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메신저 김홍업 당선, ‘범여권통합’ 가속화 되나

기타

홈
기타

통합 메신저 김홍업 당선, ‘범여권통합’ 가속화 되나

김홍업 “통합 피할 수 없는 과제, 역할 하겠다”

박지영 pisces@bignews.co.kr
등록 2007.04.26 01:45:12

25일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4.25재보궐선거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 무안.신안에 출마한 김홍업 후보 당선이 확실시되자 민주당사에 있는 김홍업 후보의 이름 옆에 당선이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25일 치러진 무안신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차남 김홍업 씨가 국회입성에 성공했다. 당초 접전으로 예상됐던 무소속 이재현 후보는 고전을 면치 못했고, 한나라당은 불모지 호남에서 두 자리 수 지지율을 얻었다.

열-민 통합의 가교역할을 자임해왔던 홍업 씨의 당선으로 범여권에서는 '반(反)한나라당 연합전선'을 형성하며,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통합 논의를 한층 활발하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선거운동 기간 동안 열린우리당 문희상, 정동채, 배기선, 의원 등과 민생정치모임 유선호 의원 등이 참여해 한 목소리로 홍업 씨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홍업 씨는 당선이 확정된 후 당선 사에서 “더 이상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로 보지 말고 정치인 김홍업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통합에 대한 국민적 요구는 이번 선거에서 저의 승리를 통해 확인된 만큼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생각 한다"면서 ”앞으로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날 민주당은 축제분위기 속에 휩싸인 가운데 벌써부터 통합 주도권을 잡을 태세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김홍업 후보가 당선된 것은 민주당을 다시 일으켜서 중도개혁세력을 통합해 대선에 임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이번 선거를 기폭제로 삼아서 통합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홍업 씨의 당선으로 민주당 내 DJ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는 한편, 올 대선을 앞두고 단순한 '훈수정치'에서 벗어나 적극적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에서는 벌써부터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과의 인터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여론의 역풍에도 불구하고 김홍업 씨를 내세운 것은, 김 전 대통령께서 대선에 개입할 여지가 있는지를 테스트해보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그는 "홍업 씨가 승리하면 본격적인 대선 구도에 DJ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고도 했다.

한편 대전 서구을에서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한나라당을 이재선 후보를 여유 있게 누르고 당선됨으로써 국민중심당의 위상과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중심당은 ‘충청권의 세력화’를 기치로 향후 정계개편에서 일정부분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