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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늑대복제' 논문 조작 없었다"

이병천 교수의 `초보적 실수'로 판명…대리모 관련 부분 오류
"복제 늑대 더 있어 성공률 부풀리기 아니다"



이병천 서울대 교수(수의산과학)의 `늑대복제' 논문에서 발견된 오류는 조작이 아니라 `초보적'인 실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늑대복제' 논문 부정 의혹을 조사중인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이 교수 연구실에서 압수한 컴퓨터 파일 및 연구 노트,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찬규 교수의 원자료(原資料) 등을 분석한 결과 논문에 나타난 오류가 작성 중 발생한 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위원회 관계자는 "이 교수에 대한 소환 조사까지 벌인 결과 논문에 나타난 오류가 고의적인 것이 아닌 것으로 판명됨으로써 조작 의혹은 해소됐지만 이 교수의 논문 집필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이 교수는 관련 분야의 소규모 업체에게 염기서열 분석을 의뢰해 얻은 데이터를 논문에 실으면서 논문상에 기재된 대리모견과 실제 대리모견의 염기서열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오류를 빚었다.

박 교수가 이 교수에게서 샘플을 넘겨받아 복제 늑대와 체세포 제공 늑대, 난자 제공견과 대리모견의 미토콘드리아 DNA 염기 서열을 비교 분석해 `표2'에 기재하는 과정에서도 이 오류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위원회는 덧붙였다.

그러나 이 교수에 대한 소환 조사 과정에서 오류를 저지른 사람은 당초 지목됐던 이 교수 연구실의 대학원생이 아니라 이 교수 자신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교수는 잘못 기재된 `표2'를 그대로 실어 논문을 발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관계자는 "이 교수의 실험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관리가 형편없이 낮은 수준이며 이 교수의 논문 작성 실력 역시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위원들 모두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한편 위원회는 이 교수의 동물복제팀이 스널프ㆍ스널피 외에도 추가 늑대 복제에도 성공했으며 이번 논문에서 발표된 복제 성공률보다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회원들은 이 교수가 `늑대복제' 논문에서 복제개 스너피의 복제 효율을 낮게 기재해 늑대 복제의 성공률을 부풀리려 했다고 지적했었다.

위원회 관계자는 "복제 성공률이 더 높은 늑대가 추가로 확인된 것은 이번 논문에서 이 교수가 의도적으로 복제 성공률을 부풀릴 이유가 없었음을 보여준다"며 가장 처음으로 지적됐던 `성과 부풀리기'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또 복제 늑대 및 난자 제공견ㆍ대리모견의 혈청 샘플과 서울대공원에서 채취한 시료를 바탕으로 디옥시리보핵산(DNA)과 미토콘드리아 DNA 염기서열을 비교한 결과 스널프ㆍ스널피가 복제된 늑대가 맞는 것으로 최종 판명됐다고 전했다.

샘플과 시료 검사를 수행한 기관은 서울대 법의학교실 등 교내외 3개 기관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이 교수의 징계 여부와 관련, "연구진실성위원회에서 결정할 문제는 아니지만 고의성 없는 `초보적 실수'인 것으로 드러난 만큼 경징계 또는 구두 경고 등에 그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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