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전 시장과 지지율 격차가 3.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의원 지지도에서는 오히려 박 전 대표가 11.7% 앞서는 것으로 조사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대표 측은 10일 “지난 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ARS로 전국 유권자 2,770명을 확률 비례방법에 따라 표본 추출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지지하는 대통령 후보’로 이 전 시장은 32.4%, 박 전 대표는 29.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 측은 “최근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의 공동조사가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방법과는 다른 형태로 실시됐다”며 “'다음 후보 중 누가 대통령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누구를 대통령으로 선호하십니까?' 등의 인기투표식 여론조사에 그치고 있는 문제점을 시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 측은 “유권자들의 정당 중심 투표 성향을 고려해 열린우리당 김근태, 한나라당 박근혜, 한나라당 이명박, 또 열린우리당 정동영, 통합신당 정운찬 등 예상후보들의 소속정당을 넣어 질문하는 방법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32.4% 얻은데 이어, 박근혜 후보는 29.2%로 나타났다. 이어 통합신당 손학규 후보 7.9%, 열린우리당 정동영 후보 4.1%, 김근태 4.1%. 통합신당 정운찬 후보 2.4%를 차지했다. 모른다는 답변도 19.9%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대의원 조사, 박근혜 51.5%, 이명박 39.8%”
한편 일반인 여론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에 비해 다소 뒤지고 있지만, 대의원 조사에서는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6년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 대의원 9,300명의 명단을 전수 조사해 박 전 대표 측이 지난 7일 1,405명의 휴대전화 효응답을 통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통령으로 지지하는 후보’로 박 전 대표가 51.5%, 이 전 시장은 39.8%로 조사됐다.
또 ‘한나라당 후보로 지지하는 후보’로는 박근혜 전 대표 52.4%, 이명박 전 시장 41.6%, 고진화 의원 1.5%, 원희룡 의원 1.6%, 모른다는 답변은 2.9%를 차지했다.
박 전 대표 측은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 기관의 발표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해 왔다. 또 최근 야후-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이 전 시장을 앞선 것으로 알려지자, 발표여부를 두고 설전을 벌인 바 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대선 후보 캠프에서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라는 점에서 100% 신뢰성 여부를 보장할 수는 없지만, 후보선출을 앞두고 대의원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 그동안의 지지율과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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