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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호남서 두자릿수 지지율 `선전'

"어둠속 희망의 빛을 봤다"



한나라당은 4.25 재보선에서 지도부 인책론이 일 만큼의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음에도 전남 무안.신안 국회의원 보선 결과에서 위안을 받는 분위기다.

그렇게도 원했던 `불모지' 호남에서의 두자릿수 득표율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25일 실시된 무안.신안 국회의원 보선에서 한나라당 강성만 후보는 26일 0시 45분 현재 11.85%대의 득표율을 기록, 97년 11월 `한나라당'이란 간판을 내건 이래 호남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표율을 얻었다

특히 각급 선거를 통틀어 2002년 6.13 지방선거에서 이환의 광주시장 후보가 받은 11%를 넘어서는 한나라당의 호남 지역 역대 최고 득표율로도 기록됐다.

비록 단일 지역 선거 결과이긴 하지만 한나라당이 그 동안 호남 지역에서 통상 2~4% 대의 평균 득표율을 올리는데 그쳤던 것에 비교하면 '상전벽해'에 비유할 만큼의 진전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무안.신안은 `탄핵 역풍'을 맞았던 지난 2004년 총선에선 후보조차 못 냈던 곳이어서 한나라당은 이 지역의 선거 결과를 `대약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가 출마했던 97년과 2002년 대선의 경우 호남 지역에서 각각 3.3%와 4.9%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2000년, 2004년 총선에서는 각각 2.5%와 2.8%에 머물렀다. 대승을 거뒀던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서 조차 한나라당은 광주에서 4.7%, 전남과 전북에선 각각 5.6%와 7.7%의 평균 득표율을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대선을 앞둔 마지막 선거에서 이처럼 호남 민심의 변화 조짐이 감지되자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어둠 속에서 희망의 빛을 봤다"며 고무된 표정을 짓고 있다. 두 차례 대선에서 패배했던 주요 원인중 하나로 극도로 저조했던 호남에서의 득표율이 지목됐다는 점에서다. "호남에서 10%만 받았더라면"이란 말이 대선을 치를 때마다 회자됐던 한나라당이다.

나경원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한나라당의 진심이 호남에서 읽히기 시작했다"면서 "무안.신안의 선거 결과는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한나라당의 노력이 가능성의 싹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서진정책', '호남 포용정책'이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는 셈이다.

한나라당은 17대 국회 들어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강재섭(姜在涉) 대표 등 두 전.현직 대표가 광주를 방문해 `호남 소외정책' 등 과거의 잘못에 대해 사과했고, '지역화합특위'를 구성해 호남 지역에 대한 예산지원 등을 추진하기도 했다. 대선 주자들도 꾸준히 호남을 껴안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 같은 노력은 실제로 지난해 여름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정당 지지율이 10%대를 넘어서고 최근 들어 대선주자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이 호남에서 1.2위를 차지하기도 하는 등 열매를 맺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에 대한 호남 지역 지지율이 이처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실정'에 따른 반사 이익을 본 측면도 적지 않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또 현재는 호남에 기반을 둔 범여권 후보가 가시화되지 않아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에게도 호감을 보이는 게 사실이지만,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범여권 후보가 확정될 경우 호남 민심은 한나라당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한나라당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김용갑 의원의 '광주 해방구' 발언 파문 등에서 보듯 한나라당의 '진정성'을 호남에서 얼마나 믿어줄 지도 미지수이다.

영남 지역의 한 재선 의원은 "호남 표심은 정치적이고 전략적이어서 현재 호남의 지지가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표가 될 것으로 보면 순진한 생각"이라며 "대선은 어차피 양자 구도이고, 범여권 후보가 결정되는 순간 호남은 그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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