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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군사독재 잔재들이 역사 되돌리려"

6.10 항쟁 기념식 첫 참석 기념사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0일 6.10 민주항쟁 20주년 기념식에 참석, "6월 항쟁은 아직 절반의 승리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주의와 기회주의 청산을 통해 민주주의 완성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이 6.10 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6월10일이 정부 기념일로 지정돼 공식 기념식이 거행됐기 때문에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과거 기득권세력'과 '수구언론'을 '군사독재의 잔재'로 지목했고, 6월 항쟁정신을 계승하는 민주세력들의 노선에 대한 비판도 아끼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군사독재의 잔재들은 아직도 건재하여 역사를 되돌리려 하고 있고, 민주세력은 패배주의의 늪에 빠져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이는 6월 항쟁 이후 지배세력의 교체도, 정치적 주도권의 교체도 확실하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민주세력의 분열과 기회주의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이런 사정으로 아직 우리 누구도 6월항쟁을 혁명이라고 이름 붙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과거 기득권 세력'을 겨냥, "개혁을 반대하고 진보를 가로막고 있고, 지난날 개발독재의 후광을 빌려 정권을 잡으려 한다"고 비판했고, '수구언론'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독재권력의 앞잡이 노릇을 했던 수구언론들이 이제는 스스로 권력으로 등장해 민주세력을 흔들고 수구의 가치를 수호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87년의 패배, 90년 3당 합당은 우리 민주세력에 참으로 뼈아픈 상실이 아닐 수 없다. 지역주의와 기회주의 때문에 우리는 정권교체의 기회를 놓쳤고, 수구세력이 다시 뭉치고 일어날 기회를 줬다"며 "그 중에서도 가장 뼈아픈 상실은 군사독재와 결탁했던 수구언론이 오늘 그들 세력을 대변하는 막강한 권력으로 다시 등장할 수 있는 기회를 허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이를 "분열과 기회주의가 6월항쟁의 승리를 절반으로 깎아내린 것"이라고 규정했다.

노 대통령은 6월항쟁 승리의 이유를 설명하면서 "항쟁의 지도부는 잘 조직되어 있었고, 각계 지도자들이 두루 참여해 국민에게 신뢰를 줬고, 지향하는 가치와 목표를 뚜렷이 단순하게 제시함으로써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대중적 투쟁을 이끌어 내 승리했다"고 말했다.

또 "6월항쟁의 승리를 보고 일시적인 좌절을 두려워하지 않는 지혜, 당장의 성공에 급급해 대의를 저버리지 않는 지혜를 배워야 할 것"이라고 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분화를 거듭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등 범여권의 현 분열상을 지적하면서 대선을 앞두고 하나의 지향과 가치를 모아나가는 노선의 중요성을 에둘러 강조한 것으로도 풀이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주요 정당 대표들이 모두 참석했고, 한나라당에서는 강재섭 대표가 불참하는 대신 이재오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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