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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 한쪽 잡으면 다른 쪽 놓치는 형국

대통합 명분으로 창당, 대통합 무산시, 존재 위협


열린우리당, 참여정부 승계요구할 듯

대통합 민주신당이 출범했다. 정가의 모든 관심은 과연 85석짜리 범여권 제 1당인 민주신당이, 출범 목표대로 대통합을 이루어낼 있는가에 쏠리고 있다. 민주신당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탈당파들로 구성됨으로써, 대통합을 이루어내지 못한다면, 그 존재의 명분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신당을 중심으로 대통합이 이루어지기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대통합의 대상인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요구가 완전히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시종일관 열린우리당이 통째로 참여하지 않는다고 의결이 되었을 때부터 통합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열린우리당과의 당대 당 통합만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신당으로서는 둘 중 하나를 포기하지 않는 한, 양자 모두를 잡을 수는 없는 셈이다.

이러한 대통합의 모순은 창당 과정에서부터 파열음을 내기 시작했다. 이른바 박상천 민주당 대표를 잡기 위한 6인회의에서 열린우리당과의 당대 당 통합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 나오자, 이해찬, 한명숙, 김두관 등 열린우리당 대권주자들은 어제의 창당 대회 때 일제히 불참했다. 열린우리당 대선주자 없이는 손학규, 정동영, 천정배 등만의 경선을 치루어야 한다.

현재 열린우리당은 8월 14일 당의 진로를 결정할 전당대회 일정을 잡아놓았다. 오늘부터 8월 14일까지, 열린우리당과 민주신당은 당대 당 통합협상을 하게 된다. 물론 민주신당의 오충일 대표가 당대 당 통합에 긍정적이어서, 협상의 물꼬는 틀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참여정부의 승계여부, 노무현 대통령의 위상 등, 매우 민감한 문제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특히 유시민 의원 측과 참평포럼 등이 참여정부를 승계하지 않는 정당과는 합당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민주신당이 참여정부 승계를 인정하는 순간, 민주당과의 합당은 물건너 가는 것이고, 손학규 후보 측 등 비노진영의 반발을 초래할 수도 있다.

민주당, "탈당한 사람들 돌아와야할 것"

민주당의 경우는 당내 여론 자체는 독자적으로 가자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는 민주신당이 사실 상 열린우리당의 2중대이고, 언제든지 열린우리당과 손을 잡을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그러나 꼭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졸속으로 급조된 신당에 대한 여론이 워낙 부정적이라, 굳이 이런 당과 합칠 필요없다는 전략적인 판단도 있다. 열린우리당과의 합당, 손학규 사당화 등, 당내의 갈등요소를 민주신당 내에서 풀지 못한다면 언제 어떻게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하고 있다. 민주당의 박상천 대표는 “탈당하는 사람은 멍청이들이다. 어차피 다시 돌아와야할 것이다”라는 발언을 자주 하고 있다. 만약 8월 14일 민주신당이 열린우리당과 당대 당 통합을 하는 순간, 민주당은 완전히 독자노선으로 가게 될 듯하다.

대통합 관련하여 민주신당 내부에서조차 의견이 제 각각이다. 시민사회 대표 오충일 신임 대표만이 열린우리당과의 당대 당 통합에 긍정적이지만, 다른 경로로 참여한 시민사회 세력은 의견이 다르다. 특히 손학규 후보 측과 긴밀한 관계가 있는 전진코리아 측은 열린우리당과의 당대 당 통합이 인내의 마지노선이라는 입장이다. 전진코리아 관계자는, “창당 과정에서 민주적 절차가 무시되고, 구태 인사들이 적극 개입하는 것을 시간부족이라는 이유로 묵인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에 또 다시 열린우리당과 당대 당 통합에 나선다면, 우리도 결단을 해야한다”며 당 운영상의 불만을 토로했다.

손학규 후보 측의 내부 불만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손학규 후보 측은 어차피 조직력이 취약할 수밖에 없는 손후보가 당을 사당화하고 있다는 비판은 그야말로 음해라고 보고 있다. 오히려 손후보 측은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열린우리당과 당대 당 통합을 추진하고, 경선룰에서, 민심의 반영비율을 줄이려 하는 등, 손학규 배제론에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광주항쟁을 소재로, 범여권 후보들이 손후보를 집중 공격하면서, 이대로 당에서 함께 하다가는 2002년 당시 새천년 민주당의 이인제 후보처럼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마저 고조된다.

만약 열린우리당과의 당대 당 협상 과정에서, 이해찬 전 총리 등 친노계 인사들의 지분이 크게 늘어난다면, 이제껏 침묵하고 있던 시민사회세력 및 손학규 후보 측이 강력히 반발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민주신당은 출범과 함께, 얽히고 섥혀있는 산적한 통합의 난제들로 둘러싸인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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