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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홈페이지'에서는 포털과 상생?

한나라당 네티즌발언대 네이버와 다음으로 이전


최근 연이어 포털 권력을 규제하는 법안을 추진 중인 한나라당이 홈페이지의 네티즌발언대 섹션을 포털로 이전해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4월 2일 한나라당은 홈페이지 여론광장 내 네티즌발언대를 네이버와 다음으로 이전, ‘희망! 한나라당’이란 당 공식카페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전 배경에 대해 한나라당은 보다 많은 네티즌의 의견을 수렴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포털뉴스를 비롯해 포털 사업 전반에 걸쳐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던 최근 한나라당의 모습을 생각해본다면 의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편, 한나라당 홈페이지 내 네티즌발언대가 네이버와 다음으로 이전됨에 따라, 이제부터 한나라당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게시물을 작성하기 위해선 네이버와 다음에 가입하는 절차부터 가져야 한다. 기존 한나라당 홈페이지 내에서 자유롭게 게시물을 작성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해 네이버와 다음 회원이 되어야만 한나라당 공식카페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은 많은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홈페이지로 집계되던 네티즌발언대 트래픽이 고스란히 네이버와 다음으로 넘어가 광고수익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은 더 큰 문제다. 한나라당 공식카페를 많이 방문하면 할수록 포털의 수익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광고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한나라당 홈페이지와는 달리 네이버와 다음에 개설한 공식카페에서는 특정 회사의 광고가 버젓이 걸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한나라당은 포털에 개설한 청와대블로그에 대해 정치적 목적으로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청와대를 비판했고, 지난해 9월에는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를 통해 '포털뉴스 무엇이 문제인가‘ 보고서를 내며 포털뉴스 권력을 강하게 질타한 바 있다. 또한, 최근 들어서는 전여옥, 박형준, 진수희 의원 등을 필두로 포털 권력을 비판하는 수위를 높여나가며 신문법 개정과 가칭 검색사업자법 추진을 통해 포털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었다.

이러한 와중에 당 홈페이지 네티즌발언대를 네이버와 다음에 공식카페 차원으로 갑자기 이전한 것은, 포털에 대해서 한나라당이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앞에서는 포털을 비판하고, 뒤에서는 포털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다.

사실 한나라당 홈페이지는 이번 사례 말고도 ‘여성나라’, ‘블로그야 놀자’ 등 섹션메뉴 중 일부가 포털로 그대로 연결되고 있었다. ‘여성나라’는 여성위원회소개와 여성소식 섹션이 네이버 카페로 연동되고, 현역 국회의원들의 블로그를 소개하는 ‘블로그야 놀자’ 또한 대부분이 네이버와 싸이월드에 개설한 블로그와 미니홈피로 곧바로 이어지고 있었다.

한나라당 홈페이지의 이 같은 모습은 그동안 포털 권력이 친정권적으로 향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해오던 한나라당의 주장도 크게 희석시킬 수 있어 보인다. 청와대와 각 정부부처만큼이나 홈페이지 상에서 포털로 연동되는 서비스가 많은 상황에서 포털 권력을 비판할 명분 자체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홈페이지를 통한 포털과의 연동 서비스를 계속해서 늘려나갈지 한나라당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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