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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박근혜, 호남 민심 놓고 격돌

곳곳서 출입 시비 끊이지 않은 가운데 이·박 지지자 응원전


호남지역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고무적인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5일 대선 경선후보들의 합동연설회가 광주 구동체육관에서 열려 기대보다 한층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행사 시작 전 곳곳에서 출입을 둘러싼 크고 작은 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가운데 예상인원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2천5백석의 체육관은 좌석을 꽉 메우고도 부족해 층계까지 사람들이 즐비하게 늘어섰다.

특히 호남지역에서 지지세가 강한 이명박 후보는 현장에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고, 이에 질세라 박근혜 후보 측도 예상을 깨고 만만치 않은 지지자들이 집결해 행사장을 달궜다.

또 이날 합동연설회에 나선 후보들은 일제히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로 연설을 시작하고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반쪽 대통령 아닌 ‘온전한 대통령’ 되겠다”

이날 이명박·박근혜 후보는 다른 합동연설회와 다르게 서로에 대한 견제보다는 자신이 ‘지역·국민화합의 적임자’임을 내세워 호남민심 파고들기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전면에 ‘호남경제 회생’을 내걸고 “국민·참여정부가 집권한 지난 10년간 광주·전남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며 “내가 잘사는 호남을 만들겠다. 호남이 잘살면 지역갈등도 없어진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아직도 지역주의를 이용하려는 구시대적 정치인이 있다”며 “갈등·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세력은 없어져야 한다. 나 역시 기업에 있을 때나 서울시장 시절이나 지역 차별 인사를 한 적이 결코 없다. 이 자리에서 ‘지역주의 종식’을 선언한다”고 강조해 큰 박수를 받았으나 한쪽에서는 이에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 후보는 또 자신의 호남 지지율이 30%가 넘는다며 “이제까지 동쪽이나 서쪽에서 어느 한 지역의 표를 많이 얻어 당선된 ‘반쪽 대통령’이었지만 나는 역사상 처음으로 반쪽이 아닌 온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朴, 민주화운동에 사과.. “내가 지역화합 적임자”

박근혜 후보는 5.18민주화 운동에 대한 사과로 연설을 시작했다.

전날 광주에 내려와 5.18을 다룬 영화를 관람한 박 후보는 “광주의 비극에 마음이 아프고 아직도 아물지 못한 호남의 상처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면서 “역사의 아픔을 풀기 위해 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는 3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났던 점을 언급했다. 그는 “아버지 시절에 불행한 고초를 겪은데 대해 딸로서 진심으로 사과를 드렸고, 이에 김 전 대통령은 내게 ‘국민화합의 최적임자’라고 했다”며 “국민화합을 내가 꼭 해내라는 것 아니겠느냐”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영·호남의 화합, 민주·산업화 세력의 화합이라는 힘든 일을 과연 누가 해낼 수 있겠느냐”며 “대통령이 된다면 새 정부에서는 호남을 포함해 모든 지역 사람들이 모든 인사에서 공평한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후보는 연설 말미에 “경선을 앞두고 이 곳의 분위기가 얼마나 혼탁해졌는지 잘 안다”며 “아무리 그래도 호남민들은 자존심을 지켜달라”고 언급했다.

洪 ‘마이웨이’ 선언.. 元 ‘눈물 글썽’

현장마다 재치 있고 솔직한 화법을 구사해 화제를 낳고 있는 홍준표 후보는 이날도 이·박 후보로 나뉘어진 지지자들을 가리키며 “여러분이 나를 찍어주지 않아도 나는 꿋꿋이 내 길을 가겠다. 나보다 한나라당 잘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해 모든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홍 후보는 또 “나에게 투표하면 ‘사표’라는 인식들이 있는데 이 후보가 (경선에서)되든 박 후보가 되든 내가 도와주지 않으면 안된다”며 “나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행사장마다 ‘조직화 된’ 젊은 지지자들을 대거 몰고 다니는 원 후보는 이날 연설 도중 5.18민주화운동을 언급하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그는 “서울대를 입학한 후 빨리 고시에 붙어 부모님을 편하게 모시려고 하던 중 80년 5월의 광주는 내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버렸다”며 “호남을 생각하면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다. 스무살 때 가졌던 그 ‘빚진 마음’을 기억하고 반드시 광주를 기억하고 끝까지 호남을 챙기겠다”는 말로 노골적인 호남민심 구애에 나섰다.

한편 연설회가 끝난 뒤 이 후보 측은 박 후보에게 “영화 한편 관람하고 ‘호남의 한’을 뛰어넘겠다니, 이는 80년 광주정신의 모독일 뿐”이라고 혹평했다.

박 후보 측은 “연설회장의 뜨거운 열기를 보라. 특정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서간다는 말이 얼마나 허풍이었는지 드러났다”고 자평하면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광주, 전남 시민들이 박근혜에게 열광하는 것은 박 후보만이 호남발전의 희망이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지윤 기자(kocolit@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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