에 맡겨야 하며 기여입학제는 철저한 보완책을 마련한 후 아주 점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며 "고교등급제는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평준화의 틀을 유지하면서 경쟁적 요소를 도입해 고교 교육의 다양화를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표측은 "최대
1년이 넘도록 출구를 찾지 못하던 여야의 사립학교법 대치전선에 일단 숨통이 트였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27일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연석회담을 갖고 사학법 재개정 문제를 2월 임시국회 회기내에 매듭짓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주택법 등 민생법안과의 사실상 `빅딜' 형태로 연계처리가 된 셈이다. 여야의 이번 합의는 그간 격렬했던 여야의 대치과정을 감안하면 합의 자체 만으로도 괄목할만한 진전으로 평가하는 시각이 적지않다. 여기에는 우리당의 스탠스 변화가 결정적 요인이 됐다. 변화된 원내 역학구도 속에서 주택법 등 민생법안을 서둘러 처리해야 할 우리당으로서는 결국 사학법 전선에서 `전략적 후퇴'를 하는 쪽으로 탈출구를 찾은 셈이다. 돌파구는 힙겹게 열렸지만 갈 길은 아직 멀어 보인다. 총론적으로는 합의가 이뤄졌지만 각론상으로는 여전히 간극이 넓어 최종합의를 도출하기가 여의치 않아 보이기때문이다. 양당은 이날 저녁부터 28일 자정께까지 우리당 김진표(金振杓), 한나라당 전재희(全在姬)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정책위의장단과 우리당 유기홍(柳基洪), 한나라당 임해규(林亥圭) 의원 등 교육위 간사단이 참석한 가운데 협상을 벌였으나 양측의 입장이 엇갈려 합의점을 도출하는데 실
총리 대정부 질문 답변(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한명숙 국무총리가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들의 대정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srbaek@yna.co.kr/2007-02-12 12:55:06/ 국회의 12일 교육.문화.사회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여야 간에 막말과 독설, 야유가 난무하는 낯뜨거운 공방이 재연됐다. 한나라당 이원복(李源馥) 의원이 한명숙(韓明淑) 총리를 상대로 질의를 하면서 정부.여당의 실정을 비난하는 과격발언을 내놓은 게 발단. 이 의원은 "이 정권은 4년간 개혁을 외치면서 민생을 깽판쳤다"며 "앞에서 개혁을 외치면서 뒷구멍에서 하는 일이 다르니까 민심이 등을 돌렸고 (재.보선) 40대 0이라는 대참변이 일어나지 않느냐"고 한 총리를 자극했다. 이 의원은 한걸음 더 나아가 "주체사상 신봉자를 비롯해 친북좌파에 휘둘림을 당했다"며 "우리당 의원들은 당을 떠나면서 평양식당 아가씨처럼 `우리 다시 만나자'라고 말한다고 한다"고 비꼬았다. 그러자 한 총리는 평소의 차분한 답변태도와는 달리 정색을 하고 "동의하지 않는다"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한 총리는 "이 정권이 친북좌파나 주사파와 연계돼있다고 하는데 그런 구체적 상황이 없다"며 "이라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