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한나라 당직개편 소폭..."당 쇄신한다더니"

"함량 미달 인사"...권영세 최고위원 사퇴시사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대표는 지난 4.25 재보선 참패 이후 수차례의 사퇴 위기를 넘기면서 `당 혁신'과 `새 각오'를 여러 차례 힘주어 말해왔다.

경선규칙 논란의 와중에서 대표.의원직 사퇴 위기까지 몰렸다가 기사회생한 다음 날인 지난 15일 강 대표는 "지도부가 심기일전해 약속했던 당의 혁신과 여러 일들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보였고, 이틀 후인 17일 사실상 그의 당 쇄신 첫 작품인 당직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그 내용은 재보선 선거 사무를 총괄했던 사무총장 유임, 전략과 홍보 파트의 본부장 2명과 사무부총장 2명을 교체한 것이 전부였다.

`당직 개편'이라기보다는 `당직자 일부 교체' 수준이었고, 중립 성향 인사로 채우겠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은 박계동 의원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 홍보기획본부장에 재임명된 김학송 의원은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가까운 이른바 `친이', `친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김학송 의원은 홍보기획본부장직을 수행하다 지난해 9월 `군부대 골프사건'에 휘말려 당 윤리위에서 경고 조치를 받고 낙마한 인사다.

이에 대해 강 대표측은 중립성향 의원들이 워낙 적은데다, 양대 주자를 따르는 의원들이 캠프에서의 역할에만 관심을 갖고 당직은 신경쓰지 않는 바람에 인사 자체가 거의 불가능했다며 인선과정에서의 고민을 토로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재.보선 실패는 황 총장 혼자 책임질 일이 아니고, 재선과 삼선 의원들이 모두 사무총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하는 바람에 인사에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계동 전략기획본부장에 대해선 "전략마인드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당의 각종 기획과 행사에서 많은 책임을 맡고 있었다"고 했고, 김학송 홍보기획본부장 인선은 "치밀한 면을 높이 샀다"면서 "다만 지난번 불미스런 일로 물러난 부분이 있으나 현재 경선국면에서 일을 잘하는 분을 모셔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인선의 기준이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강 대표의 핵심 측근은 "7월 중순 원내대표단 인사가 예정돼 있어 어차피 그때 중간당직자 인사를 함께 해야 하고, 8월 중순 대선후보 경선이 끝나면 선대위에서 또 인사가 있는 만큼 이번 당직개편은 소폭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사 결과가 발표되자 당내의 비판과 반발이 강하게 터져 나왔다.

중립성향 소장파인 정문헌 의원은 "당 개혁의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 인사"라며 "대표 본인도 `과태료 대납사건' 등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당직 개편을 한 것은 한 마디로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당 관계자도 "강 대표가 한 고비를 넘겼다고 벌써 안이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도체제가 안정되면 사퇴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쳐왔던 권영세 최고위원은 주변에 이번 인사가 '함량 미달'임을 지적하면서 조만간 사퇴할 계획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권 최고위원이 곧 사퇴할 것"이라며 "두 대선주자 덕에 지도 체제가 유지되게 됐지만 그것이 강 대표 체제를 재신임해준 것은 아닌데도 이렇게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권 최고위원 본인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기를 봐서 (사퇴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변인직에서 물러나 홍보기획 부본부장에 임명된 유기준 의원도 "지역으로 내려가겠다"며 부본부장직 고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leslie@yna.co.kr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