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3곳을 비롯 모두 38개 선거구(25일 현재)에서 치러지는 4.25 재보궐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재보선의 결과가 연말 대통령 선거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특히 경기 화성시와 대전 서구을, 전남 무안.신안 등 3곳에서 치러질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12월 대선과 관련해 한나라당의 압도적 우위 구도를 재확인하는 무대가 될 지, 아니면 비(非) 한나라당 정치세력들이 통합의 단초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지를 가르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은 열세 지역인 전남 무안.신안을 제외하고 대전 서구을과 경기 화성 등 2곳에서 승리함으로써 대선 가도에서 대세를 이어가는 것이 목표인 반면, 분열된 범여권은 어떻게든 반(反)한나라당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모양새를 만들어내서 향후 대선판도에 유의미한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 4.25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는 한나라당 이재선(李在善) 전 의원과 국민중심당 심대평(沈大平)공동대표가 각축전을 펼치고 있는 대전 서구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이 지역에 마땅한 후보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심대평 후보를 측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심 후보는 선거연합이나
대선정국의 새 쟁점으로 부상한 `3불(不) 정책'의 존폐를 놓고 열린우리당과 범여권 대선 잠룡(潛龍)인 정운찬(鄭雲燦) 전 서울대총장 사이에 '엇박자'가 불거지면서 향후 범여권 통합 과정의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우리당은 2004년 4.15 총선에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3불정책' 유지 방침을 재확인한 반면 정 전총장은 "교육부는 고등교육에서 손을 떼야 한다"며 총장 재직 시절부터 지론인 3불 정책 폐지론을 다시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정 전 총장은 지난 22일 서울대 국제대학원 강연에서 "3불까지는 아니더라도 본고사와 고교등급제는 허가해야 한다"며 "대학이 어떤 학생을 뽑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느냐에 대해 정부는 더 이상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 다만 서울대는 국립대인 만큼 기여입학제는 아직 도입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3불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고, 정봉주(鄭鳳株) 제 6정조위원장 등은 성명서를 통해 정 전 총장의 3불 정책 폐지론을 정면 비판했다. 정 의원은 성명서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한 인사도 모교의 특강 자리에서 본고사와 고교등급제를 허용해야 한
정부가 대학입시 정책의 골간으로 내세우고 있는 `3不 정책(본고사.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 금지)'의 존폐 및 수정 문제가 대선정국의 정책 쟁점으로 급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불 정책' 재검토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서울대가 비판한 데 이어 전국 158개 사립대 총장들의 모임인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가 `3불 정책'의 폐지를 촉구하고 나서자 각 정당과 대선주자들도 각기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으며 치열한 정책경쟁에 들어갔다.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 범여권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정운찬(鄭雲燦) 전 서울대 총장 등은 폐지 또는 대폭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김근태(金槿泰) 전 의장 등은 골간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는 기여입학제 금지는 유지하되, 고교등급제는 보완하고 본고사는 장기과제로 검토한다는 `3불 정책' 수정 보완론을 폈고,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현행 기조를 유지하되 기여입학제는 부분적으로 도입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3불 정책' 존폐 문제에 대한 정당의 입장도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의원은 23일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 차남 인 김홍업 전 아태재단 부이사장을 전남 무안.신안 재보선에 전략 공천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공당이자 민주정당으로서 있을 수 없는 잘못된 결정"이라며 "본인이 스스로 정리하거나 당이 전략공천을 철회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천 신청자가 네 사람씩이나 있었는데 공천을 신청한 사람은 공천하지 않고, 신청 안 한 사람을 전략 공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전략공천은 특수한 상황에서 당이 꼭 필요로 하는 특별한 역량과 자질이 있거나 하는 경우에 하는 것이지만, 김씨는 그런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부에서 현실론을 얘기하기도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한다"며 "사면복권된 지 얼마 안된다는 결정적인 흠이 있고 현지 민심도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김씨가 속죄 자숙하는 의미로 얼마간이라도 사회봉사활동을 한 뒤에 정계에 입문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전직 대통령이자 국가원로의 아들이라는 특별한 신분이기 때문에 남다른 도덕적 의무가 있다는 점을 생각했어야 한다"고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을 계기로 이념 성향이 비슷한 소장파 주자들인 원희룡(元喜龍) 고진화(高鎭和) 의원에게도 탈당을 촉구하고 나섰다. 소장개혁파로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두 젊은 의원들을 압박함으로써 이미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보수색채가 한층 짙어진 한나라당을 수구 보수 정당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386운동권 출신인 우리당 강기정(姜琪正) 의원은 22일 당 홈페이지에 게재한 원희룡 의원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을 통해 "한나라당이 한반도 평화 정착의 길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아직도 있다고 믿느냐"고 묻고 "손 전 지사 보다 먼저 뛰쳐나왔어야 할 원 의원이 한나라당에 남아 손학규의 빈자리를 차지하려는 모습은 원희룡 답지 않아 보인다"고 썼다. 강 의원은 또 "지금이야 말로 궁색하게 변명할 게 아니라 손학규와 더불어 황량한 들판으로 뛰쳐나와 서럽고 아팠지만 당당했던 80년 그 때처럼 행동할 때"라며 "구차하게 전두환에게 세배하고 광주에 가서 다시 참회하는 어리석은 누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민병두 의원도 지난 20일과 21일 잇따라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한 지 하루가 지난 20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손 전 지사에 대한 지지율 및 선호도가 소폭 상승했으나, 전체적인 대선판도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 전 지사를 범여권 후보로 가정하고 실시한 가상대결에서도 한나라당 후보가 압도적인 우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YTN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글로벌리서치와 공동으로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3.1%)에서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이 43%로 수위를 지킨 가운데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23.7%), 손학규 전 지사(5.4%),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2.1%) 등의 순이었다. 손 전 지사는 지난 1월16일 실시한 조사 때의 지지율 2.1%보다 3.3%포인트 상승했으나, 판세를 크게 바꾸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여권 후보 적합도에 대한 조사에서는 손 전 지사(17.2%)가 1위를 차지했고 정 전 의장(8.9%),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장관(8.2%), 한명숙(韓明淑) 전 총리(6.6%) 등이 뒤를 이었다. 손 전 지사가 범여권 단일후보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을 `보따리 장수'에 비유하며 맹공한 데 대해 열린우리당이 "탈당에 대한 평가는 국민의 몫"이라고 노 대통령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거리를 뒀다. 우리당의 이 같은 태도에는 손 전 지사 탈당에 대한 노 대통령의 강한 비판적 시각과 우리당의 생각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통합 추진의 촉매제가 될 수 있는 손 전 지사의 탈당카드를 살려나가려는 고민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손 전 지사의 탈당이 이런저런 해석을 낳고 말씀이 많은데 탈당 자체에 대한 평가는 결국 국민의 몫"이라고 말해 노 대통령과 거리를 유지했다. 김영춘(金榮春) 최고위원은 "임기말 산적한 국정현안을 두고 대한민국 국무회의가 손학규 탈당을 품평할 만큼 한가한 회의인 지, 국무회의의 다른 현안들이 대통령의 정치평론에 밀릴 만큼 우리나라가 한가한 상황인 지 답답하다"며 "지금이라도 노 대통령은 정치문제에 개입하지 말고 후보들에 대한 품평은 국민의 몫으로 맡겨두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직설적으로 노 대통령을 비판했다. 2003년 7월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
이만섭(李萬燮) 전 국회의장은 20일 최근 남북정상회담 개최설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 "대선 전 정상회담이 여권에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은 망상"이라며 "과거 대선에서 북한이 두둔한 후보가 오히려 역효과로 낙선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장은 이날 오후 연세대 행정대학원 최고위정책과정 특강에서 "대선 전 정상회담은 국론 분열로 정국혼란만 야기한다"며 "정상회담과 남북협력은 서두를 것이 아니라 북한이 2.13 6자 회담 합의조치를 이행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미국, 일본 등과 협조하에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최근 대북정책 기조를 변경하고 있는 데 대해 "경박한 일"이라고 비판하고 "득표전략으로 보이지만 한나라당이 대북정책의 기조를 갑자기 바꾸는 경우 오히려 많은 자유민주세력이 등을 돌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원포인트 개헌안 발의와 관련, "국회 부결이 명약관화하고 많은 국민이 지금은 시기가 아니라는 데도 발의를 강행한다면 이는 독선과 오만의 정치"라면서 "개헌의 의지를 기록에 남기려고 하나 대통령의 개헌 발의가 부결된다면 이는 헌정사의 씻을 수 없는 오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헌발의 철회와 18대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가 19일 한나라당을 탈당함에 따라 9개월 앞으로 다가온 17대 대통령 선거의 판도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한나라당내 개혁세력을 대표해왔으면서도 범(汎)여권 후보적합도 1위라는 독특한 정치적 지위에 있었던 손 전 지사의 탈당은 단순히 `당내 3위 후보'의 중도포기라는 의미를 넘어 이미 범여권과 재야 시민사회세력을 중심으로 진행중인 정계개편 움직임과 맞물려 정치권 지각변동을 촉발하는 뇌관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당장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의 양자대결로 치러질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은 다소간의 흥행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게 됐고, 한나라당은 손 전 지사의 이탈로 인해 보수와 중도개혁 일부에까지 걸쳐져 있던 이념적 스펙트럼이 축소되면서 보수적 색채가 짙어지게 됐다. 또 그동안 통합논의가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면서 활력을 잃었던 범여권내 중도개혁성향 통합신당 추진 세력들이 한층 적극적으로 변화를 모색할 여지를 갖게 됐다. 즉 범여권으로서는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정치권이 한나라당으로 대표되는 보수세력, 정계개편의 결과물로 출현할 중도개혁세력, 민주노동당과 친(親)노무현 계열의 정당 등 진보세력으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과 민생정치모임 천정배(千正培) 의원의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 제안이 통합추진 논의에 변수로 떠올랐으나 범여권 제 정파와 주자들의 입장이 달라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특히 정 전 의장과 천 의원 등의 제안에 대해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의장 등 당 지도부가 "선수들이 룰을 정하려 하면 되느냐"며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이 문제가 일부 대선주자군과 우리당 간의 통합 주도권 경쟁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연석회의 구상은 정 전 의장과 천 의원, 김근태(金槿泰) 전 의장, 김혁규(金爀珪) 의원, 한명숙(韓明淑) 전 총리, 정운찬(鄭雲燦) 전 서울대총장, 문국현(文國現) 유한킴벌리 사장,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장관 등 범여권 대선주자군이 이달말 또는 내달초 한 자리에 모여 대통합을 추진하자는 것으로 함세웅 신부 등 재야원로들의 `후원'을 받고 있다. 정 전 의장 측근은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연석회의 실현 가능성은 점차 높아질 것"이라며 "우리당이나 통합신당모임 등 정치세력간의 논의는 주도권 다툼으로 비쳐져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반면 주자군들은 세력이나 당적에 구애받지 않고 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탄력을 받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