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추미애 전 의원은 21일, 3년 2개월여 만에 여의도 민주 당사를 방문, “민주당의 저력과 당원들의 열정 , 또 제가 지켜온 정당성이 하나로 모아진다면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며 대선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추 전 의원은 이날 박상천 대표와 면담한 자리에서 “제 자신이 민주당 후보로 나설 결심 세워서, 대표님 찾아뵙고 말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대표가 “대선후보가 되겠다는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며 확고한 입장을 나타냈다.
추 전 의원은 “단 한 시간도 민주당과 심정적으로 함께 하지 않은 순간은 없다”며 당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어 “선대 위원장직 내놓고, 해단식 할 때 ‘민주당의 위기를 잘 지키면 수선화처럼 꽃피는 날이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그렇게 돼서 흐뭇하다“며 ”지키고자 하는 가치를 지키면,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 전 의원은 “링 위에 한쪽편만 서 있고, 반대 선수는 없다. 게임조차 시작된 것이 아니다. 제대로 전열을 정비하고, 국민들께 비전 제시해서 민주당이 원칙과 저력을 세운다면, 우리가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자 박 대표가 “링위에 열린우리당 후보도 있는데…”라고 말하자, 추 전 의원은 “국민들이 내려오라던 지, 힘을 합치라던 지 준엄한 명령이 있는 것 아니냐“며 대통합을 강조했다. 이어 추 전 의원은 ”누구라도 다 모셔서 민주당 내에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대선후보 낸다면,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추 전 의원은 “분당세력과 우리가 주고받는 말 통합이라는 말도 꺼낼 수 없을 만큼 상처를 줬지만, 이제는 그런저런 것 다 떠나 이대로 가다가 한나라당과 반사이익을 고스란히 안겨줄 수 있는 만큼 대의를 모으는 쪽으로 노력하겠다”며 범여권대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김영환 전 의원에 이어 추 전 의원까지 민주당 대선후보들이 속속 출마선언을 하면서, 민주당 내 대권후보군도 점차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추 전 의원은 22일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사무실 개소식을 갖고, 이번 주말 대구를 첫 방문으로 지역순회 갖고 본격적인 대선행보를 시작할 계획이다.
추 전 의원은 박 대표와 면담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이 민주세력의 후보를 냄으로써 두 번이나 정권을 재창출하고도 정당한 역사의 평가를 받지 못했던 당원들의 자존심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민주세력 후보는 분당과 국정실패에 대해 책임이 없는 자유스러운 사람, 민주세력 역할과 비전 새롭게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추 전 의원은 '대통합에서 과정에서 친노 세력도 함께 하느냐'는 질문에 “분당과 국정에 대해서 책임 있는 분들에 대해 지지세력 중 일부가 한나라당을 지지하면서 민심이탈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참여정부의 국정실패는 인정하면서도 “어느 정도의 결자해지하는 자세가 있다하는 모습 모이면 참여할 수 있지 않느냐는 입장”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한편 추 전 의원은 '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것인가, 범여권 경선에 참여할 것이냐'는 질문과 관련 “작은 무대에서 일등한 후보가 본선에 나갔을 때 나가 이길 확률이 높겠나, 큰 무대에 나간 사람이 이길 확률이 놓겠나, 당연히 큰 무대”라면서도 “통합의 가치를 주장하더라도 민주당도 통합논의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당과 함께 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작년 8월 귀국 이후,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양측이 기득권을 버리는 통합하자’는 ‘용광로론’을 주장한 바 있는 추 전 의원은 갑작스러운 입장선회에 대해 “열린우리당에서 간판 내리고, 통합을 자임하는 당의장 취임도 있었지만, 현재의 국면에서 보면 일부는 당을 떠나셨고, 일부는 당에 남아있어 제3지대를 얘기하며 민주당을 특정집단으로 치부하고, 민주당을 우회하려고 하나 보니 진정성도 없다고 비춰졌다”고 주장했다.
추 전 의원은 ‘민주당과 선을 긋고 있다가 대선후보로 나서는 것이 갑작스럽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분당이후 민주당 헌신적으로 지킨 당원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린다. 유학 생활 동안 몸은 밖에 있었지만 마음은 민주당에 있었다”며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고 포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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