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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기초의원 1명...우리, 재보선 평가 `극과 극'

즉각 해체론 vs 질서있는 전환론 충돌



4.25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한 열린우리당내의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 우리당은 후보를 낸 14곳 가운데 전북 정읍시 기초의원 1명을 당선시키는 데 그치는 참담한 성적표를 얻었지만, 한나라당 역시 최대 관심지역이었던 대전 서을에서 패배하고 무소속에 밀려 참패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 같은 결과를 놓고 우리당 일부 의원들은 "국민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동시에 심판한 것이며 즉각 우리당을 해체하라는 것이 유권자의 명령"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자당의 몰락보다는 `한나라당 참패' 쪽에 애써 시선을 돌리며 "사실상 국회의원 보선에서 2승1패이며 반(反) 한나라당 연대의 승리인 만큼 질서있는 전환을 모색할 때"라고 강변하고 있다.

재보선에서 나타난 표심을 놓고 같은 당내에서 한 쪽은 `즉각 해체론'을, 다른 쪽에서는 `질서있는 전환론'을 해법으로 제시하며 대립하는 형국이다.

우리당 정봉주(鄭鳳株) 의원은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싸늘한 민심을 재확인했고 우리당 중심의 통합신당 작업은 더 어려워졌다"며 "통합에 대한 지상명령을 피할 수 없게 된 만큼 당을 전체적으로 해체하고 제3지대에 모일 수 있는 근거를 우리당이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우원식(禹元植) 의원도 "국민의 마음은 우리당과 한나라당 둘 다 못 믿겠다는 것"이라며 "현재 지도부가 통합신당을 꾸릴만한 국민적 신뢰가 없는 만큼 여러 갈래로 분화해야 할 것이고 후보 중심 제3지대론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체론자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우리당 의원 108명이 각자의 색깔과 조건에 따라 정운찬 신당, 손학규 신당, 민주당, 통합신당모임, 민생정치모임, 친노(親盧) 잔류파 등으로 분화함으로써 대통합의 자양분이 돼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의원들은 해체론자들의 주장을 `해당 행위'라며 강력히 비판하면서 이번 재보선을 통해 대통합의 여지가 커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핵심 당직자는 "한나라당이 참패했는데 질서있는 전환을 하겠다는 우리당에 해체를 요구하는 것은 황당할뿐만 아니라 비겁한 해당행위"라며 "재보선이 끝난 다음 날 아무 대안없이 해체를 요구하는 사람들은 미련없이 배지를 들고 나가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세균(丁世均)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선거기간 내내 부패 스캔들을 일으킨 오만하고 부패한 한나라당에 국민의 냉엄한 심판이 내려졌다"며 "사실상 선거연합으로 치러진 전남 무안.신안이나 대전 서을에서의 승리는 평화개혁 미래세력이 대통합을 위해 손을 잡으라는 국민의 지상명령"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재보선 평가를 놓고 극명한 시각차이가 드러난 가운데 강경 해체론을 주장하는 의원들이 곧바로 집단탈당을 결행할 것인 지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정봉주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범여권) 후보자 연석회의가 5월10일에서 15일 사이에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우리당) 의원들이 탈당을 통해 합류할 가능성은 5월 중순에서부터 5월 말 정도가 될 것"이라며 "탈당을 하게 되면 최소한 30명 선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창일(姜昌一) 의원도 "우리당은 이제 당을 어떻게 없애느냐는 절차와 방법만 남아있다"며 "20-30명 정도가 5월 정도에 탈당하게 될 것이고 최악의 경우에는 우르르 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목희(李穆熙) 의원은 "탈당이라는 게 조건이 형성돼야 할 수 있는 것이고 국민들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는데 나선다고 되겠느냐"고 반문했고, 김재윤(金才允) 의원은 "지금 현재 탈당할 가능성은 없다"며 "큰 틀 속에서 비전이 만들어진다면 함께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mange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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