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은 물론 TV드라마와 CF에 이르기까지 이효리(28)의 수난이 2년째 계속되고 있다.
최근 이효리가 출연한 샴푸광고가 외설 시비에 휩싸였다. 시리즈 광고의 첫 편인 ‘바캉스’의 인터넷판광고가 지나치게 야릇하다며 네티즌들이 비난하고 있다. 광고 중 이효리가 남자와 주고받는 말 탓이다.
남자가 “머리 어떻게 했어?”라고 묻자 이효리는 “만져볼래? 좋아? 어때?”라고 답한다. 이효리의 머릿결을 만진 남자는 “아, 미치겠다”고 한다. 이효리의 “어때? 쉽지?”라는 말로 광고는 끝난다. 문제는 이같은 대화 뿐 아니다.
이효리는 체크무늬 셔츠 사이로 가슴 일부를 드러내기까지 했다. 광고효과와 무관하게 이효리의 이미지는 구겨진 셈이다.
광고 속 성적인 암시와 신체 노출은 이효리 위기감의 반영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효리는 작년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솔로 2집 ‘다크 에인절’의 타이틀곡 ‘겟 차’는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노래 한 번 제대로 못부른 채 접어야 했다.
이후 별다른 활동 없이 시간을 보낸 이효리는 연말 SG워너비, 씨야 등이 소속된 엠넷미디어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 회사의 김광수(46) 제작이사는 이효리의 첫 작품으로 디지털 싱글을 만들었다. 댄스곡 ‘톡톡톡’과 미디엄템포 ‘그녀를 사랑하지마’, 발라드 ‘잔소리’를 담았다.
그러나 새 출발은 기대 이하였다. ‘톡톡톡’을 뮤직드라마 ‘사랑한다면 이들처럼’과 연계한 기획은 처음부터 삐걱댔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촬영장을 팬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에 이효리가 지각해버린 것이다.
이후 노래는 이렇다 할 호응을 얻지 못했다. 드라마도 방송위원회의 ‘프로그램 방송중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미 상품성이 있다고 검증된 이효리는 업그레이드를 멈춘 상태다. 노래와 연기로 이미지 변신을 노렸으나 결과는 실패였다. 와중에 나온 카드가 샴푸광고다.
아슬아슬하게 경계를 타는 섹시 컨셉트는 대중의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다. 지켜보는 이들의 감정(情)을부채질(煽)하는 선에서 그쳤다면 이효리 특유의 섹시 이미지는 훼손당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선정성 차원을 훌쩍 뛰어넘어 외설로 치닫는 무리수를 뒀다.
자극은 더 큰 자극을 낳게 마련이다. 이번 샴푸광고 이후 이효리가 보여줄 것은 무엇인가.
유상우기자 sw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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