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예계의 대표적 섹시퀸인 이효리의 2007년도 상반기 광고 매출액이 20억원에 달해 광고성을 과시했다.
얼마전 방영된 샴푸광고가 선정성으로 논란이 됐지만 자동차, 생활용품, 통신기기등의 모델로 군림하고 있는 이효리의 저력은 여전하다.
그러나 이같은 이효리의 저력은 이효리가 '섹시퀸'이라는 지명도 때문이지 그 이외의 평가는 혹독하기만 하다. 1년이 넘는 기간을 준비하여 발표한 '톡톡톡'은 표절논란에 휩싸였고 야심차게 준비한 뮤직드라마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역시 혹평과 비난을 동시에 떠안으면서 방송위원회의 징계도 감수해야 했다.
이효리는 '섹시퀸'이기 이전에 노래와 춤을 통해 팬들의 사랑을 받아야 하는 가수다. 언제까지나 '이효리만의 섹시코드'를 강조하면서 음악이 아닌 것으로 승부를 한다면 그 재능과 열정은 점차 식어갈 것이다.
가요시장의 왜곡과 외모지상주의
가수 이효리가 '10minutes' 이후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CF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왜곡된 가요시장의 구조도 한몫하고 있다. '원더걸스', '카라', '블랙펄', '베이비복스 리브', 'LPG',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SWAN', '폭시', '캣츠', '소녀시대', '아이비', '서인영', '백지영'등등 헤아릴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여자가수들이 '섹시퀸'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이처럼 수많은 여자가수들이 '섹시코드'에 집착하는 이유는 뭘까?
포괄적인 이유는 '수익 창출'이다. 세계적인 추세도 그렇지만 더이상 음반(CD)의 판매수익만으로는 '가수로서의 활동'을 영위할수가 없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대중들의 콘텐츠 소비성향이 바뀌면서 음악을 소비하는 대중들은 음반보다 파일(MP3)을 선호하게 됐고 가요시장의 수익구조가 급속히 변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음악콘텐츠 생산자의 수익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음악만을 '고집'할 여유가 없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가수들은 '섹시코드'에 촛점을 맞추고 '이슈화'를 통한 대중문화시장 공략에 나선다. '섹시코드'전략이 이슈화가 되고 호평이든 악평이든 대중들이 인지하게 될 정도가 되면 각종 오락프로그램의 섭외대상에 오르고 CF, 드라마, 영화등 다양한 대중문화 콘텐츠에 어필할수 있게 된다. 또한 모바일 화보집 촬영, 업소출연등으로 수익과 광고효과를 거둘수 있게 되므로 '섹시코드'는 버릴수 없는 주무기가 된다.
이같은 시장의 왜곡은 거대 기획사 위주의 스타캐스팅 및 콘텐츠 제작, 10대 위주의 방송편성 및 제작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스스로 문화적 다양성을 해치고 '수익창출'에만 집중한 탓이다.
'돈 안되면 안만드는' 한국의 대중문화시스템
한국 대중가요의 황금기라 불리는 90년대 가요시장을 보면 '돈이 된다'는 공식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다. 90년대를 풍미했던 많은 가수들은 '음악적 열정'으로 타올랐고 대중들은 그들과 함께 했으며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음반 판매와 공연수익이 전부였을 당시의 가수들이 만들어낸 콘텐츠들이 현재 가요시장에서도 꾸준히 소비되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다.
결국 '수익창출'을 위한 음악이 '수익창출'을 위한 시장의 기본 구조를 왜곡시키고 있는 모순이 발생하고 가수로 하여금 '만능'을 강요하는 시장구조가 되어 버렸다.
노래 하나로 세계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해외가수들과 달리 춤과 노래, 얼굴과 몸매, 개인기와 유머를 모두 겸비해야만 하는 한국의 가수들은 어느하나 특화시키지 못한채 개성을 잃어가고 있다.
몇몇 스타의 해외시장 진출이 국내 대중문화가 이뤄낸 '쾌거'가 아니라 아직은 위험한 '도박'일수 밖에 없는 이유가 왜곡된 시장의 정화노력조차 하지 않는 대중문화 시스템의 무능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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