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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홍수, 겨울엔 가뭄에 시달리는 계절풍 지대 국가들이 물관리 비법을 논의하러 서울대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서울대 공대는 1일 한국을 비롯해 계절풍 지대에 있는 14개 국가의 정부 당국자와 과학자들이 빗물 관리를 통해 수해와 가뭄을 극복하는 방법을 공유하기 위한 `몬순(monsoonㆍ계절풍) 네트워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대에 모인 과학자들은 한국, 중국,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네팔, 스리랑카 등 아시아의 몬순 지대 국가와 몽골, 우즈베키스탄, 나이지리아, 수단, 짐바브웨 등 고질적인 물 부족 국가 출신.

이들 국가는 여름에는 바다에서 대륙으로 부는 고온다습한 계절풍 때문에 집중호우와 홍수로 물난리를 치르는 한편 겨울에는 대륙에서 바다쪽으로 한랭건조한 계절풍이 불어 물 부족에 시달린다.

`몬순 네트워크' 구성을 주도한 서울대 한무영 교수(지구환경시스템공학)는 "몬순 지대 국가들은 기후 특성에 맞는 물 관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빗물 이용 시스템'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 교수는 서울대 두뇌한국(BK)21 SIR(Safe and Sustainable Infrastructure Research.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사회기반건설) 사업단 단장을 맡아 `빗물 전도사'로 나선 인물이다.

그는 "최악의 자연 조건이 최고의 기술을 만든다. 일본이 지진 관리 전문이듯 홍수와 가뭄이 반복되는 한국이야말로 빗물 관리의 노하우를 간직하고 있다"며 논을 예로 들었다.

논은 작물 재배 장소일 뿐만 아니라 빗물을 흡수하고 땅 속에 저장하는 훌륭한 빗물 저장시설로서 역할도 하고 있어 현대 사회에서도 이를 응용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한 교수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몬순 지대 국가들의 강수량 편중 문제가 `대학교 수준'이라면 미국ㆍ유럽 등이 겪는 물 문제는 `중학교 수준'에 불과한데도 서구의 방식에만 의존해 중학 수준 공식으로 대학교 문제를 풀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전통적 치수(治水)의 현대화를 주장했다.

이에 따라 그는 2001년 `빗물이용연구회'를 만들어 빗물저장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해 2004년 서울대 대학원 기숙사에 200톤 규모의 빗물 저장 시설을 설치, 올해까지 5천톤 가량을 생활 용수로 공급해왔다.

또 도로변 곳곳에 빗물 저장통을 설치하면 강물을 끌어들이는 것보다 운반ㆍ처리 비용을 절약하며 손쉽게 생활용수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빗물 저장 시스템은 물 사용을 절약할 뿐만 아니라 중앙집중형 수도 관리를 보완하는 분산형 물공급 시스템으로서 재난ㆍ재해로 중앙시스템이 파괴됐을 때 비상용수로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이라며 빗물의 유용성을 강조했다.

이들 `몬순 네트워크' 참가국 치수 담당 관리와 과학자들은 지난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서울대 공대에서 `국제빗물리더십 워크숍'을 갖고 유엔환경계획(UNEP)과 함께 빗물 활용의 세계화 방안을 토론한다.



(서울=연합뉴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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