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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떠날 수 없는' 박근혜-이명박 외줄타기

`막판 극적 양보', `대충돌 파국' 기로



경선룰 중재안 상정 여부가 최대 관건으로 떠오른 상임전국위원회 개최(15일)를 하루 앞두고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간의 막판 기 싸움이 치열하다.

박 전 대표의 핵심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14일 "중재안이 통과된다면 대표가 말한 대로 `경선은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경선 불참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전 시장측의 정두언 의원은 "이참에 잘못된 당내 기득권을 바로잡겠다"며 중재안 표결 강행 방침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마주 달리는 두 기차의 충돌시점은 불과 24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당 안팎에서는 `분당', `결별' 등의 용어가 일상화 된지 오래다. 그러나 당내에서 판을 읽는 전문가들은 "어느 한쪽도 당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한나라당이) 깨질까 봐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잘 안 깨진다"고 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최근 TNS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 전 시장이 탈당해 신당 후보로 나올 경우 이명박 35.5%, 박근혜 30.0%, 손학규 14.5% 순이었다. 박 전 대표가 탈당해 신당 후보로 나서는 경우에는 이명박 54%, 박근혜 15%, 손학규 14%였다.

현 상황에서는 그래도 변함없는 1,2위다. 그러나 범여권에 새 얼굴이 등장하거나, 손학규 전 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친노 후보군 같은 반(反) 한나라당 주자들이 언제까지 지지부진 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들이 치고 올라올 경우 `표 충성도'가 떨어지는 이 전시장이나, `보수 이미지'가 강한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당원들의 전폭적 지지 없이 승부를 펼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때 두 사람의 지지도 합이 70%를 넘나들 때도 분열은 안된다는 당내 여론이 훨씬 높았다. 하물며 지금은 지지도 합이 60% 안팎이고, 갈수록 당 지지도(40% 내외) 쪽으로 수렴될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두 사람 모두 "당을 떠날 수 없을 것"이라고 여러 사람들이 자신있게 말하고 있는 이유다.

탈당이나, 분당이 없다면 두 사람 앞에 놓인 선택은 두 가지다.

경선룰 내분이 어느 한쪽의 양보로 극적인 수습 절차를 밟게 되거나, 끝까지 자신들의 명분과 입장을 고수하면서 외줄타기를 하느냐의 선택 뿐이다. 외줄타기는 성공하면 박수를 받지만, 실패하면 줄에서 떨어져 치명상을 입게 된다.

지금으로서는 양측이 후자의 상황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내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현 상황이 말 많은 `당심'의 판도변화와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 `

`당심 우위'를 말해온 박 전 대표측은 자신의 `경선불참' 시사에 대한 당내의 우려와 끈끈한 당심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고, 이 전 시장측은 모처럼 찾아온 강 대표와의 `밀월'을 놓치고 싶지 않아하는 것 같다. 단순 표 계산으로 보면 이 전 시장측이 강 대표의 중재안 지지세력과 손을 잡으면 과반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양측의 대충돌 결과는 한나라당을 `두나라당'으로 갈라 놓으면서 `호적만 안 팠지 사실상 이혼관계'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한쪽이 완전히 주저 앉아 버리거나, 갑작스런 낙마를 내심 기대하면서 `원수보다 더한 관계'가 될 수도 있다는 것.

그러나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다. 눈에 보이는 기류와 대세에 따라서 움직이지만은 않는다.

당내 일각에서 여전히 "15일 상임전국위 직전 한쪽이 대승적 양보를 하거나, 두 사람의 대타협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서울=연합뉴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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