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의 내란음모 수사와 관련해 통합진보당이 내부 제보자로 지목한 전 당원에 대한 신상 털기가 인터넷과 SNS 등에서 극성을 부리고 있지만, 이른바 대표적 진보언론들은 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한겨레신문의 경우는 제보자의 신상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오히려 일부 네티즌들의 ‘신상털기’를 부추기며 앞장서는 모양새다. 하지만 다른 언론들은 이를 기사화하여 제보자 신변 안전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중앙일보는 제목의 3일자 기사에서 “국가정보원의 내란음모 수사와 관련해 통합진보당이 내부 제보자로 지목한 전 통진당 당원 이모(46)씨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일부에선 이 씨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하고 이씨를 ‘프락치’로 비하하는 글을 쏟아냈다”며 통진당 측의 태도를 비판했다.중앙일보는 “(제보자)이씨가 5·12 서울 합정동 모임에 참여한 뒤 당시의 녹취록 원본 파일을 국정원에 제공했다는 게 통진당 측 주장”이라며 “그러나 통진당은 ‘이씨가 프락치 노릇을 했다’고만 할 뿐 이를 뒷받침할 만한 명확한 증거는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한 뒤 통진당의 내부 제보자 지목 후 트위터와 다음 아고라 등에서 “돈에 영혼을 판 프락치놈은 북한으로 보내라. 이런 놈은 북한에서 알아서 처리할 것
MBC가 미디어오늘 민동기 기자와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김용민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MBC는 지난 21일 국민TV가 제작하는 팟캐스트 방송 '민동기-김용민의 미디어토크' 진행자인 김용민 PD와 미디어오늘 민동기 기자가 방송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서울남부지방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다.MBC는 주식회사 문화방송과 김장겸 MBC 보도국장 명의로 김용민 PD와 민동기 기자에게 각각 5천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국민TV 김성훈 이사장에게는 2천만 100원의 배상을 청구했다. 김장겸 보도국장은 민동기 기자에게는 민사소송과 함께 악의적 비방을 이유로 형사고소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MBC 측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부분은 대략 세 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MBC는 고소장에서 지난 6월 28일 방송된 '미디어토크' 13화 ‘빌게이츠 사망 大오보 김장겸 작품’편 방송 내용을 언급하며 “김종국 사장이 마치 김장겸 보도국장의 인사권을 비롯한 MBC의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로 근거 없는 추측성 보도를 하며 청취자로 하여금 MBC에 대한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리는 등 경제적 손해와 정신적 고통을 야기했다”고 사유를 밝혔다.또
자유언론인협회 양영태 회장이 통합진보당 이석기 사태가 민주당이 친북세력과 결별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2일 밝혔다. MBN 김미화의 공감을 통해서다.양 회장은 “민주당에겐 이석기 사태가 가져오는 반사이익이 생길 수 있다”며 “민주당은 당내 일부 친북·종북세력이 혼재해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김한길 대표가 헌법적 가치와 반하는 모든 세력과 싸우겠다고 누누이 강조했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 세력과 결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양 회장은 녹취록만으로는 내란예비음모죄가 성립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일부의 의견에는 “국민적 상식으로 판단할 때 충분히 기소할 만하다”고 반박하기도 했다.그는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국민의 상식적 판단에서 보면 국정원이 3년간 내사를 통해 녹취록뿐 아니라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본다. 일부 언론에서 (이석기 등이) 철탑을 부수라는 구체적 파괴 지시까지 나왔다고 보도했다”면서 “국정원이 댓글 의혹 사건에 휘말리면서도 어려운 상황에서 국가체제전복 세력까지 발본색원해 국가 안보 수호 의무를 지켰다. 이번에 국정원이 100% 확신감에서 성과를 내놓으며 배수진을 쳤다. 이석기 측이 녹취록 보도를 부정하다가 말을 바꾸면서
‘脫정치노조’ 선언으로 주목받았던 MBC 노동조합의 공동노조위원장 김세의 기자가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SBS 기자와 보도국장, MBC 기자를 검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MBC 노동조합은 2일 보도자료를 내고 “SBS 문화부 기자가 사내 정보보고 게시판에 김 위원장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소속 여검사에게 접근했다는 허위 사실을 작성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MBC 노동조합은 “김 위원장은 이 같은 허위 게시물이 상당한 시간 동안 SBS 사내 게시판에 올라 있음으로 인해, 소문이 확산됐다며 SBS 보도 책임자에 대해서도 고소하기로 했다”면서 “또 SBS 문화부 기자에게 김세의 위원장에 대한 허위사실을 SBS 정보보고 게시판에 올리도록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MBC 기자에 대해서도 고소했다”고 했다.김 위원장은 “지난 7월초 SBS 보도국 문화부 기자가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사실을 알고, 법적 조치를 바로 취하려고 했지만, 일이 더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 당시에 그냥 넘어가려고 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출처를 알 수 없는 각종 정보지를 통해 허위 사실이 새롭게 유포되고 있으며, 만나본 적도 없는 여검사의 이름까지 거론된다고 하는 상황에
내란음모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과 관련해 RO(Revolutionary Organization, 지하혁명조직) 등 실체가 속속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한겨레신문이 연일 ‘국정원 제보자’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통합진보당이 국정원의 ‘프락치 공작’ 및 정당 사찰 음모론을 제기하자 한겨레가 통진당 측의 입장을 적극 반영, 보도하면서 사실상 ‘프락치 추적’에 앞장서고 있는 셈이다.한겨레는 2일 제하의 기사를 통해 국정원 제보자의 행방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한겨레는 기사에서 “국가정보원의 내란음모 수사와 관련해 통합진보당이 ‘국정원에 협조한 내부자’라고 밝힌 이는, 경기도 수원에서 당원으로 활동해온 이아무개(46)씨다. 이씨는 경희대(수원캠퍼스) 86학번으로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이상호 수원진보연대 고문과 가깝고, 역시 구속된 홍순석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한동근 전 수원시 위원장과 대학 동문”이라며 “이씨는 이석기 진보당 의원 등에 대한 국정원의 수사가 공개되기 직전 행방을 감췄다”고 보도했다.한겨레는 제보자가 직장과 집, 가게를 정리하고 행적을 감췄다고 전하면서 “이씨가 최근 씀씀이가 커지고 술·도박을 많이 했으며 당
국정원이 공개한 녹취록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좌파언론들이 궁지에 몰린 통합진보당과 이석기 의원 구하기에 나선 모양새다. 내란음모 혐의를 받을 정도의 심각한 자질부족 문제 등 ‘이석기 사태’의 본질적 문제를 따지기보다 국정원의 증거가 부족하다는 취지로 이석기 개인 옹호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한겨레신문은 31일자 인터넷판 메인에 국정원이 녹취록을 입수하게 된 경위를 따지는 기사를 게재했고, 경향신문은 녹취록에 나온 내용만으로는 내란음모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내용의 통진당측 입장을 강조한 기사를 톱기사로 올렸다. 두 언론 모두 이석기 의원과 통진당 측이 이번 사태에 변명으로 일관할 뿐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 검증·비판하기보다 옹호하고 대변하는 듯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한겨레신문은 31일 기사 에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게 내란음모 등의 혐의를 적용한 근거로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녹취록이 보도되면서 이 녹취록 작성 경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국정원은 녹취록 존재 여부도 확인하기를 거부했지만, 녹취록 내용과 형식 등으로 미뤄 몇 가지 추론이 가능하다.”며 “일단 행사에
양영태 자유언론인협회장이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의원에 대해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국회의원이 태어났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29일 MBN 시사마이크 방송 출연을 통해서다.양 회장은 “이 사건은 이미 예견됐던 것”이라며 “2004년 국민대 정치대학원과 중앙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한 토론회에서 발제자였던 노회찬 씨에게, 당시 토론자였던 내가 민주노동당 강령을 분석해보니 북한 노동당하고 강령, 규약이 거의 똑같아서 ‘당신의 조국이 어디냐’고 질문했던 이후로 쭉 비판해왔다”고 지적했다.이어 “이석기, 김재연 의원이 부정선거 시비에 휘말렸고 국회에서도 많은 논란을 일으키지 않았느냐”며 “여야가 함께 자격 심사를 하자 말자 했었는데, 이 사건은 충분히 예견된 사건이었고, 이 사건으로 인해 이제 대한민국은 국가정체성을 회복하느냐 아니면 길을 잃어버리느냐 기로에 서게 됐다”고 분석했다. 양 회장은 또 이석기 의원의 내란 음모 혐의를 전면 부정하면서 국정원의 용공 조작이라며 맞서고 있는 데 대해 “범죄 혐의자가 범죄를 부인하는 속성대로 이석기 의원이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양 회장은 “통진당에서 ‘아니다’라고 하는 건 하나의 수법이고 녹취록이 이미
검찰이 작년 대선 직전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이 자신의 트위터 글과 관련해 왜곡·조작 보도했다며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MBC를 고소한 사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지난 6월 4일 김재철 전 사장과 김장겸 보도국장, 이를 보도한 기자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불기소 이유 통지서를 MBC 측에 보냈다.앞서 정동영 상임고문은 작년 12월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겨레신문에 실린 한홍구, 서해성 직설을 인용 “# 한홍구 서해성 직설-선거란 우는 아이 젖 주는 건데, 젊은이들이 안 울어. 침만 뱉어, 이번에는 청춘투표가 인생투표야. 인생이 통째로 걸렸어. 너 자신에게 투표하라. 꼰대들 늙은 투표에 인생 맡기지 말고 나에게 표를 던지는 거야”라는 글을 올렸다.이날 저녁 MBC 는 “정 고문이 트위터에 노인 폄하 발언을 올려서 논란이 되고 있다”며 “정 고문은 지난 17대 총선에도 노인 유권자 폄하 발언을 일으킨 바 있다”고 보도했다.이틀 뒤 정 고문은 “피고소인들은 고소인이 하지도 않은 말을 왜곡, 날조, 조작하여 보도했다”며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유포죄, 공직선거법 위반을 이유로 남부지검에 고소장
현역 국회의원이 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검찰과 국정원의 압수수색을 받은 사실이 국민적 충격을 던져주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인 이석기 의원의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에 지지를 보냈던 좌파언론들이 “왜 하필 지금”이냐며 ‘시점 물타기’에 나섰다.야권이 국정원의 댓글 의혹 사건을 빌미로 대여 총공세에 나서며 청와대와 국정원을 압박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국정원이 ‘이석기 내란 음모 혐의’를 꺼내 든 것은 국면전환용이 아니냐는 의심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공감을 표하기도 했지만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보인 네티즌들도 많이 보였다. 국정원과 검찰이 이 의원에 대한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고도 시기를 눈치 보거나 압수수색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정치적이고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다.경향신문은 29일 제하의 사설에서 “지금은 국정원에 대한 초유의 국정조사가 끝난 직후로 국정원 개혁이 최대 화두로 부상한 시점”이라며 “남재준 원장의 국정원이 고비 때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하는 등 이슈를 만들어온 점을 감안할 때 국면전환용이라는 의심을 받을 만한 구석이 없지 않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어 “범죄가 있는 곳에는 마땅히 수사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한때 ‘종북 정당’이라는
경찰의 CCTV 증거를 짜깁기했다는 논란으로 비판 도마에 올랐던 검찰의 행태가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급기야 검찰은 원세훈 전 원장을 향해 “‘신매카시즘’ 행태를 보였다”고 터무니없는 비유를 들어 비난하기에 이른 것. 이에 문화일보는 27일 자 사설에서 “검찰이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문화일보는 이날 제하의 사설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재판이 26일 첫 공판부터 매카시즘 논란에 휩싸였다”며 검찰이 원 전 원장에 대해 “피고인이 그릇된 종북관(從北觀)을 가지고 적(敵)이 아닌 일반 국민을 상대로 여론·심리전을 벌였다”면서 “북한과 유사한 주장을 하는 사람과 단체에 무차별적으로 종북 딱지를 붙이는 ‘신종 매카시즘’ 행태를 보였다”고 지적한 사실, 원 전 원장 측이 “종북 좌파에 대응한 사이버 활동은 국정원 고유 업무”라고 반박한 사실을 언급했다. 사설은 “원 전 원장의 유·무죄 및 불법의 경중은 재판을 통해 규정될 것”이라며 “재판부도 앞서 12일 공판준비기일에서 ‘정치색을 지우고, 객관적인 사실관계와 법리 다툼을 바탕으로 사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다잡았었다”고 지적했다. 검찰이 수사 결과와 법리로 유죄를 입증하기보다 민감한 용어를 꺼내 원
친야 성향의 정치평론가들이 판치는 방송계에서 우파 시각의 날카로운 시사평론가로 평가받는 자유언론인협회 양영태 회장이 22일 JTBC ‘임백천 임윤선의 뉴스콘서트’에 출연해 전두환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가 원칙에 맞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방송에는 최창렬 용인대 교수도 함께 출연했다.양 회장은 먼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주치의를 맡게 된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자신이 군의관으로 서울지구병원에 근무하던 시절 청와대에 발탁된 후 12.12를 거쳐 전두환 전 대통령이 합동수사본부장을 할 때 예편하려던 자신을 잡는 바람에 계속해서 주치의를 맡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양 회장은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퍼스트레이디 시절도 회상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당시 어린 나이임에도 대범하면서도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면이 있었다면서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기도 하고 여러 가지를 느끼게 하는 일이지만 한 예로, 박 대통령의 사랑니를 뽑을 일이 있었다.”면서 “근데 긴장하다 보니 마취를 덜 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환자의 반응을 보면 엄살인지 아닌지 의사가 보면 아는데, 정말 마취가 덜 된 상태였다. 그러나 그걸 아는 순간 이미 시술에 들어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일보가 검찰의 CCTV 은폐조작 의혹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중앙일보는 21일 제하의 사설을 통해 “‘정치검찰’ 시비를 키움으로써 스스로 신뢰를 깎아 먹었다는 점에서 비판을 면키 어렵다”고 비판했다.사설은 “검찰이 수사의 중립성과 신뢰성에 의심을 사는 상황을 초래하고, 유·무죄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증거물을 언론 플레이용으로 활용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면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검찰이 국민의 재판 받을 권리를 침해하고, 본의든 아니든 법원 판결에 앞서 여론 재판을 주도하며 사회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검찰이 국정원 댓글 관련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증거자료의 하나인 경찰 사이버범죄수사대의 폐쇄회로 TV(CCTV) 녹취록을 공개한 것은 그 자체로 검찰의 신뢰성에 의심을 품게 하는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면서 “그런데 그나마 이 자료의 일부가 짜깁기를 통해 왜곡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사설은 “이번 검찰 기소 내용의 핵심은 두 가지다. 국정원의 댓글 달기가 선거 개입용 공작이었다는 점과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증거를 은폐하고 수사를 축소했다는 것”이라며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경찰의 수사 축소
작년 대선을 앞두고 최필립 전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MBC 이진숙 전 기획홍보본부장의 ‘장학회 지분 매각’ 관련 대화 내용을 몰래 녹음해 보도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겨레신문 최모 기자가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이성용 판사는 20일 통신비밀보호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 기자에 대해 징역 4월 및 자격정지 1년의 선고를 유예했다. 재판부는 최 기자에 대한 공소사실 중 최 전 이사장과 이 전 본부장의 대화 내용을 몰래 들은 부분에 대해서만 유죄로 인정하고 이들의 대화를 녹음하고 보도한 부분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최 기자가 보도할 만한 자료가 있는지 탐색하는 차원에서 타인의 대화를 불법적으로 들으려 한 것이어서 대화 내용 가운데 공익과 관련된 부분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동기나 목적의 정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재판부는 다만 “최 기자가 최 전 이사장과 처음 통화하던 당시부터 실행되고 있던 스마트폰 녹음 기능을 소극적으로 중단하지 않은 것일 뿐이어서 녹음 행위의 위법성이 있다고 볼 수 없고, 따라서 녹음으로 얻은 내용을 보도한 것도 무죄”라고 판단했다. 최 기자는 작년 10월 최 전 이사장과 통화한 뒤 그가 휴대전화를
이른바 진보좌파 진영에서도 “촛불은 취미활동, 시국선언은 오버”라는 주장이 나왔다. ‘촛불 만능주의’에 대한 피로감이 진보좌파 진영 내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문화평론가 허지웅은 최근 시청 앞 광장에서 진행된 촛불 시위와 시국 선언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허지웅은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국정원 이슈는 문제지만 시국 선언은 오버”라며 “지금의 촛불도 취미 활동 이상의 충분한 당위를 찾을 수 없다. 다른 대안이 없다면 야권에 당분간 희망이 없는 것”이라고 평가했다.또 “새누리당은 기차 밖의 기상재해이며 상수”라면서 “깨시민(깨어있는 시민)류와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류는 공생관계”라고 주장했다. 그가 말한 '깨시민'이란 '깨어있는 시민'의 준말로, 보통 문성근 등 친노 세력을 칭하는 표현으로 쓰인다.허지웅은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패한 이유에 대해 "깨시민 그룹이 중간층의 지나친 피로를 야기했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그는 “세상이 정의를 몰라준다면 정의롭게 말고 똘똘하게 행동하자. 지금 촛불 들고 시국 선언하면 박근혜가 대국민 사과하고 하야하느냐”라며 “민주당은 국민 볼모로 징징대는 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느냐”고
16일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의혹 등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민주당은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는 수준에 그쳤다.거기에 더해 국회가 동행명령장까지 발부하며 청문회장에 세웠던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증인 선언을 거부하면서 여야의 소모적 공방만이 난무했다. 형사 재판 중인 증인들이 현행법에 따라 자신에게 불리한 선서나 증언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대비하지 못한 민주당의 실패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그러나 17일 자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은 김 전 청장과 원 전 원장의 증인 선서 거부와 두 사람의 의혹 부인을 비난하기 바빴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증인들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선서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민주당의 증거 제시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지만, 민주당의 준비 부족이나 국정조사의 한계를 지적하기보단 증인들에게 책임을 돌리기 바빴다.한겨레신문은 이날 제하의 기사에서 “진실 규명을 바랐던 국민들에게 모욕감을 안겨준 하루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한겨레는 “국가정보원의 조직적인 대선 여론조작과 이를 축소·은폐했던 경찰 수사의 전말을 파헤치려는 국회 국정조사는 사실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