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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림이 누구야?'...게이츠와 딴판 세계 2위 갑부



미국 포브스지 집계에서 세계 최고 갑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에 이어 세계 2위 부자에 오른 카를로스 슬림(67)은 누구인가.

미국인들은 대부분 들어보지도 못한 슬림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유일의 전국지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30일 그와의 인터뷰를 곁들인 `들어본 적 없는 최고의 부자'란 기사를 1면 톱으로 실었다.

레바논계 멕시코 이민자의 아들인 슬림은 어려서부터 야구 카드를 사 승률을 꼼꼼히 기록하는 투자가로서의 기질을 보였으며 12세 때 벌써 주식 투자를 시작하고 30세가 되기도 전에 청량음료회사와 증권 관련회사를 소유하는 부자의 길에 들어섰다.

멕시코시티 사무실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그가 밝힌 투자의 으뜸 원칙은 "잘 사들이는 것". 어려서 야구 카드를 살 때부터 승률을 높이는데 심혈을 기울임으로써 시장의 이치를 깨우쳤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승률 높은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기업을 끊임없이 사들여 이제 멕시코인들은 하루도 그가 거느린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슬림이 소유한 병원에서 출생해 그가 가진 전력회사의 전기를 쓰며, 그의 건설회사가 닦은 도로를, 그에게 속한 정유회사 기름을 넣은 차를 타고 다니고, 전화통화나 쇼핑, 식사도 모두 그가 소유한 회사에서 하는게 대부분 멕시코 사람들의 일상이다.

멕시코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각국에도 거침없는 투자를 계속해 그가 주식을 보유한 회사는 전세계에 222개에 달하며, 그는 어떤 회사를 가졌는지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정도에 이르렀다.

이처럼 거대 재벌을 일군 그의 투자 전략은 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을 사들여 막강한 자금력으로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돈을 퍼부음으로써 경쟁력을 높이는 것. 규모를 키워 다른 기업을 제압한다는 점에서 슬림의 경영방식은 월 마트와 비슷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가히 문어발식 기업확장으로 그가 거느린 카르소그룹은 멕시코에서 단연 최대의 재벌그룹으로 군림하고 있으며, 그의 재산규모도 현재 531억달러로 빌 게이츠의 560억달러를 곧 추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부의 사회 환원이란 측면에서 슬림은 게이츠나 세계 3위의 부자인 워런 버핏과는 판이하다.

그가 거느린 멕시코 통신회사의 전화료는 미국의 2배나 돼 멕시코 내에서 독과점 비판 여론의 표적이 되고 있으며, 멕시코 국민의 40%가 절대빈곤 인구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선이나 기부에 인색한 입장이다.

그는 심지어 '게이츠는 잘못 생각하고 있다. 가난은 기부나 자선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교육과 일자리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이츠가 2008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것과 달리 그는 6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세 아들에게 경영권을 넘겨준뒤 이를 감독하는 세습경영을 계속하고 있다.

그의 이런 인색한 면모 때문에 그의 재산이 늘어날 수록 그에 대한 멕시코 내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세계 두번째 부자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뷰 도중 자신의 넥타이를 얼마에 샀는지, 세금이 포함된 가격인지, 세일 때 샀는지 정상가격에 샀는지를 비서에게 꼬치꼬치 물어볼 정도로 치밀한 면모를 보였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라는 물음에 그는 그런 질문을 너무 많이 받는다면서 "나는 죽을 때 아무 것도 가져가지 못한다. 모든 걸 여기에 남기고 갈 것"이란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워싱턴=연합뉴스) lk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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