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열차가 시험운행이라는 역사적 상징성을 넘어 정식 운행한다면 경제적 효과도 적지 않다. 현재로선 언제 어디까지 개통이 이뤄질 지 가늠할 수 없지만 정부는 개성공단을 연계한 개통을 우선 추진한 뒤 차후에는 평양까지 철길을 뚫는다는 구상이다. 평양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북한의 의지에 따라 당장이라도 가능한 서울-개성 간 정기열차만 운영되더라도 적잖은 경제적 이득이 기대된다. 현재 도로를 통해 운송되는 개성공단 생산품이 열차를 이용하게 되면 대량 운송이 가능해지고 운송시간도 단축될 수 있어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달 말 분양신청을 받는 개성공단 1단계 잔여부지 53만평에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입주하면 개성공단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 도로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불식시킬 수 있다. 정부 당국자는 "물류비용이 줄어들면 개성공단 개발도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북측 근로자가 1만3천여 명을 넘어서면서 더 이상 버스만으로는 출퇴근을 하기 어렵다는 고민도 열차를 병행하면 말끔히 해결될 수 있다. 열차를 이용한 금강산관광이나 개성관광이 가능해진다면 비용 절감 등을 통해 대북 관광사업이 보다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이 실시되면서 언제쯤 정식 개통이 이뤄져 남북의 열차가 정기적으로 휴전선을 넘나들 수 있을 지 관심이다. 열차 시험운행이 정식 개통을 향한 의미있는 첫 걸음이기는 하지만 시험운행도 진통을 거듭한 끝에 논의 시작 7년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식 개통은 현재로선 시기를 가늠하기 조차하기 어렵다. 정부는 서울-평양 간 정기열차 운행을 목표로 남북 철도 개통을 3단계로 나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3단계 방안은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통근 및 개성공단 물자 수송 ▲개성공단 남측 근로자 통근 및 개성관광 관광객 운송 ▲서울-평양 등 남북 간 정기열차 운행으로 이뤄졌다. 1~2단계는 북한이 의지만 있다면 곧바로 진행이 가능하지만 3단계는 개성-평양 간 철도 현대화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민감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쌀과 비료, 경공업 원자재 등 각종 대북 지원 물자를 소량이나마 열차를 이용해 북한으로 운송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개성공단 연계 열차개통은 연내 가능할 수도 = 1~2단계는 개성공단 활성화를 위해 열차를 부분 운영하는 것으로, 남북이 합의만 하면 당장이
정부는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을 하루 앞둔 16일까지도 분단 반세기 만에 한반도의 혈맥을 잇는 행사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남북은 이날 오전 개성에서 시험운행에 앞서 마지막 접촉을 갖고 열차에 탑승할 양측 인원의 명단을 교환하는 한편 행사 전반을 최종 점검했다. 정부는 또 열차 탑승 인원의 참석 여부를 재차 확인하고 경의선 기념행사장인 문산역과 동해선 금강산역을 출발한 북한 기차가 도착하는 제진역의 현장 점검도 마쳤다. 정부 당국자는 "경의선.동해선 열차에 탑승하는 남측 인원 200명은 모두 예정대로 내일 참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동해선 열차에 탑승하는 남측 인원 100명은 17일 오전 일찍 북측으로 넘어가기 위해 이날 오후 속초에 집결했다. 문산역에서는 기념행사의 리허설이 예정됐지만 취재진이 대거 몰리면서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취재를 신청한 내외신 취재진은 문산역 800명, 제진역 300명 등 총 1천100여명에 이른다. 일부 당국자들은 16일 굵은 비가 내리자 행사에 영향을 미칠 지 걱정하는 표정이 역력했지만 17일 오전에는 비가 갤 것이라는 예보에 가슴을 쓸
남북은 16일 개성에서 접촉을 갖고 17일 경의선.동해선 열차시험운행에 참석할 양측 인원의 명단을 교환했다. 북측은 경의선에 남북장관급회담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와 김철 철도성 부상, 박경철 민족화해협의회 부회장, 리순근 철도성 부국장, 정원찬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부국장 등이, 동해선에는 김용삼 철도상과 주동찬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성 철도성 국장, 장우영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국장, 채일용 강원도인민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탑승할 예정이라고 통보해 왔다. 북측은 경의선과 동해선에 남측 탑승인원의 절반인 각 50명이 탑승한다. 북측은 기자 9명(경의선 5명, 동해선 4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는 이름만 적었을 뿐 구체적인 직책을 적시하지 않았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전했다. 남측은 이재정 통일부 장관(경의선)과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동해선) 등 200명이 100명씩 경의선과 동해선에 나눠 탄다. (서울=연합뉴스) transil@yna.co.kr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는 16일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과 관련, "시험운행은 (정기 운행 위한) 매우 좋은 출발이지만 정기 운행으로 나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이재정 통일부 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열차 시험운행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으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어 "남북화해와 6자회담 등 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 중요하다"면서 "이 둘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라고 말해 남북관계를 6자회담과 속도를 맞춰 진행해야 한다는 이른바 `속도조절론'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이재정 장관은 "시험운행은 역사적 사건이며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만드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내일 (시험운행) 행사에 버시바우 대사를 동반하지 못한 것이 유감스럽지만 곧 열차를 탈 일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대북 쌀 차관 및 경공업 원자재 제공을 결정한 것에 대해 "북한의 경제 재건과 발전을 돕고자 하는 한국 정부의 취지를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두 정부 간 이견은 없으며 오늘 이
이재정 통일부장관은 16일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및 중국횡단철도(TCR) 등과 연결하는 사업과 관련, "여러 조건이 성숙돼야 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북핵문제가 해결돼야 하고 한반도 평화도 상당부분 발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TKR과 대륙 횡단철도의 연계는 북한에 막대한 현금이 들어가 미국이 부정적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북미 간 관계개선이 되고 외교관계도 정상화되지 않으면 원만하게 진행되기 어렵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북핵 2.13합의가 진행되면 자연스럽게 이 문제들이 풀리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17일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 행사를 북한이 조촐하게 치르려는 이유에 대해 "북측은 제 이해로는 앞으로 개통 과정이 있을 텐데 시험운행을 너무 크게 할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동영 전 장관이 열차 탑승대상에서 제외된 이유는 "대선후보들은 어느 한 분만 넣기 그래서 (모두) 제외했다"고 설명했고 명계남씨가 포함된 데 대해서는 "문화계 인사는 세대를 고려했는데 꼭 이 분만 왜 들어
정부는 15일 이재정 통일부 장관 주재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고 대북 쌀 40만t 차관 및 경공업 원자재 8천만 달러 제공을 위한 남북협력기금 지원을 의결했다. 대북 쌀 차관을 위해 1억5천400만 달러 이내의 차관과 수송비 등 부대경비로 186억원을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출하기로 의결했다.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쌀 차관은 국내산 15만t과 외국산 25만t으로 구성되며 가격은 t당 380달러로 계산, 10년 거치기간을 포함해 30년에 걸쳐 돌려받는 조건으로 제공된다. 그러나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북핵 2.13합의 이행 상황에 따라 쌀 지원의 속도와 시기가 조정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정부는 또 지난달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13차 회의에서 합의된 경공업 원자재의 구입 및 제공비로 800억원을 협력기금에서 유상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경공업 원자재-지하자원 공동개발 협력사업을 실무적으로 이행할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가칭)에 대한 위탁수수료(13억원)와 지하자원개발 현지조사비를 비롯한 사업비(27억7천800만원) 등으로 총 40억7천800만원이 무상 지원된다. 정부는 열차 시험운행 직후 통일부와 무역협회,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한
남북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에 대해 다소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남측은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평화통일 시대를 여는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시험운행의 의미를 강조하는 등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북측은 참석인원을 남측의 절반인 50명으로 축소하고 취재도 제한하는 등 다소 소극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장성급군사회담에서 열차 시험운행을 위한 군사보장 합의서가 채택된 직후인 지난 11일부터 통일부를 중심으로 국가정보원과 건설교통부 등 관계기관이 참여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남측 구간에 대해 수 차례 열차 시운전을 하는 등 안전점검을 마친 것은 물론 경의선과 동해선 각 100명씩의 탑승인원 선정작업을 완료하고 14일에는 남북 공동으로 열차 시험운행을 위한 남북 역 간 철도통신 연결공사를 마무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오전에 탑승자 명단을 교환하면 모든 준비는 끝난다"고 말했다. 남측은 경의선 열차가 문산역을 출발한 직후 풍선을 이용해 꽃길을 만들고 도라산역을 출발하면서는 과거 녹슨 철마가 KTX 고속열차로 변하는 모습을 그래픽으로 담은 `철마부활'
남북은 13일 개성에서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을 갖고 17일 예정된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의 세부계획을 확정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12일 "북측에서 내일 열차 시험운행의 세부계획을 확정하자고 연락해 왔다"면서 "지난달 말 접촉에서 이미 대부분 사항에 대해 의견을 같이 해 쟁점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남북은 경의선은 문산역→개성역(27.3㎞), 동해선은 금강산역→제진역(25.5㎞)을 시험운행 구간으로 하고 일정은 17일 오전 11시30분 문산역과 금강산역을 각각 출발해 12시20분께 동시에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접촉에 우리측은 김경중 건설교통부 남북교통팀장과 김기혁 통일부 남북기반협력팀장이, 북측은 박정성 단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transil@yna.co.kr
대권 후보 거론 인사 모두 초청대상서 빠져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남북이 11일 장성급군사회담에서 오는 17일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을 위한 군사보장 합의서를 채택키로 하면서 누가 이 열차에 탑승할 지 관심이다. 경의선과 동해선, 각 열차에 남북 인사 100명씩 도합 200명이 탑승, 총 400명이 역사적 시험운행을 체험하게 돼 남측 인사는 모두 200명이 참여한다. 현직 관료로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남측 위원장인 진동수 재정경제부 차관 등이 탑승한다. 정치인으로는 국회 통외통위 김원웅 위원장과 3당 간사인 진영 한나라당 의원, 임종석 열린우리당 의원, 양형일 통합신당모임 의원 등과 평화통일특위 배기선 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열차가 연결되는 지점인 파주 지역구의 이재창 한나라당 의원, 속초ㆍ고성ㆍ양양 지역구의 정문헌 한나라당 의원 등도 역사적인 현장에 함께 한다. 열차 시험운행의 시발점이 된 6.15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수행한 박재규.임동원.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도 참석하지만 역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정동영 전 장관이 제외
남북이 11일 장성급군사회담에서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을 위한 마지막 과제였던 군사보장 합의서를 채택하기로 함에 따라 남북관계에도 `청신호'가 켜지게 됐다. 비록 일회성이기는 하지만 반세기 이상 단절됐던 남북 간 철도가 다시 이어지고 완전 개통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디딘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적지않다. 이번 합의는 무엇보다 작년 5월 행사 하루 전날 북한 군부의 반대로 시험운행이 무산되면서 땅에 떨어졌던 북한에 대한 신뢰도가 어느 정도 회복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열차 시험운행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만의 하나 이번에도 무산됐을 경우 남북관계에 불어닥칠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전혀 없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예정대로 시험운행이 17일에 진행되면 남북관계는 정상화, 정례화를 넘어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작년 7월 미사일 발사 이후 중단됐던 남북관계가 지난 2월 제20차 장관급회담을 계기로 정상화로 접어들기는 했지만 지금까지는 `원상복귀'의 성격이 강했다면 시험운행 실시는 미사일 발사 이전 상황을 뛰어넘어 `전진'
남북이 11일 장성급군사회담에서 경의선.동해선 열차시험운행을 위한 군사 보장 합의서를 채택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열차 시험운행이 예정대로 17일 진행될 수 있게 됐다. 남북은 12일 개성에서 만나 시험운행 계획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지만 작년에 행사를 준비한 계획을 토대로 대부분 사안에 대해 이미 의견을 같이 했다. 이에 따라 열차 시험운행은 경의선의 경우 문산역-개성역 구간(27.3㎞)에 남측 열차가, 동해선은 금강산역-제진역 구간(25.5㎞)에 북측 열차가 투입돼 군사분계선(MDL)를 넘어 상대 측 지역에 들어갔다 돌아오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경의선 구간은 남측이, 동해선 구간은 북측이 각각 행사를 주관하게 된다. 시험운행에 사용되는 열차는 디젤 기관차 1량에 객차 5량으로 이뤄지며 각각의 열차에 남북 인원 100명씩 도합 200명이 탑승, 총 400명이 직접 역사적인 시험운행을 체험하게 된다. 경의선에는 장관급회담 남북 수석대표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가, 동해선에는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과 김용삼 북측 철도상이 각각 탑승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각계 인사와 취재진도 동승하게 된다. 열차 시험운행은 경의선과 동해선 모두 오전 11시30분부터
남북은 12일 개성에서 만나 17일로 예정된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의 세부 계획을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11일 "시험운행의 세부 계획은 지난달 27∼28일 열린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에서 대부분 마련했다"면서 "내일 접촉에서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경의선은 문산역→개성역(27.3㎞), 동해선은 금강산역→제진역(25.5㎞)을 시험운행 구간으로 하고 일정은 17일 오전 11시30분 문산역과 금강산역을 각각 출발해 12시20분께 동시에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판문점에서 이 날로 나흘째 열리고 있는 장성급군사회담에서 열차 시험운행을 위한 군사보장 조치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transil@yna.co.kr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로 북핵 6자회담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남북관계는 비교적 순탄하게 진행되면서 남북관계의 진전 속도를 놓고 한미 간에 미묘한 시각차가 감지되고 있다. 양국이 북핵 6자회담의 진전 상황을 고려해 남북관계를 끌어가야 한다는 큰 원칙에는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미국은 남북관계가 6자회담 뒤에서 따라와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한 반면 우리는 상황에 따라서는 남북관계가 6자회담보다 앞서 갈 수도 있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6자회담과 남북관계의 상관관계에 대해 최근 먼저 화두를 던진 쪽은 미국이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는 4일 한 강연에서 "남북관계 진전은 2.13합의, 9.19공동성명과 조율돼야 한다"면서 "병행추진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아니고 서로 속력을 내는데 페이스가 맞아야, 조율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또 한국정부로부터 `남북관계 진전은 6자회담보다 반보 뒤쳐져 가야한다'고 들었으며 이는 워싱턴에서 좋게 받아들여졌다고 전했다. 버시바우 대사의 발언은 `북핵 2.13합의의 이행 상황을 보고 남북관계를 진전시켜달라'는 우회적 표현으로, 더 나아가 경공업 원자재-지하자원 공동개발 협력이 본 궤도에
이재정(李在禎) 통일부 장관은 7일 "한반도 문제는 결국 남북의 문제이지 다른 사람이 풀어줄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가든호텔에서 열린 통일교육협의회 주최 통일교육포럼 특강에서 "내외의 상황 변화가 있더라도 남북관계를 일관성있게 관리하고 발전시킬 틀을 갖춘다는 의미에서 남북관계 정상화라는 화두는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남북관계와 6자회담을 어떻게 조율해 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남북관계는 기본적으로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무시해 갈 수는 없다"면서도 "6자회담과 남북관계가 지향하는 목표가 같지만 6자회담은 북핵문제에 집중해 있는 반면 남북관계는 보다 더 넓은, 많은 과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북핵문제 해결은 대단히 중요한 과제지만 핵문제가 해결된다고 해서 (남북관계의)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가 4일 강연에서 "남북관계 진전은 2.13합의, 9.19공동성명과 조율돼야 한다"면서 북핵상황을 고려해 남북관계를 끌어갈 것을 우회적으로 주문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장관은 버시바우 대사의 발언에 대해 "그가 추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