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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는 샴푸광고에 출연할 수밖에 없다"

<10 minutes>때부터 예견된 가수들의 이탈


이효리 개인 아닌 산업 구조의 문제

이효리의 비달사순 샴푸 광고의 인터넷판이 외설논란에 빠져있다. 가슴이 다 드러난 체크난방이나 핫팬츠도 문제지만 대화의 내용이 "만져", "미치겠어" 등 너무 선정적이란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이효리의 광고가 도를 넘어섰다며,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이효리 개인의 판단이라기 보다는 소속사 엠넷미디어의 수익 창출하기 전략이란 점에서 이효리만 비판하는 건 별다른 의미가 없다. 이효리의 샴푸외설광고 논란은 방송시장, 음반시장, 연예시장 등 모든 영역에 걸쳐 모순이 극대화된 산업 구조의 문제라는 것이다.

<10minutes> 때 예견되었던 음반시장의 몰락

2003년 이효리의 <10 minujtes> 역시 선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10분안에 널 유혹할 수 있다"는 가사 내용도 그렇지만, 이효리 신드롬을 만들기 위해, 온갖 이효리의 신체와 과거를 기사화해댄 스포츠신문의 상업화가 더 큰 문제였다. 당시 스포츠신문은 재정적 적자가 누적되기 시작한 시점으로, 이효리의 사진이 1면에 걸리면 판매가 2배가 늘어나는 상황이었다. 스포츠신문의 경영자들은 이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러한 스포츠신문의 선정성은 얼마가지 않아 철퇴를 맞아버렸다. 바로 스포츠신문의 10배 이상 선정적 기사로 채워넣는 포털이 언론권력을 장악해버린 것이다. 스포츠신문이 문광부 등록 언론매체로서 최소한의 자율적 정화를 하는 반면, 포털은 그런 것이 없는 매체이다. 포털은 순간 클릭수로 광고를 붙여 먹는 사업체로서, 문광부의 등록매체도 아니니, 마음껏 선정적 콘텐츠 나열하며 돈을 벌었다.

이번에 이효리의 샴푸광고가 인터넷판을 따로 만들어 더 선정적으로 꾸민 것도 포털 마케팅을 위한 전략이다. 욕을 먹더라도, 일단 이슈가 되면, 포털의 인기검색어에 올라가고, 이 내용을 인터넷매체가 보도하면서 점점 더 이슈를 키우는 방식이다. 이는 포털이 언론권력을 장악한 이래로, 연예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교과서식 마케팅 방법이다.

이효리가 더 많은 비판을 받는 것은 그의 가수 출신이라는 신분 탓이다. 그러나 과연 지금 이효리의 직업을 묻는다면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서울 드라마 어워즈 때는 탤런트 이효리로 소개되기도 했었다. 이효리가 엠넷미디어로 스카웃된 이후, 싱글음반과 상품 드라마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이 모두 실패했다. 특히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은 방송위원회 경고를 받을 정도였다.

이효리를 거액에 스카웃한 회사 입장에서는 도무지 이효리로 어떤 상품을 만들 수 있을지 감조차 잡지 못하는 상태이다. 그렇다고 드라마도 실패한 배우로 영화를 찍을 수도 없지 않은가?

불법 저작물 단속과 스타 에이전시법으로 해결 가능

엄밀히 말하면 이효리와 미국의 팝스타 브릿트니 스피어스와 비교할 때, 이효리가 그렇게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친근한 외모 등에서는 이효리가 더 앞선 측면도 있다. 그런데 왜 이효리는 더 이상 음반을 내지 못하고, 자꾸만 드라마 CF에서 자신의 이미지만 팔아먹을 수밖에 없을까?

한국의 음반시장의 왜곡 때문이다. <10 minutes>이 이효리 신드롬에도 불구하고 13만장 팔리는데 그쳤다. 음악성이 없기 때문인가? 그렇지 않다. 핑클 1집과 2집이 각각 60만장씩 팔렸다. 핑클 때와 이효리 활동 때는 음반시장이 크게 바뀐 것이다. 전체 음반판매량이 무려 4분의 1토막으로 떨어졌으니 이효리 개인의 힘으로 어찌할 수는 없는 것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 역시 포털과 P2P등 불법으로 음악을 유포하는 인터넷 사업체들 탓으로 보는 게 맞다. 포털의 득세 이후 음악은 돈주고 사서 듣는 게 아니라, 오다가다 블로그에서 불법 스트리밍으로 듣는 장르로 전락해버렸다.

가수가 음반으로 돈을 벌지 못하니, 드라마와 CF로 기웃거릴 수밖에 더 있나? 이효리 뿐 아니라 비슷한 콘셉의 채연, 박정아 등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스타성에 비해 돈을 벌 기회를 얻을 수가 없다. 이들의 스타성만 믿고 거액을 투자한 회사로서는 자금 회수를 위해 무리한 광고출연을 강행한다. 그리고 스타의 이미지는 무너진다.

어찌보면 이효리의 <10minutes>은 이러한 상황을 초래한 전조나 마찬가지였다. 이효리 같은 폭발적인 잠재력을 지닌 스타를 대한민국의 진정한 스타로 보호하며 키우기 위해서, 대중문화계에 획기적인 조치들이 필요하다.

첫째, 포털을 비롯한 인터넷의 불법 저작권물을 유포하며 돈을 버는 사업체에 강력한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 이미 저작권법 개정으로 기반은 마련되어있다. 문화관광부가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둘째, 묻지마식으로 거액의 스카웃비로 대형스타를 영입하여 마구잡이식 CF로 투입하는 연예계의 잘못된 관행을 올바른 시스템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스타 에이전시법을 입법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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