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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대세론 제동..고공 지지율 거품이었나

"반노(反盧)정서 거품 무노(無盧)선거서 꺼져"



한나라당이 4.25 재보선에서 예상 밖의 참패를 함으로써 이른바 `대세론'의 확실한 보증수표였던 당과 대권주자의 고공지지율에 대한 근원적인 회의가 일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 이후 처음 치러진 이른바 `무노(無盧)- 무여(無與)' 선거였다는 점에서 최근 수 년간 각종 선거와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한나라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이 반노(反盧) 정서에서 부풀어오른 거품임이 증명됐다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율은 50% 안팎, 박근혜-이명박 두 주자의 합산지지율은 70%를 넘나들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전서을과 서울 양천 등의 선거패배를 거품 이외로는 설명할 방도가 없다는 논리다.

이런 주장은 노무현 정부에 대한 정서적 반발감에 따른 반사이익에 안주해온 한나라당의 대선전략으로는 연말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다소 성급한 결론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관측은 범여권이 후보를 내지 않고 사실상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를 지원하며 범여권 대통합의 시험 무대로 삼았던 대전 서을 선거에서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가 심 후보에게 20%포인트 이상 차이로 참패함으로써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결국 범여권이 한나라당의 `정권 심판론' 타깃이 돼온 노무현 대통령을 배제한 채 반(反)한나라당의 기치 아래 새로운 정치세력을 결집시킨 뒤 대선후보를 낼 경우 반노 정서에만 기대왔던 한나라당으로서는 집권이 또 다시 물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것.

이와 관련, 강창희 최고위원은 26일 최고위원직 사퇴 성명을 통해 "열린우리당과의 싸움에서는 항상 승리하던 한나라당이 반 한나라당의 결집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정치대결구도에서는 정당 지지율이 아무리 높더라도 후보 지지율로 연결하는 데는 실패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토로했다.

홍준표 의원은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대부분의 재보선이 정권 심판이었는데 이번 재보선은 지지율 50%에 이르는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이다. 경기 화성지역만 열린우리당이 나와서 한나라당이 반사적 이익을 누렸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 의원은 "작년 지방선거 이후 한나라당 지지층이 약 50% 가량 됐는데 이는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노무현 정권의 실정이나 무능에 대한 반발임에도 이를 한나라당이 착각하고 착시현상을 일으켰다"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올 대선이 어렵다. 당 자체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명진 당 윤리위원장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 "한나라당 지지율이 50%라고 이야기하지만 이는 신기루에 불과하다"면서 "이번 선거는 대세론에 안주하는 한나라당에 대한 옐로카드이며 계속 변하지 않으면 (국민이) 레드카드도 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이번 재보선이 반노 정서에 따른 거품을 빼고 공고한 지지율을 가져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정형근 최고위원은 "지난 2002년 대선 6개월여전에도 한나라당은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뒤 대세론에 안주하면서 결국 본선에서 지고 말았다"면서 "일찌감치 거품을 빼고 당 자체 개혁을 통해 온전한 지지율을 가져올 경우 올 대선 승리의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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