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연예인들의 섹시 화보 경쟁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여자 연예인들의 섹시 화보는 주로 이름을 알리거나 뛰어난 몸매를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혹은 상업적인 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 정양, 성현아, 이지현 등이 누드집을 내며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면, 이제는 여자 연예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부터 연예인 지망생, 레이싱걸, 스포츠 선수 할 것 없이 그에 버금가는 섹시 화보를 찍는 것이 일반화 됐다.
최근에만 하더라도 타이푼의 솔비와 LPG의 한영, 레드삭스 출신 채영인 등이 비키니를 입고 찍은 컷이 포함된 도발적인 화보집을 선보였다. 벌써 레이싱걸 화보는 전문 사이트가 등장했을 만큼 보편화 된지 오래다. 그러다 보니 유명 연예인의 화보집은 억대 개런티를 껑충 뛰어넘는다.
화보를 찍는 것은 어디까지나 연예인 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선정적인 제목으로 옮겨지는 연예 기사들 속에 포함된 이러한 화보는 19금 표시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성인물도 청소년물도 아닌 어정쩡한 등급으로 둔갑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욱 보기 거북한 것은 언제부터 어떻게 하면 더 파격적인 많은 컷을 감상할 수 있다는 상업 광고를 연예 기사들이 더 적극적으로 간접 홍보를 대신 하고 있는 것이다. 제작사 측에서는 따로 광고하지 않아도 저절로 소개되니 일석이조가 따로 없지만 하나 같이 똑같은 사진의 포토 뉴스를 찍어내는 인터넷 매체들은 질적으로 낮게 평가 받는 것을 자초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클릭수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터넷 매체에서 선정적인 내용의 기사 거리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미끼기 때문에 당연히 여자 연예인들의 섹시 화보는 놓치기 아까운 소스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평 없이 흘러가는 연예 정보의 수준이 의심가는 요즘 '정도의 것'을 지킬줄 아는 성숙함은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청소년에게도 노출되기 쉬운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 수위 조절 없이 너도 나도 공개하는 섹시 화보집은 보기에 민망한 수준에까지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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