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16일 “김근태, 정동영 두 분은 반드시 열린우리당과 운명을 같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범여권의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한 후보경선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다”며 이날 대권출마를 공식선언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여의도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GT-DY를 향해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바리케이드를 치니 깝깝하실 것”이라면서 “두 분은 우리당 창당 때부터 대선주자였고, 당 운영의 책임져온 만큼 불출마할 결심이 아니라면, 당의 결정에 따라 오픈프라이머리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언제까지 대통합만 바라보면서 대선후보 선출논의를 미뤄야 하냐. 누가 후보가 되어야 하는지 치열하게 논쟁할 시점”이라며 범여권 대선후보들을 향해 공개검증을 제안했다. 한편 그는 “우리끼리 하면 의미가 없다. 하려고 하면 큰 말을 타야하지 않겠느냐”며 범여권후보로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노 대통령과 GT-DY의 갈등과 관련, 당내 친노 대 반노로 분열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당의 유대관계과 국정운영에 관해 논쟁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보기 좋지 않고, 과거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 반사이익이 올라갔던 상황이 아니"라며 두 전직 의장을 겨냥했다.

한편 김 전 장관은 "대통합 전에 당해산은 있을 수 없으며, 당 지도부가 대통합 협상에 협력하고 결과에 모두가 승복해야 한다"며 "대선주자들도 예외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당내 내홍을 극복하고 한 방향으로 뜻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6월 14일 까지 잘 됐으면 좋겠다”며 “정세균 의장 믿고 있어도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배석했던 김 전 장관의 관계자는 “(김 전 장관이)열린우리당이 대통합이 되면 참여하고, 안됐을 때는 열린우리당과 같이 가야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는 “6월 14일 이후, 당 상황을 지켜본 후 공식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장관은 이번 대선은 ‘개혁대연합’ 대 ‘보수대연합’으로 가야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올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이 50대 50“이라며 ”35% 개혁성향, 35% 보수성향, 30%중도성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구도가 잘 짜지고 후보를 잘 내면, 중도성향 유권자 15%는 개혁 쪽으로 올 수 있다“고도 했다.

김 전 장관은 ‘민주당 등 중도세력과 향후 통합과정에서 함께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선 승리하겠다는 공학적 발상이 섞여 있어 왜 고민이 안 되겠냐”면서도 “대선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국정운영 하는 것 얼마나 힘드냐, 정당개혁, 지역주의 극복 해야 한다”며 반대의사를 피력했다. 그러나 “총선은 독자적으로 갈 수도 있지만, 후보단일화는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노 대통령이 친노 세력과 함께 ‘영남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영남신당을 하면 나는 정치를 안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주의 해결 없이는 한국정치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면“며 “노 대통령도 전혀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