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개혁통합신당 염동연 의원은 1일, 열린우리당 탈당을 준비 중인 정대철 고문과는 별도로 지도부와의 교감 속에 ‘선도탈당론’을 주장한 문희상 의원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기득권을 지키며 당 지도부의 내락을 받고 하겠다는 탈당은 어떤 명분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현재 범여권통합은 △합당이 임박한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 △통합과 번영을 위한 미래구상 등 시민사회세력과 제3지대 통합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지도부 △정대철 상임고문 등이 추진하는 대통합신당추진위 등으로 각개약진으로 진행되고 있다.
염 의원은 “지난 2005년 4.2 전당대회에서 함께 통합을 주장했고,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으나, 의장이 되신 다음 가시적 활동 없이 임기를 마치시고 말았고, 금년 초 뇌사상태에 빠진 열린우리당의 틀을 깨고 범민주개혁세력의 통합에 나서려는 의원들의 열기에 질서 있는 통합을 명분으로 찬물을 끼얹으신 것도 문의원님이었다”고 비판했다.
염 의원은 “통합은 자기부정과 기득권 포기 위에서 이루어지는 창조적 파괴”라며 “질서 있는 파괴가 어디에 있으며 손에 쥔 것을 놓지 않는 기득권 포기가 어디에 있는가. 두 손에 든 떡을 놓지 않고 더 큰 것을 움켜쥐려는 헛된 욕심이 질서 있는 통합론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염 의원은 “고총리의 낙마와 정총장의 중도포기, 통합론의 공전에 대한 궁극적 책임이 여권 정치인들의 무능과 기회주의적 처신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질서 있는 통합론이 결국은 열린우리당 현역의원들의 무능과 기회주의를 가리는 외피에 불과했다는 아픈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합에 찬성하면서 질서있는 통합을 주장하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이야기하고자 한다”면서 “태양이 나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는 천동설을 버리고 내가 태양을 중심으로 돌 수 있다는 코페르니쿠스적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치인은 스스로가 결코 정치의 중심이 아니라, 대의명분을 불태우기 위해 쓰이는 작은 불쏘시개에 불과하다는 마음가짐이 통합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염 의원은 “열린우리당의 모든 사람을 다 챙겨서 통합의 큰길로 가겠다는 문의원님의 깊은 생각을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지만, 우리에게 시간이 없다”면서 “말 보다는 실천이 고민보다는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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