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가 17일 열린 ‘노 대통령과 언론인과의 대화‘를 강력히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인터넷미디어협회는 이 날 '대통령과 언론인의 대화인가, 대통령의 언론 조롱 원맨쇼인가‘란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노 대통령과 언론인과의 대화는 제대로 된 대화도 없이, 노 대통령 의도대로 된 언론인과의 대화”라며 강력 비판했다. 또한 “토론회에 참여한 언론단체장들 중 그 누구도 기자실 통폐합이 초래하는 문제를 명확하게 비판하지 못했다”며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의 발언을 꼬집었다.

이어 인터넷미디어협회는 “노 대통령이 토론회 이전부터 의기양양하게 주장한, 소위 '맞짱 토론'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청와대와 언론재단이 토론 참여를 일방적으로 배제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터넷미디어협회는 ”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대통령 들러리 노릇하는 협회 및 단체를 배제하고, 본 협회와 다시 당당히 토론에 임하기 바란다“며 공식적인 토론회를 제안했다.

한편, 인터넷미디어협회는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에 대해 “포털 뉴스와 지하철 무료신문에게는 무제한 영업을 하도록 방치해놓은, 노 대통령의 언론 죽이기 및 언론탄압 정책의 연장선”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인터넷미디어협회의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 '대통령과 언론인의 대화'인가 '대통령의 언론 조롱 원맨쇼'인가

제대로 된 대화도 없이, 노 대통령 의도대로 된 '언론인과의 대화'

지난 6월 17일에 열린 기자실 통폐합 관련 '노 대통령과 언론인과의 대화'는 역시 대통령의 원맨쇼로 끝났다. 이 토론회에 참여한 언론단체장들 중 그 누구도 기자실 통폐합이 초래하는 문제를 명확하게 비판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노 대통령은 심지어 "대체 패널들은 왜 나오셨는지 모르겠다", "이 자리에서 기자실 통폐합 문제는 완전히 합의하자"는 등의 조롱을 일삼기도 했다.

본 협회는 지난 6월 15일 오전, 본 협회의 토론 참여를 일방적으로 배제시킨 청와대와 언론재단 측에 항의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본 협회는 원래 노 대통령이 토론회 이전부터 의기양양하게 주장한, 소위 '맞짱 토론'을 준비하고 있었다.

협회는 그동안 노 대통령의 발상에 대해 '각각의 기자실 전체를 개방형 브리핑룸 제도로 확대 개편하면 될 것을 왜 언론의 논조를 핑계 삼아 축소 통폐합하느냐'고 비판해왔다. 그리고 이를 그간 정상적인 언론은 강력히 규제하면서, 포털 뉴스와 지하철 무료신문에게는 무제한 영업을 하도록 방치해놓은, 노 대통령의 언론 죽이기 및 언론탄압 정책의 연장선이라 주장해 왔다.

지난 17일 토론회에서 인터넷기자협회 이준희 회장이 지하철 무료신문과 포털 뉴스 독과점 문제에 대해 질문했을 때, 노 대통령은 "문제점을 잘 모르겠다"며 답을 피해갔다. 노 대통령은 집권 4년 동안 포털 뉴스와 무료신문에 대해서는 단 한 번의 관리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포털 사장과 간담회를 열고, 포털에서 국민과의 대화를 개최하고, 포털과 지하철 무료신문에 정부 광고를 몰아주는 등, 이들을 철저히 지원하는 정책으로 일관했다. 사실 상 자신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언론은 죽이고 포털 뉴스와 지하철 무료신문은 키우겠다는, 일관된 발상이라는 것이 본 협회의 판단이다.

이런 문제를 국민들 앞에서 지적하려는 협회에게는 정확한 사유도 설명하지 못하면서 참여를 배제시켜놓고, 대통령 앞에서 바른 말 하나 하지 못하는 '코드 맞는' 협회장들만 불러 모은 뒤, "왜 좀 더 세게 이야기 못하냐"며 다그치는 꼴은 3류 원맨쇼 코미디 수준이다.

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대통령 들러리 노릇하는 협회 및 단체를 배제하고, 본 협회와 다시 당당히 토론에 임하기 바란다. 본인 스스로 세계적인 대통령이며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대통령이라고 하는데 과연 이런 식의 편협한 행태가 본인의 말과 일치하는지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그리고 이번 토론에 참여한 친여 협회들 또한 이번 토론이 기자실 통폐합을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보도이고, 앞으로 대통령과 협의 하에 기자실 통폐합을 논의를 하겠다는 것으로 국민들에 비춰졌다는 점을 인식하기 바란다.

6월 17일 밤 토론회는 그렇게 떠들던 언론인들이 막상 대통령 앞에서는 단 한 마디의 입바른 말도 하지 못하는 존재라는 점만 부각되었다. 바로 이런 것이 노대통령이 토론회를 개최한 진정한 의도이고, 이것이 언론과 독자를 이간질하는, 가장 강력한 언론탄압의 수단이기도 하다.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