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양 연구처장 "객관성, 신뢰도 높이기 위한 것"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늑대복제' 논문 의혹을 조사중인 서울대 연구처 산하 연구진실성위원회는 10일 이병천 교수(수의산과학) 연구실에서 확보한 자료를 공신력 있는 복수의 외부 기관에 검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또 조사 결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검사를 맡은 복수의 외부 기관이 직접 원자료(原資料)를 공개하고 결과를 발표토록 하며 결과가 서로 맞지 않을 경우 재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서울대가 이 교수 연구실에서 확보한 자료는 복제 실험에 난자를 제공한 `누리'와 복제된 `스널프ㆍ스널피' 등 늑대 3마리의 혈청, 난자를 제공한 개 2마리 중 살아남은 1마리의 세포 등이다.
서울대는 이들 기관이 이 교수 연구실에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1차 검사를 한 뒤 늑대 3마리와 개 1마리에서 직접 사료를 채취해 2차 검사를 벌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그러나 이들 기관의 검사 결과가 언제쯤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기초 조사를 진행중인 예비조사위원회의 조사 초점은 늑대 복제의 사실 여부 및 논문에 나타난 데이터 오류의 조작 여부에 대한 판단이라고 서울대는 전했다.
국양 연구처장은 "일단 조사에 착수한 만큼 서울대의 명예 회복을 위해 철저히 조사하겠다. 서울대가 아닌 외부 기관에 조사를 의뢰하고 발표까지 맡긴 것은 객관성과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 처장은 서울대가 이 교수의 연구실을 폐쇄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일각에서 `사태를 유야무야하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 데 대해 "절대로 그럴 리가 없다. 연구진실성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는 것은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진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서울대는 9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구진실성위원회 규정에 따라 관련 분야 전문가 3명이 참여하는 예비조사위원회를 꾸려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예비조사에 착수했으며 조사 기간은 주말을 제외한 10일이고 한 차례(10일) 더 연장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 처장은 "6일부터 조사를 시작해 아직 초기 단계인데다 외부 기관에서 이뤄지는 검사이므로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는 미지수"라며 "확실한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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