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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아나운서, 인터넷 무차별 폭격 누구 책임

포털의 장사속, 방송사의 관리 미비, 종합적 피해


아나운서는 인터넷 기업 장사 수단

KBS 박지윤 아나운서가 개인 사진 유출로 인해 곤욕을 치루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정황을 간략히 요약해보자면, 교제중인 같은 회사 KBS 최동석 아나운서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사생활을 담은 사진이 최초로 유출된 뒤 디시인사이드 등 인터넷 커뮤니티를 거쳐 포털사이트로 널리 퍼진 것으로 보인다.

두 아나운서의 개인적인 심려가 무척이나 크겠지만, 이번 사건의 1차적인 책임은 우선 두 아나운서에게 있다고 할 수 있다. 비단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끊임없이 사생활을 담은 사진, 글들이 유출되는 0순위 공간이다. 과거 노현정 아나운서의 예에서 잘 나타났지만, 이미 아나운서가 연예인 이상의 관심을 받고 있는 현 상황에서 굳이 말썽 많은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이용해야만 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더구나 싸이월드 미니홈피 말고도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을 공간이나 프로그램은 얼마든지 있는데 말이다.

매번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절대 자사 보안 시스템의 허술함을 인정하고 있지 않는 싸이월드와 유사 인터넷 업체 또한 문제의 심각성을 알아야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상이 유포되면서 고통을 당하는 피해자들은 날이 갈수록 많아지는데도, 인터넷 업체들의 변명은 매번 똑같다. 보안적인 미비는 없었지만 도의적으로 책임을 느낀다, 이게 전부다. 분명 해킹 위험이 상존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고, 수천만 회원을 볼모로 잡고 소위 1인 미디어 장사를 하고 있는 뻔뻔한 인터넷 기업들도 엄연한 가해자다.

또한, 이런 사안들마다 빠지지 않고 주위에 소문을 퍼뜨려주는 단골손님이 있다. 바로 디시인사이드로 대표되는 인터넷 커뮤니티와 포털사이트다. 그저 간단한 해프닝으로 충분히 끝날 수 있던 일도 네티즌들의 연속적인 게시물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도배가 되고, 이는 그대로 포털사이트로 이어져 친절한 출처 안내자가 되어 준다. 온 동네방네 소문을 퍼뜨려주는 대가로 벌어들이는 막대한 트래픽과 광고수익은 과연 정당한 것일까.

결국, 마치 예전에 벌어졌던 연예인 X파일 때처럼 인터넷 커뮤니티를 비롯한 포털사이트가 박지윤 아나운서를 가지고 장사를 한 셈이다.

근본적인 책임은 KBS에게 있다

KBS가 아나운서를 예능 프로그램에 전략배치하게 된 계기는 스타 MC의 몸값 급등 때문이었다. 유재석, 신동엽, 강호동 등 1급 MC들을 쓰기에는 도저히 수지타산이 맞지 않으니, 그보단 네임밸류가 다소 떨어지는 MC들을 섭외하면서 김경란, 강수정, 노현정 등 여자 아나운서들을 의도적으로 전략 배치시켰다. ‘여걸식스‘, ‘스타 골든벨‘, ’올드 앤 뉴‘, ’스펀지‘와 같은 프로그램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문제는 아나운서들을 직업의 정체성을 가지고 고민할 정도로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면서도 KBS가 어떠한 관리도 해주지 않는다는데 있다. 예를 들어, 이번 박지윤 아나운서와 같은 일이 일반 연예인에게 벌어질 수나 있었을까. 모르긴 몰라도 스타의 상품성과 이미지를 철저하다 못해 폐쇄적으로까지 관리하는 기획사들은 아마 미니홈피 자체를 만들지 못하게 했을 확률이 높다. 설사 만들었다 해도 연예인이 직접 관리하지 않고 기획사가 홍보수단으로 타이트하게 관리했을 것이다.

이처럼 KBS는 자사 아나운서, 특히 여자 아나운서들을 경쟁 방송사에 비해 전략적으로 배치하면서도 이에 대한 관리는 턱없이 소홀하다. 온갖 겹치기 출연으로 도저히 뉴스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상상이 되지 않을 만큼 이미지를 소비시키면서도, 방송사는 기획사가 아니라는 단순한 이유로 매니지먼트 흉내도 내지 않는 것은 아나운서의 프리랜서화를 가속시킬 수밖에 없다. 직업 정체성이 흔들리는 마당에서 돈도 더 주고, 관리도 더 잘해주는데 어느 누가 계속해서 KBS에 있겠단 말인가.

스타 파워의 횡포가 절정에 달한 시점에서 하나의 비책으로 들고 나온 것이 스타 아나운서 만들기였다면 이젠 철저하게 관리해주어야 한다. 언제까지 자사 직원을 무책임하게 포털 인기 검색어로 만들 것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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