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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위, 의사협회장에 `뭇매'

박재완 "장회장 금품 전달시도 거부"



국회 보건복지위는 24일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정치권 등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했다는 장동익 대한의사협회장의 주장의 진위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장 회장을 직접 출석시킨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 로비 대상으로 직접 지목된 복지위 소속 의원들은 자신들의 결백을 알리는데 주력하는 한편, 장 회장이 녹취록에서 했던 금품 전달 주장을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자 "실추된 명예를 어떻게 보상할거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열린우리당 양승조 의원은 "정도를 걸어왔고 바른 정치를 해왔는데 오해를 받게 돼 참을 수 없는 치욕을 느낀다"고 말했고, 같은 당 장복심 의원은 "특정집단의 이해를 위해 국민의 대표기관을 매수하려 한 것은 지탄받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복지위원 등 국회의원과 보좌진의 명예가 심히 실추돼 유감"이라고 말했고, 같은 당 전재희 의원은 "의사협회의 대 국회 및 공무원 로비에 대해선 상임위 차원에서 검찰에 수사의뢰할 것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법안소위원장인 우리당 강기정 의원은 장 회장이 '법안소위에 대한 로비를 통해 약사의 처방 문의를 의사가 묵살할 경우 처벌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 처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 결국 법안이 통과됐음을 강조하면서 "당신 국회법 모르잖아", "당신 (로비가) 통하지 않았잖아"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 같은 비판들에 대해 장 회장은 "(녹취록에서의 주장은) 실제 상황이 아니라 내부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나온 발언이므로 용서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의사의 수장으로서 9만5천명 의사의 명예를 실추해 마음아프고, 국민들에게 존경받아야 할 의사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아무리 내부 문제점 때문에 안방에서 나온 얘기라 하더라도 결국 국회와 의원들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은,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국민들이 이해하고 정정했으면 한다"고 사과의 뜻을 표했다.

그는 보건복지부 직원들에게 골프 로비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하지 않았다. 의료법 문제와 관련해 가볍게 식사를 했다"고 부인한 뒤 "복지부에도 영향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그렇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박재완 의원은 지난해 2월20일 시내 한 호텔에서 의사인 자신의 친구를 통해 장 회장이 돈 봉투를 전달하려 했으나 이를 받지 않았다고 털어놓았고, 장 회장도 이 같은 로비 시도 사실을 시인해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박 의원은 "당시 친구가 '(장)회장이 협회 돈이 아닌 개인 돈으로 후원을 하려 한다"며 돈봉투를 주려고 시도했고, 나는 '불법자금 수수하면 결과가 참담하게 될 수 있고, 17대 국회는 깨끗해졌다"며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장 회장은 "친구된다는 그 의사가 박 의원을 잘 알아서 후원하라고 준 것인데, 정식으로 계좌에 넣어달라는 내 말뜻을 직접 전달하라는 것으로 잘못 알아들었다고 한다"며 "협회 돈이 아닌 의정회 돈으로 후원금을 좀 내는 것이 편법이라는 것을 잘 몰랐다"고 해명했다.

지체장애인인 우리당 장향숙 의원이 녹취록에 나온 자신에 대한 '비하성 발언'에 대해 울분을 참지 못한 장면은 주위를 숙연케 했다.

장 의원은 녹취록에서 장 회장이 "법안 소위에 있는 장향숙은 휠체어 타고 다니는 장애인인데...(중략) 의사에 대한 한(恨)이 센 사람"이라고 말한 점을 언급, "회장님이 나를 이렇게 생각하는 지 몰랐다. 내가 의사에 대해 한이 센 지 안 센 지 어떻게 아느냐"면서 "회장님은 나보다 많이 배우고 돈도 많이 벌고 나이도 많은데 부끄럽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장 회장은 쑥스럽고 상기된 표정으로 "부끄럽다"고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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