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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범여권의 정치 판도를 흔들어 놓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2일 담담한 표정으로 강단에 섰다.
정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경제학부 전공 수업인 `경제학연습Ⅰ'에 쓸 교재 `광기ㆍ패닉ㆍ붕괴 금융위기의 역사'를 손에 든 채 서울대 멀티미디어강의동(83동) 강의실로 향했다.
잿빛 정장에 파란색 셔츠를 받쳐 입은 정 전 총장은 평소와 다름없이 서류 가방을 든 모습이었지만 지난달 30일 공개적인 불출마 선언으로 그동안 자신에게 가해졌던 여러 압박과 수많은 추측에서 자유로워진 듯 홀가분한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오랜만에 잠을 푹 잤다. 주변에서 아쉽다는 연락도 많이 오고 있지만 정치 행보를 내켜 하지 않던 딸을 비롯한 가족은 (불출마 선언을) 좋아했다. 나 자신도 후회는 없다"라고 말했다.
"매주 하던 수업인데 특별할 것 없다"는 말에서 짐작되듯 정 전 총장은 동료 교수와 약속을 잡고 서울대 출입기자들과 부담 없는 술자리를 갖기로 하는 등 `서울대 교수 정운찬'으로 돌아온 모습이었다.
정 전 총장은 불출마 이후 입장을 묻는 질문에 "불출마 선언문에 하고 싶은 말이 모두 담겨 있다"며 말을 아꼈지만 기존에 밝혔던 정치참여를 위한 다섯 가지 원칙을 두고 "원칙을 지키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가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밝혔던 다섯 가지 원칙은 ▲5월말까지 일정 비율의 지지율 확보 ▲독자정 창당 ▲가능한 한 경선 불참 등이다.
학생들은 정 전 총장의 `복귀'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수업을 듣는 한 경제학부 학생은 "잘 한 선택인 것 같다. 정 전 총장이 교수로서 학교에 더 남아있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았는데 학교에서 더 뵐 수 있게 돼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학생도 "시기도 좋지 않을 뿐더러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대권 경쟁에 뛰어들면 다칠 수 있다. 학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을 것"이라며 정 전 총장이 학자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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