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는 7일 사실상 열린우리당의 해체를 요구한 정동영(鄭東泳) 김근태(金槿泰) 두 전직 의장에 대해 "당의장을 한 사람들이 당을 팔아먹지 못해 안달이 났다"며 "빨리 나가달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씨는 이날 지인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김 전 의장에 대해 "민주화투쟁의 훈장이라도 그냥 지니고 있었으면 존경받는 인물로 역사에 남았을 것"이라며 "지금 억지 무리수를 두는 것 같은데 무리수마저도 번지를 잘못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정 전 의장에 대해서는 "5월을 지켜보라는데 하루빨리 떠나야지, 볼게 뭐 있느냐. 붙잡을 사람도 없다"며 "당의장을 지냈고 최대계파 수장이던 정 전 의장이 당 해체를 주장하는 것은 자기부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 전 의장은 우리당과 노무현 정부의 영광을 제일 많이 누렸다"며 "당의 지지율 하락을 구실로 노 대통령을 비난하고 당이 해체돼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은혜를 배신으로 갚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분명히 말하지만 정동영.김근태 두 사람은 우리당의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문앞이 천길 낭떠러지이고 대신 당은 산다"며 "집버리고 떠나는 것은 그냥 무단가출일 뿐이다. 젖먹이도 그만큼 달랬으면 말을 들을텐데, 나가서 고생해봐야 집 좋은 줄을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당은 절대로 두 사람과 같이 죽지 않고 죽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며 "대의명분도 없이 얄팍한 잔머리로 행동하는 사람들과 왜 같이 죽느냐. 잡동사니를 정리하고 쓸만한 재목들로 집을 새롭게 고치면 되고 훌륭한 인재도 많다"며 친노(親盧) 성향 대선주자들의 이름을 한 명씩 거명했다.
그는 "가장 시급한 문제는 당의 정비"라고 말한 뒤 "정동영.김근태, 그리고 입만 살아있는 허접한 정치꾼들을 빨리 쫓아내야 하며 비례대표도 붙들고 있을 필요가 없고 나간다면 제명시켜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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