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본인이 상처 받을까 봐 후보 골키퍼라는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어요"

골키퍼 부족에 직면한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삼성하우젠컵 2007 B조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미드필더를 후보 골키퍼로 출전 명단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최윤겸 대전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황병주(23)를 후보 골키퍼로 지명한 출전선수 명단을 경기 전에 제출했다.

황병주는 숭실대 출신으로 작년 K-리그 드래프트에서 대전에 1순위로 지명된 신예.

지난해 11월 열린 험멜코리아배 제61회 전국대학선수권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쳐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지만 아직 K-리그 데뷔도 못했다.

최 감독이 황병주를 후보 골키퍼로 낸 이유는 선발 출전한 유재훈 이외에는 골키퍼 자원이 없었기 때문.

대전의 주전 골키퍼는 최은성이지만 지난 13일 대구전에서 왼쪽 무릎 안쪽 인대가 파열돼 6주간 뛸 수 없게 됐다.

게다가 본래 후보 골키퍼였던 양동원은 올림픽대표팀에 뽑혀 베이징올림픽 2차 예선 5차전을 치르러 예멘 원정을 떠났다.

마지막 남은 골키퍼는 역시 K-리그 데뷔도 하지 못한 유재훈 말고는 없었기 때문에 유재훈을 선발 출전시키고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 누군가 후보 골키퍼로 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황병주를 선택한 대전은 며칠 전 그의 등번호를 새긴 골키퍼 유니폼을 새로 맞췄지만 이 사실을 본인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황병주는 골키퍼로 명단에 올라간 것과 자신을 위해 맞춰진 새 골키퍼 유니폼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 채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최 감독은 "골키퍼가 전혀 없어 황병주를 선택했지만 마음에 상처를 받을까 봐 본인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털어놨다.



(서울=연합뉴스) min76@yna.co.kr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